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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검은콩, 막힌 곳 뚫는 천연 해독제
    검은콩, 막힌 곳 뚫는 천연 해독제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리는 콩. 콩의 건강 효능에 대해선 이미 정평이 나 있다.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는 “하루 평균 콩 단백질 25g을 섭취하면 심장순환계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문구를 두유나 두부와 같은 제품에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했을 정도다. 또 미국의 의학교수인 스테펜홀트 박사는 콩을 ‘다음 천년을 위한 건강식품’으로 꼽았다.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을 고루 안정되게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리활성물질인 이소플라본을 섭취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자연 공급원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콩 중에서도 검은콩은 영양학적 가치는 물론이고 예부터 약으로 쓰던 곡식이다. 특히 상약(좋은 약재)으로 취급되는 쥐눈이콩(여두, 서목태로도 불림)은 신장 기능을 도와주고 맥이 막힌 것을 통하게 하며, 광물성 독을 비롯해 모든 독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은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콩을 쪼개 보았을 때 속이 노란 것은 서안태(鼠眼太, ...

    662호2006.02.21 00:00

  • [FOOD]해파리, 칼로리 없이 변비까지 말끔하게
    해파리, 칼로리 없이 변비까지 말끔하게

    오돌오돌 씹히는 독특한 질감과 새콤 달콤 매콤한 마늘소스 맛이 일품인 해파리냉채. 아무리 입맛이 없을 때라도 한입 먹고 나면 절로 식욕이 살아난다. 그래서 해파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입맛을 돋우기 위해 제공되는 가벼운 전채 요리에 활용되어왔다. 우리가 먹는 식용 부위는 해파리의 갓 부분으로, 이 부분을 석회와 명반에 담가 표백하여 피를 뺀 후에 소금에 절였다가 필요할 때 소금기를 빼서 음식으로 만드는 것이라 한다.해파리는 바닷물에 떠 있는 모양이 마치 달과 같다 해서 해월(海月), 수모(水母)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산어보’에는 속명을 해팔어(海八魚)라 했는데, 해파리의 생김새에 대해 아주 재미있고 상세하게 묘사해놓았다. “머리와 꼬리가 없고 얼굴과 눈도 없다. 모양은 중이 삿갓을 쓴 것 같고, 허리에 치마를 입어 다리에 드리워서 헤엄을 친다.…육지 사람들은 모두 삶아서 먹거나 회를 만들어 먹는다. 창대라는 사람이 전에 배를 갈라보니 호박이 썩은 속과 같았다고 하였다.”...

    661호2006.02.14 00:00

  • [FOOD]파죽 먹고 땀내면 감기 ‘뚝’
    파죽 먹고 땀내면 감기 ‘뚝’

    영화나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 시장에서 찬거리를 사고 나면 대개는 그의 장바구니에 파릇파릇 싱싱한 대파 한 단이 척 걸쳐 있게 마련이다. 콩나물도 사고 과일도 사고 고기도 물론 사겠지만 장바구니를 가장 확실히 장바구니답게 만드는 것으로 대파만한 소품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건 또 온갖 요리에 필수 양념으로 파를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대변하기도 한다. 밥상 위 보글보글 된장찌개는 물론이요 별도의 재료가 전혀 필요치 않은 라면에조차 입맛에 따라 썰어 넣기를 권하는 유일한 채소가 바로 대파니 말이다. 파는 추위와 더위 모두를 잘 견디는 작물이라 북쪽은 시베리아로부터 남쪽은 열대 지방까지 분포되고, 중국에서는 3000년 전부터 재배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로 각종 음식의 양념으로 썼다. 특히 고기와 생선의 좋지 못한 냄새를 없애주는 작용이 아주 뛰어나다. 이는 마늘에도 들어 있는 알리닌이란 물질 때문으로 고기나 생선의 잡냄...

