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의 재발견 (16) 가지‘가지나무에 목 맨다’라는 속담이 있다. 처한 상황이 워낙 딱하고 서러워서 목 맬 나무의 크고 작음도 가리지 않고 그저 죽으려고만 한다는 뜻이다. 가지가 이런 속담에 등장하는 것은 풀(草)치고는 제법 튼실하게 자라 가히 나무라 부를 만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기르고 열매를 따기 쉽도록 하우스 안에서 키를 인위적으로 낮춰가며(어느 정도 자라면 더 이상 크지 못하도록 순을 잘라준다) 재배하지만 자연 상태로 그냥 놔두면 줄기가 굵고 딱딱해지면서 키도 계속 자란다. 가지는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기르고 뽑아내지만 열대지방에선 사과나 배 등 과수처럼 여러 해 기르면서 해마다 수확하기도 한다. 이 같은 특징은 가지뿐 아니라 고추와 토마토 등 다른 가지과 작물도 마찬가지다.송나라 때 구종석이 지은 ‘본초연의(本草衍義)’에 “신라의 가지가 지금 중국에 널리 퍼졌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지를 길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786호2008.08.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