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빵집인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오픈런의 성지’, ‘줄 서는 베이글집’으로 불립니다. SNS에는 매일 ‘인증숏’이 쏟아지고, 브랜드는 하나의 문화처럼 소비됩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줄 뒤에는 밥도 못 먹고 극심한 업무에 허덕인 청년 노동자가 있었습니다.“오늘 밥 못 먹으러 가서 계속 일하는 중.” 그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평범한 하소연처럼 보이지만, 그 말 뒤에는 장시간 노동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지난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일하던 스물여섯 청년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과로사라고 주장합니다. 키 185㎝, 체중 80㎏의 건강한 청년이었지만, 사망 전 일주일 동안 80시간을 일했고 사망 전날에는 15시간 동안 식사조차 하지 못한 채 매장 운영을 이어갔다고 합니다.회사에는 출퇴근 기록이 없었습니다. 유족은 휴대전화 문자, 카카오톡, 교통카드 내역으로 이 청년의 노동시간을 재구성했습니다. 노동자가 죽어야만 노동의...
1652호2025.11.0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