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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경이 만난 사람]첫 500승 여류 바둑기사 박지은 9단 “꼼수를 쓰는 이보다 정도를 따르는 이가 이깁니다”
    첫 500승 여류 바둑기사 박지은 9단 “꼼수를 쓰는 이보다 정도를 따르는 이가 이깁니다”

    얼마 전 ‘팻감’이라는 바둑 용어가 화제가 됐다.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여년 전에는 팻감으로 사용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팻감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린 것이다. 팻감은 바둑 용어로 패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다른 곳에 희생타로 던지는 수를 말한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바둑 용어는 ‘팻감’만이 아니다. 만화와 드라마로 화제가 된 미생을 비롯해 초강수, 자충수, 묘수, 독수, 무리수, 승부수. 꼼수, 호구, 꽃놀이패 등이 다 바둑에서 유래했다.북송(北宋)대의 문호 소동파(蘇東坡)는 “인간사란 그저 한 판의 바둑(世事棋一局)일 뿐”이란 말을 남겼다. 무기라고는 검은 돌과 흰 돌뿐. 흑백의 돌과 나무판에 그려진 361로만으로 인생의 희로애락과 길을 알려주는 바둑.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뜨겁고 치열한 바둑의 세계가 문득 궁금해졌다. 정치권에서도,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쓰이는 바둑 용어의 참뜻도 알고...

    1127호2015.05.19 14:25

  • [유인경이 만난 사람]남자요리교실 운영하는 김승용씨 “요리는 나에겐 위로고, 가족에겐 사랑입니다”
    남자요리교실 운영하는 김승용씨 “요리는 나에겐 위로고, 가족에겐 사랑입니다”

    과거 어머니들이 “고추 떨어진다”며 남자들에게 엄격히 출입을 금했던 부엌. 이제 부엌은 더 이상 금남의 영역이 아니다. 친구들과 여행 떠나며 아내가 끓여놓은 곰국을 데워먹기 위해서나 혼자 라면을 끓여먹으려고 투덜거리며 들어선 곳이 아니다. 자신을 위해, 혹은 가족이나 연인에게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요리를 배우고 부엌에서 행복을 느끼는 남성들이 늘면서 요리학원은 물론 문화센터 요리강좌도 남자 수강생들로 붐빈다. 텔레비전 방송에도 ‘삼시세끼’를 비롯, 요리하는 남자들이 대세다.3년간 200여명의 남자들에게 요리를 지도해온 김승용씨는 요리가 남자들은 물론 각 가정을 변화시키는 것에 놀라움과 기쁨을 느낀다. “남자들에게 요리는 가정 평화는 물론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반드시 익혀야 하는 필수 학습”이라고 강조하는 김승용씨를 그의 부엌에서 만났다.남자들의 요리교실은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요.“제 지인이 20여년 전 일본에서 출간된 이란 책 이야기를 해준 것이 계기라면...

    1126호2015.05.12 15:09

  • [유인경이 만난 사람]‘프로이트의 레시피’ 책 펴낸 정신분석학자 정도언 교수 “우리 인생에는 단맛이 별로 없습니다. 그게 삶의 실체예요”
    ‘프로이트의 레시피’ 책 펴낸 정신분석학자 정도언 교수 “우리 인생에는 단맛이 별로 없습니다. 그게 삶의 실체예요”

    2015년 대한민국은 불안과 비정상이 키워드인 것 같다.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아 늘 불안하고 요동치는 내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싶기도 하고 “도대체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란 말이 절로 나올 만큼 그의 정신세계나 뇌구조가 궁금해 정신분석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서울대 의대 정신과 전문의 정도언 교수는 국내의 대표적 정신분석학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991년 미국 수면의학 전문의 자격과 2004년 3월 국제정신분석학회 공인 정신분석가 자격을 취득해 환자들의 정신분석 치료는 물론 전문가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정신분석학회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박사가 주도해 1910년 창설한 정신분석학의 메카다. 라는 책을 펴냈던 정 교수가 이번에는 란 책을 펴냈다. 정신분석학자의 레시피, 요리법은 대체 무엇일까.왜 요리, 미각에 대한 책을 썼습니까.“맛은 철학의 대상입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음식을 씹어서 으깨...

