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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경이 만난 사람]지방자치행정의 대부 김안제 박사 “지방자치 20년 이 정도면 잘 자란 거죠”
    지방자치행정의 대부 김안제 박사 “지방자치 20년 이 정도면 잘 자란 거죠”

    올해는 민선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한 해 동안 곳곳에서 2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세미나와 학술대회도 열렸지만 정작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중앙정부와의 재정 격차나 과도한 강압을 호소하고, 주민들은 지자체 단체장들의 비리 등에 분노하기도 한다. 특히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도 농어촌 지역의 지역구 축소 문제 등으로 다시 지방자치가 화두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지방자치 행정의 대부로 불리는 김안제 박사를 만나 한국 지방자치제도의 문제점과 미래에 대해 물어봤다.올해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20주년, 성년이 되었습니다. 보시기에 잘 자란 것 같습니까.“지방자치제도를 안 했으면 큰일날 뻔했습니다.(웃음) 다소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짧은 기간에 이만큼 성장한 것이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저런 문제들로 회의를 느끼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 제도를 도입한 지 100~200년이 된 선진국들도 초기 20년쯤에는 이만큼 성공하지 못했습...

    1153호2015.11.24 14:07

  • [유인경이 만난 사람]상조업계 대표주자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 “슬픈 장례문화 아름다운 이별로  바꿔야 합니다”
    상조업계 대표주자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 “슬픈 장례문화 아름다운 이별로 바꿔야 합니다”

    11월은 ‘천사의 달’이라고 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뇌졸중·심근경색 등으로 갑자기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이 유난히 많고, ‘11월의 저주’라고 불릴 만큼 유명연예인들의 자살이나 사고가 많은 달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창졸간에 떠난 부모님이나 가족의 상을 치르면서 슬픔을 느낄 겨를조차 없는 이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 등의 도움으로 결혼식처럼 패키지로 장례가 치러진다. 국내 상조업계의 대표주자인 프리드라이프의 박헌준 회장을 만나 ‘아름다운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2002년에 처음 상조회사를 만드셨는데, 13년 사이에 상조업계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우리나라 장례문화는 13년 사이에 ‘천지개벽’을 했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21세기가 시작된 그 무렵만 해도 장례문화는 어둡고 슬프고, 업체들이나 관계자들의 횡포로 얼룩진, 피하고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5000만 국민이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일, 자식에게 절대 물려주고 싶지 않은 ...

    1151호2015.11.10 10:23

  • [유인경이 만난 사람]“퇴직 후 6개월은 쉬면서 진짜 하고 싶은 일 고민해야”
    “퇴직 후 6개월은 쉬면서 진짜 하고 싶은 일 고민해야”

    최근에는 국정 역사교과서 논쟁에 묻혀 있지만 정치권의 최대 쟁점은 노동개혁이다. 노동개혁 분야에 여러 과제가 있지만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임금피크제와 노동시장 유연화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드디어 정년으로 직장에서 나오고, 무사히 직장에 남아 있어도 임금피크제로 초라한 봉급을 감내해야 한다. 막상 퇴직해도 가정이나 사회 어느 데도 그들을 반겨줄 곳은 드물다.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기는 하지만 이젠 평생직장도 없고 모든 이들이 불안하기만 하다.20여년간 헤드헌터로 일하며 인재발굴 일을 해왔고, 10여년 전부터 퇴직자들을 위한 시니어 재취업에 앞장서 온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를 만나 100세 시대의 절반쯤 나이에 거리로 나올 이들을 위한 구제방안은 없는지를 물었다.대통령과 여당에서는 노동개혁을 강조합니다만 다들 낙관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노동과 고용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경제상황입니다. 현 대한민국의 경제는 무척 어렵고, 전문가들의 ...

    1150호2015.11.03 15:29

  • [유인경이 만난 사람]사극 1세대 작가 임충
    사극 1세대 작가 임충

    우리나라 사극 1세대 작가인 임충씨(77)가 전북 고창을 대표하는 국악과 판소리의 거장 동리 신재효와 최초의 여류명창 진채선 등 조선후기 고창 소리꾼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를 집필 중이다. 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의 대표작가로 등 선 굵은 사극 드라마를 다수 집필했던 임충 작가는 등 격조 높은 사극을 제작해온 ‘푸른여름스토리연구소’(김태원 대표)와 손잡고 을 능가하는 한류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평생 사극을 통해 한국 역사를 공부하고 대중들에게 소개해온 그를 만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는 법,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되는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물어봤다.대부분의 작품들이 다 사극입니다. 특별히 사극에 경도하는 이유가 있습니까.“저는 1960년대 신상옥 감독이 운영하는 ‘신필름’에서 연출부 수련생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병역을 마치느라 이틀 늦게 지원서류를 냈더니 소품의상실로 발령을 내더군요. 출연자 수십여명, 엑스트라 수백여명의 옷들과 소...