    660호2006.02.07 00:00

  • [FOOD]달걀, 예민한 신경 진정시키는 건강식
    달걀, 예민한 신경 진정시키는 건강식

    소풍 갈 때면 김밥, 사이다와 함께 찐 달걀을 별식으로 챙기고, 도시락 밥 위에 달걀프라이를 얹어 오던 친구들을 부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엔 너무 흔해 반찬 축에도 제대로 끼이지 못하지만 영양가에 있어서만큼은 그 어떤 식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달걀의 단백질은 다른 식품의 단백질을 평가하는 데 표준품으로 사용될 정도이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까지 풍부하여 ‘50g짜리 완전식품’이라 불린다. 서양에서 부활절 아침에 달걀을 먹는 풍습도 긴 사순절 기간에 결핍된 영양분을 달걀을 통해 보충하려는 지혜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평소 우리는 달걀을 상당히 많이 먹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소비량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 각국의 1인당 연간 달걀 소비량(2001년 기준)을 보면 일본이 346개, 대만 342개, 중국 301개, 미국 258개, 프랑스 265개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겨우 170개 정도에 그친다. 이는 한때 달걀이 고(高)콜레스테롤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고지...

    659호2006.01.24 00:00

  • [FOOD]겨울철 으뜸 영양 공급원 김
    겨울철 으뜸 영양 공급원 김

    김은 사철 내내 밥상에 올라도 질리지 않는 식품이다. 그러나 겨울 김이 가장 맛있고 봄철이 지나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맛도 덜해진다.바삭바삭 향긋한 김 위에 뜨끈한 밥 한술을 얹어서 돌돌 말아 먹는 김쌈은 특별한 반찬이 없어도 입맛을 한껏 돋워준다. 요즘은 워낙 편한 세상이라 식품점마다 조미된 김을 상품화해서 팔고 있지만 집에서 직접 잰 김을 막 구워 먹는 맛을 따를 수는 없다. 김을 구울 때는 고소한 맛이 덜한 식용유 대신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쓰되 질질 흐를 정도로 너무 많이 바르지는 않는다. 구울 때 바짝 오그라들기도 하고 바삭거림이 적어지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기름을 적게 바르면 빨리 타버리고 만다.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오랜 경험과 요령이 필요한 게 김구이인 것이다. 그래서 옛날 서울 지방에선 며느리 솜씨를 김 굽는 것으로 가늠했다고 한다.김은 해태, 해의, 감태라고도 부르며 김과 비슷한 것으로 청태(파래), 구강태, 쏙대기(못김, 돌김) 등이 있다. 지방마다 김...

    658호2006.01.17 00:00

  • [FOOD]문어, 단맛내는 ‘타우린’ 성인병 예방
    문어, 단맛내는 ‘타우린’ 성인병 예방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제철인 문어는 일명 ‘바다의 카멜레온’이라 불린다. 적이 나타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몸 색깔을 바꿔 해초나 바위 등 주변 배경과 같은 보호색을 만들기 때문인데, 문어의 피부가 적·흑·황색의 색소 함유 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단순한 신경자극만 받아도 순식간에 빛깔이 바뀌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절이나 관혼상제 상차림에 흔히 문어를 올리고, 옛날부터도 문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경상도와 함경도를 포함한 37개 고을의 토산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서양에선 문어를 데빌 피시(Devil Fish, 악마의 고기)라 해서 거의 먹지 않았다. 유럽인들은 ‘흑심을 품은 괴물’ 또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약자를 괴롭히는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보았다. 제2차대전 초기 대영제국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문어의 머리를 한 처칠 총리가 문어발로 인도와 아프리카 등 식민지를 휘감고 있는 포스터를 만들기도 했다.꿈틀거리...

    657호2006.01.10 00:00

  • [FOOD]다시마, 칼슘 흡수 잘 돼 골다공증 예방
    다시마, 칼슘 흡수 잘 돼 골다공증 예방

    빠르고 간편한 음식을 찾게 되면서 우리는 점점 음식의 참맛을 잃어가는 것 같다. 음식의 맛이란 재료 자체의 풍미와도 관련되지만 그 재료를 얼마나 다양하게 즐기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은 재료의 맛 그대로를 단순하게 즐기기보다 그것을 양념이나 다른 재료들과 함께 조리해서 먹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다시마를 들 수 있는데, 다시마는 주로 국물을 내는 데 쓰인다. 하지만 조리 방법을 조금만 달리하면 색다르고 풍성한 별미 음식으로 탈바꿈한다. 잘게 썬 다시마에 북어나 멸치를 섞어 간장에 졸이면 다시마장아찌가 되고,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한쪽에만 얇게 발라 말린 뒤에 끓는 기름에 튀기면 다시마산자로 재탄생한다. 또 다시마조각의 앞뒤에 되직하게 쑨 찹쌀풀을 발라 말렸다가 기름에 튀기면 다시마부각 또는 다시마자반이 되는 것이다. 이도저도 복잡하다 싶을 때는 그냥 깨끗이 씻어서 구수한 막된장에 쌈을 싸 먹어도 입맛을 돋운다.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선 다시...