    1125호2015.05.05 15:10

  • [유인경이 만난 사람]칼럼니스트 겸 기생충학 박사 서민 “기생충은 권력형 비리자보다 월등 우수하죠”
    칼럼니스트 겸 기생충학 박사 서민 “기생충은 권력형 비리자보다 월등 우수하죠”

    세계적인 기생충 권위자 칼 짐머는 기생충을 ‘다른 생물의 표면 위나 내부에서 살아가며 숙주의 고통을 양분 삼아 살아가는 유기체’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왜 이 설명을 보면서 회충, 편충 같은 벌레가 아니라 타인의 돈이나 수고를 양분으로 권력을 누리는 얼굴들이 떠오를까.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과 그 리스트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이즈음, 기생충학 박사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를 만났다. 전공인 기생충학 관련 강의와 저술 외에도 경향신문 등에 정곡을 찌르는 시사칼럼을 쓰는 서 교수는 엉뚱하게도 “기생충은 권력형 비리를 저지르는 이들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컬트적인 지식인으로 불리는 서 교수는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기생충을 변호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병적 현상들이 독서의 부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얼마 전 우리나라 13살 남자아이 몸에서 3.5m가 넘는 기생충이 나왔다는 뉴스가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아직도 우리 몸에 기생충이 그렇게 많은...

    1124호2015.04.28 17:20

  • [유인경이 만난 사람]박혜란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 “결혼에 ‘영원히’를 없애면 서로 긴장하며 살지 않을까요”
    박혜란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 “결혼에 ‘영원히’를 없애면 서로 긴장하며 살지 않을까요”

    프랑스의 교수이자 소설가인 아니 에르노는 상상력이나 허구가 아닌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만 글로 써서 유명하다. 여성학자이자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인 박혜란씨도 그렇다. 아니 에르노가 연하 남성과의 뜨거운 사랑을 나눈 책(단순한 열정) 등을 썼다면 박씨는 여성학 이론서가 아니라 자녀교육(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나이(나이듦에 대하여), 부부(여자와 남자, 소파 전쟁) 등 자신의 생애주기와 관련한 책을 써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됐다.올해 칠순, 결혼 45주년을 맞아 그가 또 란 책을 펴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에게 생뚱한 결혼예찬론을 펴낸 줄 알았더니 ‘여럿이 함께 빠지면 진흙탕도 놀이터가 된다’며 결혼이란 진흙탕에서 45년을 구른 내공을 전한다.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도 유명한 박혜란씨를 만나 자녀교육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남들은 은퇴해서 한가할 때인데 무척 바쁘게 사십니다.“요즘 한 달에 강의만 5~10회는 합니다. 새 책...

    1122호2015.04.14 10:40

  • [유인경이 만난 사람]80세에 102번째 영화 ‘화장’ 개봉 앞둔 임권택 감독 “인간으로서 도리 없이 올라오는 감정, 그 마음이 가는 결을 그대로 찍었어요”
    80세에 102번째 영화 ‘화장’ 개봉 앞둔 임권택 감독 “인간으로서 도리 없이 올라오는 감정, 그 마음이 가는 결을 그대로 찍었어요”

    영화감독 임권택. 그의 평전을 쓴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임 감독의 작품세계를 이렇게 평했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마주보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에 의해 짓밟히고 그 안에서 절망하고, 그래도 살아야 한다며 다시 일어선 사람의 내면의 기록이다.”올해 80세. 그가 끈질기게 적어온 내면의 기록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임 감독은 김훈 원작의 메가폰을 잡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자신의 102번째 영화다. ‘아내 간병에 지친 중년 남자가 젊은 여직원을 갈망한다’는 통속적인 소재를 삶과 죽음, 헌신과 갈망으로 고급스럽게 해석한 작품이다. 이런 영화일수록 감독의 감각과 역량이 중요하다. 이제 관객들의 채점만 남았다. 영화 연출을 시험으로 비유하면 임 감독은 시험을 잘 치른 듯하다. 여유 있어 보이는 그의 표정이 말해준다.은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입니다. 여든이란 연세가 자칫 무거워지거나 무뎌질 수 있지 않을까 우려를 했거든요.“제가 ...

    1121호2015.04.07 17:58

  • [유인경이 만난 사람]‘구아형’ 배우 신구 “공연을 마치고 동료들과 마시는 술, 여행 가서 마시는 한 잔의 소주가 행복”
    ‘구아형’ 배우 신구 “공연을 마치고 동료들과 마시는 술, 여행 가서 마시는 한 잔의 소주가 행복”

    참 절묘하고 오묘한 이름이다. 신구씨 말이다. 본명은 신순기로 신구는 예명이다. 새것(新)과 옛것(舊)이 공존하는 이름값을 하듯 그는 구세대와 신세대에게 동시에 사랑받고 있다.그의 나이 80. 하지만 인생의 화양연화를 보내고 있다고 할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보면 나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는 국립극단의 봄 레퍼토리 연극 에서 열연 중이고 3월 27일부터 tvN에서 방영되는 의 그리스 편에도 출연한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게임 ‘서든어텍’의 캐릭터로도 만들어져 26일부터 상품이 출시되는 것을 보면 세대를 초월하는 그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국민할배’ ‘구아형’ ‘구요미’ 등 별칭도 많고, “니들이 게 맛을 알아?” “4주 후에 뵙겠습니다” 같은 유행어도 많다. 그를 만나러 국립극장을 찾은 날, 54년 경력의 노배우는 국립극장 대기실에 가장 먼저 나와 있었다. 얼마나 많이 읽었으면 겉이 닳아 테이프로 테두리를 감은 대본을 보면서...

