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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인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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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자 인물비평]홍사덕 박근혜 후보 경선대책위원장
    홍사덕 박근혜 후보 경선대책위원장

    ‘인연’을 중시, ‘의리’로 보답 인간사에서 인연은 우연이든, 인위적이든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얼마나, 어떻게 생산적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인연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홍사덕 전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복받은’ 사람이다.홍 전 의원은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얼마나 가난했는지 배고픔을 물로 달래야 했을 정도였다. 그의 운명은 서울사대부고에 입학하면서 달라졌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동기동창이 되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금껏 돈독하게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 지금도 이건희 회장의 근황을 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와 해병대 의장대를 거쳐 삼성그룹에 취직했던 홍 전 의원이 기자(중앙일보)로 새출발하는 데도 이건희 회장의 조언이 있었다고 한다. 이 회장이 “너같이 전도가 양양하고 똑똑한 친구가 왜 삼성에 있느냐”며 기자직을 권유했다고 한다.물론 그가 한 명의 ‘성공’한 친구 때문...

    730호2007.06.26 00:00

  • [1000자 인물비평]운동권 ‘사고뭉치’ 시민운동 새 장 열어
    운동권 ‘사고뭉치’ 시민운동 새 장 열어

    서경석 목사. 그의 삶은 열등의식이 긍정적 에너지로 바뀔 때 어떻게 작용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소년·학창시절을 짙은 열등의식에 젖어 보냈다. 서 목사는 사석에서 “어린시절에 참 키도 작고 못생겼다. 참 살기 싫었다”는 말을 자주했다. 그의 열등의식은 대학시절으로 이어졌다. 그를 주눅들게 한 사람은 서울고 동기인 박세일 서울대 교수. 박 교수는 운동권으로 촉망받는 인물로 성장하고 있었다. 서 목사의 꿈은 엔지니어였다. 목사도, 혁명가도 아니었다. 박 교수의 변신에 자극받은 서 목사는 대학을 휴학했다. 그는 “공대 분위기에서 사회과학 공부를 하기 쉽지 않아서”라고 휴학 이유를 밝혔다. 이무렵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됐던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한명숙 전 총리의 남편)를 만나 본격적인 의식화 공부를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서 목사는 사회변혁을 주도하는 혁명가로 변신했다. 공대 운동권의 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산업사회연구회’를 만든 것도 그다.그는 장교로 입대...

    729호2007.06.19 00:00

  • [1000자 인물비평]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언론개혁’ 첨병에 선 ‘충성심’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그는 지난 5월 31일 “나는 (언론말살의) 간신이 아니라 (언론개혁의) 사육신”이라는 요지로 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기자실 통·폐합을 주도하는 사람을 통칭,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우기는 간신”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대꾸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에 가장 밝은 사람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고 노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가장 강한 사람은 양정철 비서관”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주도하는 기자실 통·폐합은 ‘노무현 대통령의 뒤틀린 언론관에서 비롯됐다”는 언론의 비판에 충성심 강한 양정철 비서관이 참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종종 언론개혁과 ‘언론 자유창달과 선진화’에 대한 투철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정치적 사안에 대해 비판할 때도 언론을 싸잡아 비난하는 ‘기교’를 발휘했을 정도였다. 그는 2005년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사학법 개정반대 장외...

    728호2007.06.12 00:00

  • [1000자 인물비평]돌아온 ‘왕의 남자’ 다음 행보는
    돌아온 ‘왕의 남자’ 다음 행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경호실장’으로 불리는 유시민 의원이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갖가지 의문에 대해 “책이나 쓰겠다”는 얘기로 답변했다. 그는 글쟁이다. 1980년대 초 ‘서울대 학원프락치사건’(유 의원이 시민을 경찰 프락치로 오해해서 폭력을 행사한 사건)의 ‘항소이유서’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문제의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항소이유서’의 마지막 문장에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네그라소프의 시를 인용한 그 글은 자신의 삶의 궤적을 예고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한 고교동문은 “친구들과 아주 잘 어울리는 사교적이면서 똑똑한 친구”라고 회상하면서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유시민 의원 때문에 신설고인 대구 심인고가 대구에서 일약 명문고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 들어간 뒤 누나인 소설가 유시춘의 영향을 받으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

    727호2007.06.05 00:00

  • [1000자 인물비평]박상천 민주당 대표
    박상천 민주당 대표

    ‘통합 살생부’는 절치부심의 산물>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칼 같은 기질’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 있다. 신민당 대변인 시절의 일이다. 결혼예정이었던 그의 보좌진 중 한 사람이 박 대표를 아는 사람들에게 청첩장을 보냈다. 청첩장을 받은 사람 중 몇 사람은 결혼 당사자와 잘 모르는 사이였고 그중에는 ‘박상천 대변인’과 인연이 깊은 사람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가 박상천 대변인을 찾아온 사람들에게까지 의도적으로 청첩장을 보냈는지는 알 수 없다. 박 대표는 당시 이 일에 매우 화를 냈다. 청첩장을 보냈던 사람은 거의 결혼생활 시작과 동시에 실업자가 돼야 했다. 철두철미한 성격인 박상천 대표가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박상천 대표는 정치인치고는 융통성이 적고 깐깐한 성품의 소유자다. 그만큼 자기 일에 철저하다. 평민당·신민당 대변인 시절엔 ‘논문 쓰는 대변인’으로 통했다. 논평과 성명에도 기승전결이 분명한 장문의 ‘대변인 발표문’을 내놓기 때문...

