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촉촉히 내리는 이맘때 담양 소쇄원의 광풍각 뒤편 대나무밭으로 나들이를 가면 총총히 솟아난 죽순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 했던가. 비가 한번 내리고 난 대나무밭에는 뾰족한 죽순들이 아우성을 치듯 제 모습을 드러낸다. 죽순은 맛이 순하고 부드러워 예부터 고급 요리 재료로 썼다. 조선시대 문헌인 ‘증보산림경제’나 ‘임원경제지’ 등을 보면 죽순밥, 죽순정과, 죽순나물, 죽순찜 등 다양한 조리법이 나와 있고 ‘요리제법’과 ‘이조궁정요리통고’에는 생채와 나물로 죽순채가 중요하게 소개되어 있다. 요리에 이용하는 죽순은 통통하면서 껍질에 솜털이 많고 이삭 끝이 노란 것이 좋다. 무엇보다 어린 것이라야 하는데 완전히 자란 것은 맛도 거의 없고 마치 대나무를 씹는 듯하기 때문이다.죽순은 건강식품으로 아주 뛰어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죽순의 씹히는 맛을 내는 섬유질 성분은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주며 장의 기능을 조절해주는 작용이 있다. 특히 이 섬유질에는 특수효...
673호2006.05.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