    1149호2015.10.28 10:17

  • [유인경이 만난 사람]“의사일 땐 안 되던 일이 국회의원 되니 해결되더군요”
    “의사일 땐 안 되던 일이 국회의원 되니 해결되더군요”

    얼마 전 방영된 정치드라마 는 국회를 배경으로 야망과 암투를 그리긴 했지만 하나의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얼마나 복잡하고 긴 과정이 필요한지도 보여줬다. 새누리당의 대변인이자 초선인 신의진 의원은 그동안 49개의 법안을 발의(본회의에 가결된 법안 11건, 상임위 계류 중인 법안 38건)하고 지난 13일에는 ‘혼인신고제도 개선 및 혼인신고 시 의무교육 입법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가장 입법활동을 열심히 하는 의원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조두순 사건 때 피해아동의 주치의를 맡아 스타 의사로 이름을 날리다가 여당의 대변인으로 활약하는 신 의원을 만나 의술과 정치술의 차이와 공통점을 물었다.19대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원내대변인을 맡았는데, 지난 7월부터 새누리당 대변인이 되었습니다. 대변을 하다 대신 뭇매를 맞기도 할 텐데요.“부지런히 공부하는 중입니다. 우리 당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드는 메커니즘은 물론 애매한 상황에서 명확한 맥락을 짚어내 추측성 기사가 안...

    1148호2015.10.20 10:54

  • [유인경이 만난 사람]‘맛집 조련사’로 불리는 푸드 컬럼니스트 김유진 “마누라한테 잘하는 남자가 식당사업에도 성공합니다”
    ‘맛집 조련사’로 불리는 푸드 컬럼니스트 김유진 “마누라한테 잘하는 남자가 식당사업에도 성공합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로 불리는 이들이 봇물 쏟아지듯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은퇴,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 각종 사연을 담고 직장에서 나왔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너무나 길고 긴 잔여수명.그래서일까. 너도나도 “음식장사나 한 번 해볼까”라며 생계형 창업으로 식당을 차린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프랜차이즈 통계(16개 업종)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치킨집은 3만6000곳으로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다. 김밥집, 칼국수집 등까지 합치면 엄청난 숫자다. 전문적 지식이 없이 ‘장사가 잘된다더라’는 말만 듣고 무조건 뛰어들었다가 100명 중 90명은 실패한다. 문제는 사업 실패로 퇴직금을 고스란히 날리는 것은 물론 빚더미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개인사업자를 상대로 한 신규대출은 51조9000여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자영업은 월급쟁이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20년간 음식 관련 컬럼을 쓴 푸드 컬럼니스트이자 식...

    1147호2015.10.13 10:24

  • [유인경이 만난 사람]한복 디자인 40주년 기념전 여는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저고리 없는 한복 파리서 ‘바람의 옷’으로 호평”
    한복 디자인 40주년 기념전 여는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저고리 없는 한복 파리서 ‘바람의 옷’으로 호평”

    ‘올해 추석 텔레비전 특집 프로그램을 보니 외국인들은 한복을 입고 한식을 만드는데, 정작 한복을 입은 한국인 출연자들은 드물었다. 거리에 나가봐도 한복을 입은 이들을 찾기 어렵다. 이제는 결혼식이나 어르신들의 환갑, 칠순잔치 때나 입는 옷이 된 한복.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카스텔바작은 “무척 아름답고 철학적인 옷”이라고 극찬하고,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입은 두루마기가 마음에 든다고 가져갈 정도로 인정받는데, 왜 정작 우리들은 푸대접을 하는 걸까.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복 디자인 40주년을 기념해 ‘이영희 전(展)-바람, 바램’ 전시회를 열고 있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를 만나 한복의 매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복이 냉대받는 이유를 물었다.이번 전시 제목이 ‘바람, 바램’입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바람은 제 한복을 상징한 단어이고, 바램은 앞으로 우리 한복이 더욱 사랑받기를 바라는 제 마...

