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을 바꾸자서민의 음식에서 웰빙푸드로 젊은 여성층도 즐겨'파리와 함께 뼈다귀에 아슬아슬한 살점 다툰다.’시인 이재무는 ‘감자탕’이라는 시에서 감자탕 속의 돼지뼈를 남김 없이 먹는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두 손으로 손바닥만한 뼈다귀를 들고 뼈 사이에 붙어 있는 살점을 뜯고, 뼛속 진액을 쪽쪽 빨아 먹는 모습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사실 감자탕은 먹는 모습만 상상해도 군침이 도는 아주 특별한 음식이다. 감자탕이 주는 포만감 때문만은 아니다. 노화 방지 및 골다공증 예방 효과감자탕에 배어 있는 한국 서민의 문화적 동질감, 즉 ‘한국의 맛’과 ‘넉넉한 인심’은 다른 음식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다.감자탕의 묘미는 깊은 국물 맛에 있다. 돼지의 신선한 등뼈와 목뼈를 큰 솥에 넣고 불을 조절해가며 서너 시간 동안 삶아낸 뒤 이때 우러난 국물에 양파, 마늘, 생강, 한약재 등으로 육수를 우려낸다. 듬직하던 통뼈도 조개처럼 벌어질 정도로 ...
820호2009.04.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