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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기사 40
  • [바둑]“바둑계 떠난 것이 아니라 잠시 승부를 하지 않을뿐”
    “바둑계 떠난 것이 아니라 잠시 승부를 하지 않을뿐”

    ‘이세돌 파동’ 일단락 후 심야 술좌석서 속마음을 털어놓다“사과합니다. 한국기원, 프로기전 주최사, 바둑팬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한국바둑을 뿌리째 흔들어 놓을 것 같던 ‘이세돌 파동’이 일단락됐다. 파동의 중심에 선 이세돌 9단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성숙하지 못한 면이 많았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고 “의사소통의 문제가 큰 것을 느꼈으며, 앞으로는 대화를 많이 하겠다”는 얘기도 여러 번 했다.휴직서를 제출한 배경에 대해서는 “그동안 숱한 대국을 치르느라 심신이 지친 데다 기사회의 징계 논의 등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어 시합에 응하기 힘들다”며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그러나 바둑에 대한 열정은 조금도 식지 않았음을 보여 줬다. 비록 휴직 중이더라도 내년에 열리는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불러준다면 기꺼이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약속했다.이9단의 사과에 화답해 한국기원(...

    836호2009.08.04 00:00

  • 바둑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

    제3회 국제바둑학술회의가 한국바둑학회(회장 임성빈 명지대 교수)-명지대 바둑학과 주최로 10월 20~21일 이틀간 명지대 용인 캠퍼스에서 열렸다. 한상대 교수(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회의의 논문 발표자는 한국과 외국 등 모두 12명. 한국에서는 명지대 바둑학과의 최일호·남치형 교수, 한국과학기술원의 박우석 교수, 국방대학원의 김진호 교수 등이 참가했다. 외국에서는 미국에서 3명이, 중국·캐나다·영국·네덜란드·체코에서 각각 1명씩 발표했다. 발표자가 지난 1~2회 때보다 조금 줄어들었는데, 일본·대만·러시아 등의 희망자들이 자국 내 사정으로 불참한 까닭이다. 숫자는 줄었지만 논문의 수준과 내용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 중에서도 최일호 교수의 ‘(바둑의) 문제해결 과정에서의 두뇌활동에 관한 연구’, 알레스 시플리(체코)의 ‘세계 바둑의 랭킹’, 테오 반 에스(네덜란드)의 ‘서양으로의 긴 여로’등이 특히 시선을 끌었다. 최 교수의 논...

    647호2005.11.01 00:00

  • 해외보급 바람직한 모델

    모스크바 동쪽으로 800㎞ 거리의 타타르공화국의 수도 카잔에서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제1회 스베틀라나 쉭시나배 러시아 어린이 바둑대회가 열렸다. 대회 이름이 꽤 길다. 스베틀라나 쉭시나는 러시아 여류 프로기사 이름이다. 1980년생. 바둑팬들은 ‘아~’ 할 것이다. 그래도 고개를 갸웃거리신다면, ‘스베타’라고 하면, 이젠 알 것이다. 2002년 6월 한국기원은 1997년부터 한국에 건너와 바둑 유학을 하던 두명의 동갑내기 러시아 젊은이에게 프로 초단 면장을 주고, 객원기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한 사람은 남자, 알렉산드르 디너쉬타인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여자, 스베타였다. 알렉산드르 디너쉬타인은 ‘샤샤’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두 젊은이의 고향이 카잔이다. 대회에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우랄산맥과 카잔 인근의 작은 도시들, 모두 9개 도시에서 75명의 어린이가 참가했다. 이들은 12세 이하 주니어부와 18세 이하 시니어부로 나...

    624호2005.05.17 00:00

  • ‘독도 사랑배’ 인터넷 대회

    독도의 파도가 인터넷 바둑 사이트까지 밀려왔다. 아마추어 바둑인들이 ‘독도사랑’을 외치고 나섰다. 지난 4월 중순, 인터넷 바둑 사이트 ‘대쉬바둑’과 ‘하남경(河南京)그룹’이 우연히 만났다. 하남경그룹의 박종욱회장(46)은 아마3단의 애기가. 바둑 얘기가 주요 화제가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박회장은 학창시절에는 물론 사업을 시작한 후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이디어 뱅크로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다. 회사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하남경은 중국 허난(河南)성에 있는 도시 이름이다. 작은 도시지만 공자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허난징’으로 표기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지었다. 독도 얘기가 나왔다. 요샌 어딜 가나 두세 사람만 모이면 독도 얘기니까. 얘기를 나누다가 박회장이 기발한 안을 내놓았다. 바둑인들도 독도에 대해 한마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매일 만나서 바둑만 두다가 헤어질 것이 아니라 뭔...

