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의 재발견“오늘 아침에 멜론 나온 것 봤어, 여기 가져 왔어요.”2003년 평양에서 북한 직원들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던 만화작가 기 들릴이 CG팀으로 뒤늦게 합류한 다비드와 나누는 대화 내용이다. 이야기는 그들이 묵고 있는 양각도국제호텔의 레스토랑 메뉴가 평소에는 식은 빵쪼가리 등 형편없다가, 어느 날 터키의 사찰단들이 투숙하자 ‘멜론씩’이나 올라왔다는 것이다. 기 들릴은 두 달 동안 평양 체류 경험을 ‘프랑스 만화가의 좌충우돌 평양 여행기’라는 책으로 엮어냈다. 이들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 멜론은 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뿐 아니라 프랑스 등 유럽 사람들도 아주 고급 과일로 여긴다. 특히 파리에선 요즘 같은 여름철 과일을 이용한 요리가 메인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낸 ‘아르마니 카페’에서는 잘 익은 멜론과 무화과에 발사믹 식초를 뿌려서 카르파초(얇게 썬 날 햄)와 같이 준다고 한다. 그래도 압권은 일본이...
791호2008.09.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