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의 재발견예전에는 농산물 품종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그저 명산지 이름을 붙여 대구사과, 소사복숭아, 이천쌀 등으로 불렀다. 오늘날 이것을 지적재산으로 삼은 것이 ‘지리적표시제’라는 제도다. 품종보다 명산지를 우선하는 관행은 ‘마이너 농작물’일수록 더 심해 대추도 예외가 아니다. 간혹 달걀만한 대추를 생산해 억 원대를 번다는 농민 이야기가 지면을 차지하곤 하지만 개인의 노하우 정도로 여겨질 뿐 정식 품종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그보다는 보은대추, 경산대추, 고례대추, 완산대추 하는 식으로 부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대추 이야기를 하면 반드시 나오는 말이 ‘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늙는다’라는 것이다. 그만큼 몸에 좋고,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 이야기는 중국 진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질이라는 이가 나무하러 산에 갔다가 고목나무 아래서 동자들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게 됐다고 한다. 동자들이 주섬주섬 까먹다가 건네주는 대추로 시장기를 잊고...
796호2008.10.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