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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페인]감자탕, 가족 외식 메뉴로 변신
    감자탕, 가족 외식 메뉴로 변신

    식습관을 바꾸자서민의 음식에서 웰빙푸드로 젊은 여성층도 즐겨'파리와 함께 뼈다귀에 아슬아슬한 살점 다툰다.’시인 이재무는 ‘감자탕’이라는 시에서 감자탕 속의 돼지뼈를 남김 없이 먹는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두 손으로 손바닥만한 뼈다귀를 들고 뼈 사이에 붙어 있는 살점을 뜯고, 뼛속 진액을 쪽쪽 빨아 먹는 모습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사실 감자탕은 먹는 모습만 상상해도 군침이 도는 아주 특별한 음식이다. 감자탕이 주는 포만감 때문만은 아니다. 노화 방지 및 골다공증 예방 효과감자탕에 배어 있는 한국 서민의 문화적 동질감, 즉 ‘한국의 맛’과 ‘넉넉한 인심’은 다른 음식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다.감자탕의 묘미는 깊은 국물 맛에 있다. 돼지의 신선한 등뼈와 목뼈를 큰 솥에 넣고 불을 조절해가며 서너 시간 동안 삶아낸 뒤 이때 우러난 국물에 양파, 마늘, 생강, 한약재 등으로 육수를 우려낸다. 듬직하던 통뼈도 조개처럼 벌어질 정도로 ...

    820호2009.04.14 00:00

  • [캠페인](50) 쌀 - 점점 잊혀져 가는 ‘쌀의 의미’
    (50) 쌀 - 점점 잊혀져 가는 ‘쌀의 의미’

    우리 농산물의 재발견 사과의 열매는 ‘사과’라고 부른다. 콩의 씨앗은 ‘콩’이다. 감자의 먹는 부분(덩이줄기)도 그냥 ‘감자’다. 하우스에 심을 때도, 열매를 딸 때도, 시장에서 거래될 때도, 식탁에 올라서도, 오이는 ‘오이’일 뿐이다. 모든 작물이 그렇다. 그렇지 않은 것이 딱 하나 있다. 유독 이것만은 모를 심어 벼를 기르고 쌀을 탈곡해 밥을 먹는다. 국어사전에서 ‘쌀‘을 찾아보면 벼에서 껍질을 벗겨낸 알갱이라고 하는데, 보리쌀·좁쌀이라는 말도 쓰는 것을 보면 조금 더 넓은 뜻이 있는 것 같다. 서양 사람들에게는 그냥 ‘rice’일 뿐인 이 작물을 우리는 왜 이리 유난스레 대할까.쌀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농산물이지만 우리를 비롯한 몇몇 아시아 나라에선 ‘하늘’이다. 지금이야 쌀이 남아돌아 북한에 보내고 술과 떡을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사료용으로 쓰자는 주장이 나오지만, 어르신들은 다 기억할 것이다. 그 시절 쌀이 무엇이었는지. 1978년 홍콩에서 납북됐다가 8년 만인...

    820호2009.04.14 00:00

  • [캠페인]빈대떡과 부침개의 변신은 무죄
    빈대떡과 부침개의 변신은 무죄

    식습관을 바꾸자잔치음식에서 벗어나 외국인이 좋아하는 3대 한국 요리로 "별미가 따로 있나/ 때맞게 내린 여우비 맞으며/ 담장 아래 애호박 하나/ 뚝/ 따서/ 밀가루 반죽에다/ 미나리를 집어넣고/ 한 국자 올려 지지면/ 우리내 사랑보다 노릇하다, 익다/ 타지 않으려 속 뒤집어 보이는/ 그 맛에/ 손가락 데이는 줄 모르고/ 입에 넣기 바빠서/ 밖의 어둠조차 깨닫지 못한다/ 미나리전 구수한 내음/ 빗속을 유유히 지나/ 산등성이 하나를/ 꼴딱 넘다.”지철승 시인의 ‘미나리전 부치는 날’(전문)이다. 시인은 미나리를 부쳐 먹는 소박한 모습을 통해 보통 사람의 큰 행복을 노래하고 있다. 행복은 미나리전 내음만큼 전염성도 강하다. 동네 잔치 소식은 부침개 부치는 고소한 냄새가 먼저 전해준다. ‘가난한 사람이 먹는 떡’에서 유래과거 밀가루와 기름이 귀하던 시절 부침개는 잔치음식이었다. 은 “고려에는 밀이 적기 때문에 화북에서 수입하고 있다. 밀가루 값이 매우 비싸서 성...

