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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인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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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자 인물비평]김민석 전 의원
    김민석 전 의원

    대선 혼전 틈타 돌아온 ‘과거의 유망주’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이 야인생활을 접고 5년 만에 정계에 복귀했다. 그것도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로 돌아왔다. 그는 ‘40대 기수론’을 자칭한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저의 목표는 민주당의 재집권”이라며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을 압도해서, 이들을 사퇴시키고 민주당 중심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한나라당과 대결해 승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사실 청년의 대표주자였다.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전학련) 의장 출신인 그는 만 27세 나이로 제14대 총선에 출마, 당시 여당 정책위의장과 부총리를 지낸 나웅배 후보에게 200여 표 차이로 석패했다. 이 지역은 사람 관계를 가장 잘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구인 이용희 의원마저도 나웅배 전 의원에게 두 번이나 졌던 지역이다. 15대 총선에서 탤런트 최불암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그의 당선은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가 국회의원 회관에 청바지...

    740호2007.09.04 00:00

  • [1000자 인물비평]이재정 통일부 장관
    이재정 통일부 장관

    진보색채 강한 ‘튀는 발언’ 구설수 행동은 말한 대로 하고 말은 생각한 대로 나오게 마련이다. 실언(失言)은 사고체제의 오작동이 아니라 잠재된 무의식의 외연화라는 주장이 이런 이유에서 나온 것이지 모른다. 어떻든 이념에 관해, 역사적 사실에 관해 일관성 있는 발언이 이어진다면 무의식의 외연화라는 설득력은 더욱 높아진다.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또 다시 그런 종류의 실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8월 16일 국회 평화통일특위에 참석, 2002년 발생했던 서해교전에 대해 “결국 안보를 어떻게 지키느냐 방법론에 있어서 우리가 더 반성해볼 과제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이 서해교전에 대한 의견을 울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6명의 영령에 대한 고마움은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다. 내재된 의식을 알아보기 위해서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행적을 되짚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재정 장관은 충북 음성에서 우체국장의 아들로...

    739호2007.08.28 00:00

  • [1000자 인물비평]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체성은 변해도 정보력은 여전지난 7월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을 다룬 한 인터넷 기사는 ‘정형근이 빨갱이라는 소리를 듣다니’라는 제목을 뽑았다. 정형근 최고위원의 변신에 대한 놀라움의 표시였다. 그는 지난 7월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부정한 ‘한반도 평화비전’(북핵 폐지가 전제되면 조건 없이 대북지원을 해야 한다는 게 골자)을 마련하는 일을 주도한 데 대한 ‘비아냥’이었다.그러나 그에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뛰어난 정보력’이다. 최근 ‘8·15 남북정상회담 추진설’, ‘북한 2차 핵실험 준비 완료설’ 등을 터뜨려 시들지 않은 정보력을 과시한 그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8월 8일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발표를 하기 두 시간 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정상회담의 추진과정, 시기 그리고 정상회담과 관련한 정부 발표 시기까지 술술 풀어냈다. 김만복 국정원장이 8월 초 두 차례 평양을 방문해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선전부장을 만난 사실까지 하나도 틀린 게 없...

    738호2007.08.21 00:00

  • [1000자 인물비평]심형래 ‘디 워’ 영화감독
    심형래 ‘디 워’ 영화감독

    8년 만에 세계 영화계 다시 ‘노크’그가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8년 만에 영화 ‘디 워’로 돌아온 ‘영화감독’ 심형래 말이다.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간혹 개그맨 심형래를 만날 수 있었지만, ‘개인기’와 연예가 뒷담으로 무장한 젊은 후배들에 밀려 그가 등장한 장면은 뭉텅뭉텅 잘려나갈 수밖에 없었다. 남은 장면에서 우리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꺼내놓은 이야기들이 방송용으론 적합하지 않은 18禁 수위의 재담이었을 것이라는 것뿐이다. 영화감독으로서 그의 ‘능력’에 대해서도 기존의 한국영화계에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충무로는 앞으로도, 영원히 그에게 적대적일까.지난 8년간 한국영화계도 많이 변했다. ‘영구와 땡칠이’ 시절의 심형래 주연 영화들을 기억하며 B급 장르적 감수성으로 무장한 영화판 인사들과 평론가들이 ‘주류’에 진입한 지도 꽤 됐다. “한국 사람의 피는 AIDS에 오염되지 않아 깨끗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왔다는 드라큘라의 어처구니없어 보일 수도 있는...

    737호2007.08.14 00:00

  • [1000자 인물비평]김한길 의원
    김한길 의원

    2연속 정권창출 이룬 ‘정치적 상상력’3선의원,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국회 건설교통위원장…. 김한길 의원의 주요 경력이다. 오늘의 그가 있게 한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그의 문학적 자질에서 나오는 풍부한 상상력이다. 둘째는 야당(김철 사회민주당) 당수의 아들로서 접한 자연스런 정치적 환경이다. 그의 정치 입문, 그리고 성장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1992년 대선 때 고(故) 정주영 국민당 총재에게 발탁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베스트셀러 작품인 ‘여자의 남자’를 출간, 문학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가정생활은 원만하지 못했다. 이혼(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사위)과 함께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직후였다. 그는 당시 정 총재에게 ‘정주영 대통령만들기 프로젝트’가 담긴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것이 정 전 총재의 눈에 띄었다. 어떻든 그는 파격적인 대접을 받았다. 당시 현대중공업 사옥(...