    1146호2015.10.06 11:21

  • [유인경이 만난 사람]김금선 하브루타 부모교육연구소장 “아이와 밥상머리 대화 일단 들어줘야 합니다”
    김금선 하브루타 부모교육연구소장 “아이와 밥상머리 대화 일단 들어줘야 합니다”

    ‘남편만 따르는 게 미워서 친어머니가 6세 아들을 묶은 뒤 물에 빠뜨려 살해, 말다툼 끝 흉기로 아들 여자친구 살해한 60대 구속,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린 아들이 아버지 살해 시도….’최근 매스컴을 장식한 사건들이다. 극단적인 사례들이기는 하지만 최근 일어난 이런 사건들은 사랑과 헌신의 부모상을 의심케 한다. 또 최근 빅데이터 자료조사에서도 ‘부모’ 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감사’나 ‘사랑’보다 ‘힘들다’가 1위였다.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 추석에 고향집에 가고 싶지 않다는 이들도 많다. 인터넷에는 부모를 미워하는 아이들이 카페를 만들어 자신의 부모에 대한 원망과 욕설을 쏟아내고 있다.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과 함께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는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 전국을 다니며 부모교육을 펼치고 있는 김금선 하브루타 부모교육연구소장을 만나 이 시대에 바른 부모로 사는 법을 물었다.한류스타나 정치인들보다 인터뷰 시간을 조정...

    1145호2015.09.22 10:29

  • [유인경이 만난 사람]원전 관련 소설 발표한 원자력 전문가 이병령 박사 “아베의 팽창주의 원전사고와  무관치 않습니다”
    원전 관련 소설 발표한 원자력 전문가 이병령 박사 “아베의 팽창주의 원전사고와 무관치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문단은 ‘표절’의 덫에 걸려 있다. 서정적 문장력의 신경숙 작가에 이어 사회비판 의식이 충만한 작품으로 이름을 떨친 박민규 작가마저 표절을 인정했다. 문장력이나 작가의 상상력에만 의존하는 한국 문단과 달리 외국에서는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소설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의사 출신인 마이클 클라이튼의 , 변호사인 존 그리샴의 , 교사 출신인 댄 브라운의 , 영국 상원의원 출신 마이클 돕스의 등은 그들의 전문지식과 탄탄한 구성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한국형 경수로의 대부’로 불리는 원자력 전문가이자 구청장 출신의 이병령 박사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다룬 소설 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자력 전문가로서 소설이란 장르를 통해 원자력계와 정계의 은밀한 커넥션을 파헤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결코 일본만의 일이 아님을 일깨워주고 싶었다”는 이 박사를 만났다.공학자이자 정치인이기도 한데, 왜 소설에 도전했습니까.“2011년 3월 후...

    1144호2015.09.15 18:11

  • [유인경이 만난 사람]세계 유일의 지적장애인 무용단 이끄는 임인선 대림대 교수 “장애인 10분 공연은 2~3년 연습의 결실입니다”
    세계 유일의 지적장애인 무용단 이끄는 임인선 대림대 교수 “장애인 10분 공연은 2~3년 연습의 결실입니다”

    영어로 댄스(dance)인 춤은 ‘생명의 욕구’를 뜻하는 산스크리트 Tanha(탄하)가 어원이다. 기쁨, 슬픔, 행복함과 고통 등 생활의 경험이나 환희 속에서의 운동, 활동의 요구 등이 바로 춤으로 표현된다. 모든 인간의 본능과 욕구이면서도 춤과 무용은 아름답고 건강한 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국내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일한 지적장애인 무용단인 ‘필로스 무용단’을 이끄는 임인선 대림대 교수는 무용지도만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 대학병원 암병동, 소록도 등 소외지역을 찾아가 공연도 한다. 11월 음성 꽃동네 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 중인 필로스 장애인무용단을 찾아 임 교수를 만났다.장애인 무용단을 만든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어릴 때부터 무용을 했고, 이젠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로서 무용가로서 무용의 장점과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가장 대표적인 무용의 장점은 심리적 안정이거든요. 우울하면 몸이 움츠러들지만 기분이 좋으면 온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흥이 나면 덩...

    1143호2015.09.07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