    726호2007.05.29 00:00

  • [1000자 인물비평]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

    범여권 대통합 ‘전투력’ 발휘할까최근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이 서울 한남동 외신클럽 하우스에서 몇몇 기자와 만난 자리였다. 그는 연신 “김치~”를 외쳤다. 그의 유일한 안주는 김치다. 유학시절(미국 미주리대 법학박사) 김치를 얻어먹기 위해 친구집을 전전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2002년 대선 당시가 정대철 고문의 정치인생에서 절정기였다. 그는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만들기’의 1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 위원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기업가들이 만나주지도 않는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았을 정도였다. 경기고·서울대·미국 미주리대(박사)를 나온 5선의원의 정치엘리트에다가 고(故) 정일형 전 외무부 장관과 이태영 박사(여성변호사 1호)의 자제라는 정치적 배경도 든든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아래서 겪은 비주류의 설움을 날려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그의 전도는 더욱 양양해졌다. ...

    725호2007.05.22 00:00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박근혜 애정’ 전선에 이상기류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사람이다. 김무성 의원이 사무총장 시절, “박근혜 사람은 나와 전여옥뿐”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가 바뀌었다. ‘박근혜 킬러’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주변 의원들이 무슨 종교집단 같다” “그 캠프에서는 ‘이명박은 악(惡)이고 박근혜는 선(善)’이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직격탄을 쐈다. 그의 코드는 한마디로 ‘직설적 화법’이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속에 담아두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의 ‘거침없는 하이킥’ 진수는 2004년 2월 TV토론의 한 장면. 국회의원이 되기 전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은 시대정신이 낳은 미숙아”라고 규정하자, 전 의원은 거침없이 “유 의원 말처럼 대통령이 ‘미숙아’라면 인큐베이터에서 더 키워야 한다”고 공격했다.공교롭게도 이 토론이 그가 정치입문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전 의원의 말이다. 그의 정치입...

    724호2007.05.15 00:00

  • [1000자 인물비평]안상수 한나라당 의원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

    ‘초심’에서 벗어난 ‘기득권적 사고’“한나라당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이런 논란의 중심에 안상수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이 있다. 정치개혁특위는 촛불시위·후보단일화 토론회 방송 금지 등을 정치개혁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결국 국민여론에 밀려 이를 철회하기는 했다.안 위원장은 지난 4월 19일 “공정한 대선을 치르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법 제정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당의 부정선거방지본부장이었다. 2002년 대선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정치개혁법안을 통해 50%를 상회하는 국민지지를 받는 한나라당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드러낸 것이다. 오만의 밑바닥에는 법률가 특유의 법률 만능주의적 사고가 엿보인다. ‘이기기 위한 도구’가 곧 법률이라는 얘기다. 법 제정은 중요한 정치행위다. 그런 정치적 행위는 역설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한나라당의 이해 수준을 드러낸 것이...

    723호2007.05.08 00:00

  •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고집불통 저격수, 가시 돋친 독설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독설가’다. 인사말도 간담이 서늘하게 하곤 한다. 지난 2월 초 국회의원 식당에서의 일이다. 빨간 점퍼를 입은 홍 의원을 보고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왠 빨갱이 행색이야”라고 인사를 건네자 그는 거침없이 “내가 국정원장이 되면 당신은 구속 1호야”라며 받아넘겼다. ‘저격수’라는 별명은 의미 없이 붙은 것은 아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을 비판하는 일조차 서슴지 않아서 붙은 별명이다. 검사시절 슬롯머신 사건수사 과정에서 검찰조직의 폐부를 샅샅이 드러냈다. ‘배신자’라는 오명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정치입문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던 그는 1999년 의원직을 사퇴했다. 한 방송에서 ‘홍준표 사퇴 이후’라는 대담프로를 마련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저격수’가 사라진 뒤 정국을 전망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가 얼마나 집요하게 공세를 취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물론 DJ만이 공격 목표...

    722호2007.05.01 00:00

  • [1000자 인물비평]천정배 의원
    천정배 의원

    완벽주의 성격에 소신 있는 천재천정배 의원(민생정치모임)은 바둑기사 조훈현·시인 김지하와 함께 목포의 3대 천재로 불린다. 대학예비고사(1973년도) 인문계 전국 수석, 서울법대 수석입학, 사법연수원 3등 졸업 등이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객관적 근거들이다. 소신과 철두철미한 성격은 천재성을 더욱 ‘빛나게’ 했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2003년 정기국회 때의 일이다. 당시 4대 개혁입법 문제로 정국은 요동쳤다. 그는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국회에서 1㎞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주변에서는 그의 말을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으로서 4대입법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원내대표실에서 ‘야전침대’ 생활을 했다. 국회 직원들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부하직원의 직언을 수용, 국회 앞에 한 오피스텔을 얻어 잠자리를 옮겼다. 한때 천 의원을 도왔던 한 인사는 “천 의원은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정...

    721호2007.04.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