    819호2009.04.07 00:00

  • (49) 달래·냉이·씀바귀 - 입맛 돋우는 ‘식탁의 봄맞이’

    우리 농산물의 재발견 분당 율동공원에는 작곡가 박태현 선생의 상징물과 노래비가 있다. 박태현이 누구지? 하다가도 ‘산바람 강바람’(산 위에서 부는 바람~) ‘코끼리 아저씨’(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태극기’(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등을 지은 분이라는 설명에 아! 하고 놀란다. 뿐만 아니라 ‘3·1절의 노래’ ‘한글날의 노래’ 등 대부분 국가기념일 노래가 선생의 작품이다. 지난해 7월에는 성남아트센터에서 ‘박태현 음악제’가 열리기도 했다.선생의 대표작 가운데 ‘봄맞이 가자’가 있다. “동무들아 오너라 / 달맞이 가자”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다음은 이렇게 이어진다. “너도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 달래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1930년대 지어진 이 동요는 지금도 봄을 맞아 초등학교 담 너머로 울려 퍼진다. 예전 산과 들에 파릇파릇 돋아난 달래, 냉이, 씀바귀 ‘내음’으로 어김없이 봄이 돌아왔음을 기억하던 어른들은 아직도 봄...

    819호2009.04.07 00:00

  • [캠페인]떡볶이 길거리 간식서 웰빙푸드로
    떡볶이 길거리 간식서 웰빙푸드로

    캠페인 식습관을 바꾸자 한국 대표 고유음식으로 세계시장 공략 채비 분위기는 ‘여유’와 ‘관계’를 때론 색다르게 만든다. 포장마차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편안한 마음을 나누는 곳으로 적격지로 여겨진 때가 있었다. 특히 문패도 없고 번지도 없는 포장마차에서 먹는 음식이 지나간 세월과 추억을 담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주황색 텐트 아래 늘어진 백열전구, 편안한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움직이던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 거기에 부족함이 없이 진열해놓은 안줏거리…. 여유와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눠먹는 음식에는 많은 것이 넘쳐난다. 오뎅국물 한 국자에도 체온을 느낀다. 순대 한 조각에도 정분이 싹튼다. 또 서로 권하는 소줏잔에서 세상의 시름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거리 음식의 신비로움이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맛이다.정부 주관 떡볶이 페스티벌 개최젊어서는 추억을 만들고 늙어서는 추억을 되새긴다고 했던가. 떡볶이도 그런 ...

    818호2009.03.31 00:00

  • (48) 쑥 - 식용·약용으로 널리 쓰이는 잡초

    우리 농산물의 재발견 우리나라의 농업기술을 집대성한 농촌진흥청의 ‘농업기술정보’에는 쑥 항목이 없다. 작물로 분류되지 않은 탓이다. 대신 산하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의 ‘잡초마당’에 사진과 함께 “전국적으로 넓게 발생하고 있으며, 과수원 및 비농경지의 대표적인 잡초”라고 소개돼 있다. 봄철 어린 쑥은 나물로 먹고 단오쯤 캐내 말린 쑥은 약용으로 쓰지만 농업에서 쑥은 대표적인 잡초일 뿐이다. 이는 ‘어떻게 보느냐’는 관점의 문제다. 가령 연구 목적으로 피를 기를 때 볍씨가 날아와 싹을 틔우고 자란다면 여기서는 벼가 잡초다. 자두밭 가운데 떡하니 사과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면 그 사과나무가 잡목이라는 이야기다. 잡초는 정해진 식물 종류가 아닐 뿐 아니라 부정적인 의미로만 받아들일 것도 아니다. 또 병해충은 살균제나 살충제로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보지만, 잡초는 제초제로 통제하고 조절(control)해야 할 상대로 취급한다. 잡초를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무모한 힘자랑으로, 불가능...

    818호2009.03.31 00:00

  • [캠페인]자장면에 한국 이미지를 가미하자
    자장면에 한국 이미지를 가미하자

    식습관을 바꾸자 중국에는 없는 ‘우리만의 맛’ 지닌 국민음식 대접받아야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람의 입맛도 변한다. 취향도 달라지고 선호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장면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누구나 동네 중국집에서 나오는 자장면 냄새에 입 안에 잔 듯 침이 고이는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자장면은 ‘특별한 음식’이었다. 자장면에는 음식의 특별함이 주는 추억만 있는 게 아니다. 보릿고개를 경험한 사람들의 ‘첫 외식’은 보통 자장면이었다. 자장면에는 최초라는 상징성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숨어 있다. 자장면은 ‘상’이고 ‘축제’였다. 생일, 입학식, 졸업식, 결혼식 때나 학교에서 특별한 상이라도 받은 날엔 모든 가족이 함께 자장면을 먹으러 갔다. 허기를 견딜 수 없게 만드는 진한 냄새 그리고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자장면 맛은 동심을 사로잡고 남았다. 자장면 한 그릇이 만든 ‘100원의 행복’이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장면에 얽힌 이야깃거...