    736호2007.08.07 00:00

  • [1000자 인물비평]전원책 변호사
    전원책 변호사

    ‘상식’ 깬 사회에 맞서 보수주의 길로 찬 소리는 무덤 앞에 가서 하라’(到墓前言方盡·도묘전언방진)는 속담이 있다. 사람은 죽는 날까지 호언장담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그러나 요즘 ‘투박한 말’로 뜨는 사람이 있다. ‘패널스타’ 전원책 변호사(53)다. 군가산점제도 문제를 다뤘던 KBS 심야토론에 출연한 뒤 그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인기검색어 1위를 2~3일 동안 차지하기도 했다. 보수적 기조의 그의 발언들이 기죽은 남성들에게 호응을 받은 덕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알려진 페미니스트다. 그는 매춘종사자, 동성애자, 낙태문제 등에 관심이 많다. 특히 그는 성매매특별법 개정을 앞장서 반대했던 사람이다. 반대했던 이유는 “매춘종사자는 사회구조적 문제”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매춘종사자 문제를 구조적으로 다뤄야 한다며 여성가족부와 치열하게 대립했다. 다만 그의 어투만큼은 ‘남성적’이다. 이에 대한 설명도 “나는 상식적인 얘기를 한다”면서 “사회가 상...

    735호2007.07.31 00:00

  • [1000자 인물비평]박계동 한나라당 의원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

    정치사 한 획 그은 14대국회 ‘활약상’박계동 한나라당 의원, 그는 한국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사람이다. 1995년 정기국회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해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서게 만들었다. 마침 친인척·측근 비리 등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계동 발언’을 계기로 ‘역사바로세우기’를 추진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그 결과는 한국 정치사를 재정립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종전의 통념을 깨버린 것이다.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박계동 의원이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기준으로 매우 용기있는 행동과 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그는 또 1992년 한준수 전 연기군수의 양심선언을 통해 관권부정선거의 실태를 밝혀냈다. 이 역시 헌정사상 초유의 ‘중립내각’(노태우 정권)을 출범시킨 대사건이었다. 당시(14대) 최고의 국회의원으로 그를 꼽는 데 어느 누구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15·...

    734호2007.07.24 00:00

  • [1000자 인물비평]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대선 승부처마다 등장, 이번 선택은“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영포’(英布)를 닮았다.”영포는 한고조 유방을 있게 한 5대 명신(영포, 팽월, 한신, 장량, 소하) 중 한 사람이다. 영포는 제갈량이 장비와 비교했을 정도로 용맹스런 장수였다. 그러나 그는 어렸을 때 죄를 지어 얼굴에 먹을 입히는 경형(型)을 선고받았다. 그를 간혹 ‘경포’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 전 대표를 영포에 빗댄 것은 대선비자금의 ‘원죄’를 가진 서 전 대표가 경선의 선봉에 선 용감무쌍함 때문이 아닐까.서 전 대표는 정가에서 ‘의리와 신념을 겸비한 정치인’으로 통한다. 그만큼 그를 따르는 정치인도 많다. 이 때문에 2007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거취는 당연히 주목거리였다. 그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박근혜 캠프 상임고문)를 선택했다. 정치적 캐리어의 대척점에 섰던 박근혜 전 대표를 선택하자 정가에선 당연히 “왜”라는 질문이 뒤따랐다. 서 전 대표와 가까웠던 한 전직 의원...

    733호2007.07.17 00:00

  • [1000자 인물비평]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행정CEO 이어 ‘대한민국 사장’에 도전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6월 28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출마 선언의 키워드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사장’이었다. 김 의원은 참 이야깃거리가 많은 정치인이다. 이런 저런 화제를 불러모은 사람치고 세상을 앞서가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는 한국 최초의 ‘행정 CEO’로 통한다. 그는 1993년 경남도지사에 취임한 이래 재임기간 내내 ‘주식회사 경상남도’를 팔았다. 도지사가 직접 해외자본과 기업을 유치한 일은 김 의원 이전엔 없었다. 지방공기업의 구조조정, 행정사무의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한 사람도 그가 처음이다. 이는 지방행정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경남도 지방시찰을 할 때의 일이다. 김 전 대통령은 “김 지사 같은 도지사가 두 사람만 더 있어도 우리나라가 달라질 것”이라며 칭찬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신한국당 소속이었다.그가 경남도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머릿속에 ‘세계일...

    732호2007.07.10 00:00

  • [1000자 인물비평]유승민 한나라당 의원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

    윗사람을 자기 스타일로 만드는 ‘책사’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책사 역할을 할 때까지는 ‘유수호(13·14대 의원)의 아들’로 통했다. 아버지의 정치적 그늘이 그만큼 짙었던 것. 이 때문에 원로급 정치인들은 유 의원에 대해 “아버지를 닮아 통이 크다” “아버지의 기품과 의리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등의 얘기를 들었다.유수호 전 의원의 기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 한 가지. 1993년 11월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된 박철언 전 의원의 1심 변론을 맡은 유수호 변호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을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재판정 사상 처음으로 변호사가 퇴청명령을 받았다. 그것도 맏아들인 유승정 판사의 친구로부터.유승민 의원도 그런 아버지의 기질을 이어받았다. 유승민 의원은 1976년 대입 예비고사에서 전국 차석을 차지했던 수재였다. 그는 전혀 공부하는 티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경북고 동기인 김희락 여의도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고교재학 중에 술을 마시고...

    731호2007.07.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