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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두통 다스리는 ‘바다의 보리’고등어

    고등어는 정어리, 전갱이, 꽁치와 함께 4대 등푸른생선으로 고기의 크기와 계절, 어장 등에 따라 수분과 지방의 함량이 달라져 그 맛도 제각각 다르다. 고등어 맛이 가장 좋을 때는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인데 “가을 배와 고등어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특히 참고등어는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지방 함량이 최대치라 고소하면서도 맛깔진 고등어 맛을 보기에 더없이 좋다.‘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우리 민족은 450년 전부터 고등어와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역사가 오래니만큼 이름도 각양각색으로 ‘자산어보’에는 배 부분에 반점이 있는 것은 배학어(拜學魚), 없는 것은 벽문어(碧紋魚)라고 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그 생김새가 칼과 비슷하다고 해서 고도어(古刀魚)라고 불렀다. 일본에서는 고등어를 ‘마사바’로 부르는데, 이 이름 때문에 ‘사바사바’(뒷거래를 통해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조작하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라는 재미있는 우리말이 유래되기...

    652호2005.12.06 00:00

  • 오슬오슬 추울 땐 배추뿌리차를

    우리에게 밥만큼이나 익숙한 음식이 바로 김치.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통배추와 고춧가루를 주원료로 한 김치류는 조선시대 중반 이후에야 먹기 시작했으니 역사가 그리 오래지는 않다. 특히 김치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결구배추(속이 둥근 모양으로 꽉 차는 배추)는 원산지가 북유럽이며 중국 북부지방에서 개량되어 우리나라로 건너온 외래종이다.숭, 숭채, 백숭, 백채 등으로도 불리는 배추가 우리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1417년에 간행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으로, 당시에는 채소가 아닌 약초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그 전통을 말해주듯 예부터 민간에서는 배추를 생활상비약으로 많이 활용했다. 화상을 입거나 생인손을 앓을 때는 배추를 데쳐서 상처 부위에 붙였고 옻독이 올라 가렵고 괴로울 때에는 배추의 흰 줄기를 찧어서 즙을 낸 다음 바르기도 했다.배추는 무엇보다 감기를 물리치는 특효약으로 꼽힌다. 배추를 약간 말려서 뜨거운 물을 붓고 사흘쯤 두면 식초맛이 나는데 이것을 제수라고...

    651호2005.11.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