    817호2009.03.24 00:00

  • [캠페인](47) 잎들깨 - 암과 성인병 예방, 주름억제 효능
    (47) 잎들깨 - 암과 성인병 예방, 주름억제 효능

    우리 농산물의 재발견 까만 밤, 경부선 열차를 타고 밀양을 지나다 보면 차창 밖으로 희한한 장면이 펼쳐진다. 불 밝힌 비닐하우스들이 들판 가득 끝없이 이어져 이게 도대체 무엇인가 싶다. 신문 사진기자들이 단골로 찾는 장관이기도 하다. 바로 깻잎을 재배하는 하우스다. 경남 밀양은 우리나라 깻잎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집산지다.밤에 깻잎 하우스에 불을 켜는 것은 어찌 보면 잔인한 행동이지만, 잠을 재우지 않기 위해서다. 깻잎은 대표적인 단일식물이다. 따라서 해가 짧아지면 꽃이 피고 씨앗을 맺는다. 이 씨앗이 들깨로, 기름을 짠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깻잎(정식 작물명은 '잎들깨'다. 잎을 수확할 목적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씨앗에서 기름을 짜기 위해 기르는 일반 들깨와 구별한다. 깻잎에는 참깨의 잎도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 잎들깨의 잎을 지칭한다)은 꽃이 피어버리면 잎을 수확할 수 없어 낭패를 본다.그냥 내버려두면 깻잎은 8월이면 꽃눈이 분화해 9월이면 꽃이 ...

    817호2009.03.24 00:00

  • [캠페인]‘추억의 김밥’ 관광상품 발돋움
    ‘추억의 김밥’ 관광상품 발돋움

    식습관을 바꾸자 외국인 선호 한식 중 하나… 미국 한인사회 파티서도 인기"음식은 추억의 예술이다.”소설가 성석제의 ‘음식론’이다. “추억 속 음식에는 함께 먹던 사람들의 훈훈한 정과 아득한 세월의 아쉬움이 얽히고설킨 맛이 있다”는 ‘성석제의 음식론’에 가장 부합하는 음식은 단연코 김밥과 자장면이다. 한때 자장면은 외식의 대명사였고 김밥은 나들이 음식의 대표였다. 자장면과 김밥에 얽힌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경험은 중년 이상의 사람들에게 드문 일이 아니다. 특히 김밥은 소풍의 추억과 버무려지면서 그 기억이 더 오래가는지 모른다. 부산시단을 이끌고 있는 이해웅 시인은 “중년의 이들은 다 안다”며 김밥의 추억을 한 편의 시에 담았다. 긴 밤 / 기인 밤 / 배 / 고 / 파 / 기일다 / 까만 밤 / 기 / 일 / 다 / 김난다 / 배 / 고 / 파 / 김밥 / 기인 밤 / 짧다. (이해웅의 시 ‘긴 밤‘ 전문)먹기 편하고 영양도 풍부조금 특이한 ...

    816호2009.03.17 00:00

  • [캠페인](46) 상추 - 섬유소 풍부, 육류와 ‘찰떡 궁합’
    (46) 상추 - 섬유소 풍부, 육류와 ‘찰떡 궁합’

    우리 농산물의 재발견고깃집에서 삼겹살을 먹을 때 함께 먹는 상추의 양은 기껏해야 20~30장, 100~200g 정도일 것이다. 그런 상추가 가락시장에 하루 100t 넘게 반입된다고 하니 우리가 이 채소를 얼마나 즐겨먹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몇 해 전 날씨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아 상춧값이 폭등한 적이 있다. 당시 신문기사 제목이 ‘삼겹살에 상추를 싸먹을 판’이었다. 고대 이집트 왕국의 피라미드 무덤에 그려진 몇 가지 식물을 상추로 추정하는 학자도 있고,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기원전 기록에 상추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상추는 아주 오래전부터 길러 먹은 농산물이 틀림없다. 중국에는 6세기쯤 페르시아에서 인도를 거쳐 전래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 사람들이 이미 상추를 즐겼다고 하니 중국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잎상추가 일반적인 우리와 달리 서양에선 잎이 모여 공처럼 둥그렇게 만들어진 결구상추를 ‘상추(lettuce)’라고 부른다. 상추는 해방 이후...

    816호2009.03.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