    656호2006.01.03 00:00

  • [FOOD]팥죽으로 추위도 털고 스트레스도 이기고
    팥죽으로 추위도 털고 스트레스도 이기고

    동지가 초순(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하고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고 팥시루떡을 쪄서 먹었다. 올해는 날짜를 헤아려보니 중동지라, 새알심 동동 띄운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누어 먹으면 좋겠다. 하지만 세월이 변해 팥죽은커녕 동지가 되었는지조차 모르는 채 지나가는 이가 많다.옛날에는 동지를 ‘다음해가 시작되는 첫날’ 또는 ‘작은 설’이라 해서 큰 명절로 꼽았다. 궁중에서는 이 날을 설날과 함께 으뜸되는 축일로 여겨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회례연을 베풀고 관상감에서 만든 달력을 모든 벼슬아치들에게 나눠주었다. 민가에서는 아낙네들이 버선을 새로 지어 시어른께 드리고 지난 1년 동안에 진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다. 물론 팥죽으로 역귀를 쫓는다 하여 벽이나 문짝에 바르기도 했다.그런데 왜 동짓날에 팥죽을 쑤었을까. 그 유래 중 하나는 이렇다. 신라시대에 젊은 선비가 살았는데 심성은 착하...

    655호2005.12.27 00:00

  • [FOOD]하혈·대하증 여성질환 다스리는 대합
    하혈·대하증 여성질환 다스리는 대합

    조개로 말하자면 손톱만큼 작고 앙증맞은 재첩부터 막대기처럼 기다란 맛조개, 손바닥보다 더 큰 키조개까지 아주 다양하지만 대합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 조개도 없을 성싶다. 쫀득하고 달큰한 대합 속살에 쇠고기와 두부를 넣고 달걀로 노릇하게 구워내는 대합구이는 임금님 수라상에 자주 오르는 단골 메뉴였고, 두 짝의 껍데기가 똑같이 생긴 데다 짝 물림이 꼭 맞아떨어져 이상적인 부부 화합의 상징으로 혼례상을 멋지게 장식하곤 했다. 대합구이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때는 그릇에다 볶은 소금을 깔고 그 위에 올려 냈는데, 이렇게 하면 먹는 동안 잘 식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기 때문이란다.어디 그뿐인가. 맛 좋고 싱싱한 대합 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강진에서는 고을 사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 사랑이 어찌나 지독했던지 강진 사또에겐 ‘대합국 사또’ ‘강진 원님 대합 자랑’이란 별명이 따라붙을 정도였다. 한데 그들의 대합 사랑은 강진의 토산 곡주 때문이니, 곡주를 잔뜩 먹고 취한 사또가 이튿...

    654호2005.12.20 00:00

  • 늙은 호박,셀레늄 성분 전립선염에 좋아

    며칠 전 참으로 귀한 선물을 받았다. 정성껏 말린 호박오가리와 밤, 강낭콩을 넣고 켜켜이 꿀을 발라 만든 시루떡이었다. 가을부터 손수 재료를 챙기시고 그걸 집에서 직접 쪄내셨다니, 요즘엔 웬만해선 맛보기 힘든 음식 아니던가. 호박떡을 한입 베어 물고 그 맛을 느끼니 불현듯 옛날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시던 호박범벅 생각이 간절했다. 먹거리가 그다지 풍성하지 않던 시절, 어머니는 가으내 말려두었던 늙은호박과 멥쌀가루를 버무려 간식을 만들어주시곤 했다. 또 늙은호박과 팥으로 쑨 달콤한 호박죽의 맛도 잊을 수가 없다.호박은 늙을수록 당질의 함량이 증가하여 애호박의 두 배가 되고 비타민 A와 C의 함량도 늘어난다. 또 소화가 잘되면서 약리작용이 뛰어나서 예부터 민간의 보약으로 널리 애용되었다. 아기를 낳은 후에 늙은호박을 먹으면 부기가 쉬 빠진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고, 천식 환자의 경우엔 꿀과 은행 몇 알을, 허리가 아픈 사람의 경우엔 잔대와 북어 두 마리를 넣어 삶아 마시면 ...

    653호2005.12.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