    1120호2015.03.31 10:38

  • [유인경이 만난 사람]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 활동한 소설가 복거일 “보수혁신이오? 특권 내려놓기에 달렸어요”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 활동한 소설가 복거일 “보수혁신이오? 특권 내려놓기에 달렸어요”

    복거일씨가 바쁘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아 회의에 참석하고, 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특강도 한다. 일간지에 칼럼을 쓰고 틈틈이 소설 작업도 한다.경제학자이면서 소설가이고 한때 ‘영어 공용화’를 주장하는 등 엉뚱한(?) 발언을 하기도 하는 그가 바쁜 것은 사실 놀랄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가 올해 칠순에 3년 전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고 나면 그의 맹활약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나무마다 새순이 돋는 봄날, 6개월 동안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한 그를 만났다. 대표적인 보수주의자인 그는 2시간을 훌쩍 넘긴 인터뷰 내내 강한 어조로 ‘도덕’을 강조했다.보수혁신특별위원회는 회의를 그렇게 오래 한다는데, 성과가 좀 있었습니까.“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성과가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가장 믿지 못하는 집단이 정치인, 특히 국회의원 아닙니까. 이 위원회의 본질과 목적은 특권 내려놓기에 있었다고 저는 ...

    1119호2015.03.24 14:10

  • [유인경이 만난 사람]환갑 맞아 15권째 책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펴낸 주철환 교수 “아들의 친구들과 친구처럼 지내요”
    환갑 맞아 15권째 책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펴낸 주철환 교수 “아들의 친구들과 친구처럼 지내요”

    주철환 교수(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를 보면 늘 ‘놀랍다’는 생각과 ‘부럽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중·고교 교사, 프로듀서, 대학교수, 방송사 사장, 다시 종편방송사 대PD를 거쳐 60세에 여섯 번째 직장을 다시 구한 그의 능력은 놀랍기만 하다.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런 거다. 40대같이 보이는 방부제 미모에 고교생부터 팔순 어르신까지 두루 인연을 맺고 풍성한 삶을 누리는 모습들. 그가 최근 환갑을 맞아 15권째의 책, 를 펴낸 건 놀라운 동시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호모헌드레드(평균 100세를 사는 인간을 지칭하는 신조어) 시대에 가장 모범적으로 삶을 경작하는 주 교수를 만났다. 세월이 그를 피해가는 듯 해맑은 미소로 그는 그가 맺은 인연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제가 경향신문에 ‘스타 PD가 는다’라는 기사를 통해 주철환 PD를 소개한 것이 1992년 6월입니다. 당시 함께 소개했던 프로듀서들은 현재 근황을 전혀 모르고, 주 PD가 만든 프...

    1118호2015.03.17 10:38

  • [유인경이 만난 사람]국내 최대 장난감박물관 ‘토이키노’ 손원경 대표 “어른에게는 추억의 시간을 아이에게는 꿈과 창의성을”
    국내 최대 장난감박물관 ‘토이키노’ 손원경 대표 “어른에게는 추억의 시간을 아이에게는 꿈과 창의성을”

    장난감은 더 이상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니다. 조립식 모형 장난감인 프라모델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상품의 70% 이상을 어른용으로 꾸미는 점포까지 등장했다. 장난감이 세대를 가리지 않는 놀이문화로 발전한 셈이다. 각종 장난감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장난감 박물관 ‘토이키노’가 3월 11일 개관한다. 서울 정동 경향아트힐 2층에 문을 여는 이 장난감 전시장에는 미키마우스부터 슈퍼맨 등 수만 점의 장난감과 포스터들이 가득하다. 단돈 몇백원짜리 문방구 장난감부터 한정판으로 제작된 고가의 작품까지, 손가락 크기의 피규어부터 사람 크기의 인형까지 장난감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보기만 해도 입이 벌어질 정도로 수많은 장난감을 수집한 이는 손원경 토이키노 대표(43). 손 대표를 만나 장난감에 얽힌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대체 이 많은 장난감을 언제부터 모으기 시작했나요.“제가 외동아들이라 어릴 때부터 장난감을 갖고 혼자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아버지가 외국...

    1117호2015.03.10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