    623호2005.05.10 00:00

  • 대만 출신이 ‘일본체면’ 살려

    대만 출신, 일본기원 소속 기사 장쉬(張木羽·25) 9단이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에서 중국의 중견 위빈(兪斌·38) 9단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장9단은 현재 일본에서 5관왕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나 세계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이에 반해 위빈 9단은 나이는 좀 많지만 제4회 세계기왕전, 제9회 아시아TV선수권전 등 국제기전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서 전전(戰前) 예상은 막상막하. 그래도 굳이 말하라면 “관록과 노련미에서 앞서는 위빈 9단이 5.5 대 4.5 정도로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예상처럼 제1국은 위빈 9단의 완승. 제2국이 결과적으로는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다. 위빈 9단은 2국에서도 중반 너머까지 필승지세를 구가했는데, 끝내기에서 풀어져 어이없이 역전패, 거기서 내상을 크게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3국은 장9단의 낙승. 4국은 장9단이 초반에 포인트를 올린 후 줄곧 리드하는 형세였으나 종...

    622호2005.05.03 00:00

  • 정치학 박사가 찾아낸 ‘수법’

    문용직(47)은 바둑계에서 특이한 존재다. 희소성으로 말하자면 조훈현-이창호 9단에 필적한다. 요즘은 9단도 흔한데, 문용직은 아직 5단이다. 1983년, 그는 스물다섯에 프로가 되었다. 중·고교 시절부터 촉망받았으나 대학 진학으로 입단이 늦었다. 1988년에 제3회 신인왕전에서 우승하고, 제5기 박카스배에서 조훈현 9단과 결승을 벌여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후에는 이렇다 할 게 없다. 우승은커녕 준우승도 한번 못해본 기사가 태반인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로도 성적이 평균 이상은 된다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토너먼트 기사로서의 문용직은 그 무렵이 정점이었던 셈이다. 까닭이 있었다. 그는 서강대 영문과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입단 후에도 바둑과 학문을 병행한다는 생각으로 승부에 전념하지 못했다. 서울대 등 몇개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뛰어다니면서 점점 승부와는 멀어졌다. 그에게 바둑은 이제 여기(餘技)이고, 학문의 길로 방향을 ...

    621호2005.04.26 00:00

  • 그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김수영 7단(61)이 췌장암과 싸우고 있다. 말기라고 한다. 6척 장신의 당당한 체구에다 태권도 유단자, 무골이어서 건강이나 체력 같은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는데, 청천벽력이다. 수술을 거부하고 퇴원해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 수술을 받는다고 희망이 있는 것은 아니니, 차라리 인명은 재천, 스스로, 혼자 힘과 의지로 싸우다가 하늘이 부르면 가겠다고 한다. 하늘이 부르는 날까지 바둑을 두다가, 바둑판 위에서 산화하겠다는 것이다. 살고 죽고를 떠나 그다운 결단이었다. 생명도 복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시대라고는 하나, 살고 죽는 것은 아직도 의학의 전결사안이 아니다. 생명의 신비, 생사의 경외, 부활의 기적은 의학이 손을 드는 곳, 그 너머에 있다고 믿는다. 진통제를 맞으며 공식 대국에 출전하고, 대국이 없는 날은 서초동 법원단지 맞은편 대로변, 어느덧 바둑계의 작은 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은 일품기원에서 아마추어 애기가들을 지도한다. 25㎏이나 빠진, 안타...

    620호2005.04.19 00:00

  • 적진의 포로를 구한 묘수

    멋진 수가 나왔다. 묘수다. 지난 3월 25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졌던 제16기 기성전 도전5번기 제3국. 현재 기성 타이틀을 갖고 있는 최철한 9단. 도전자는 박영훈 9단이다. 1국과 2국에서 박 9단이 연승, 최 9단은 일찌감치 막판에 몰렸으나 제3국에서 기막힌 묘수-묘기를 보여주면서 불계승,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묘수가 나온 시점이다. 최 9단이 백이다. 좌변 쪽에 백 6점이 잡혀 있다. 최 9단이 착각했던 것. 6점을 희생한 대가로 하변을 크게 굳히기는 했지만 흑도 우변이 상당하고, 무엇보다 일부러 버린 것이 아니라 싸우다가 착각으로 잡힌 것이어서 기분상 내상을 입는다. 내상을 참으며 우변 흑진에서 백1부터 움직인 것이 승부수. 우변이 이대로 전부 흑집으로 굳어진다면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것. 죽기 살기다. 흑진 곳곳에 백돌들이 포로로 잡혀 있고 패잔병처럼 흩어져 있다. 그런데 죽은 것처럼 엎드려 있던 이 포로와 패잔병들이 꿈틀꿈틀 움직이더니 급기야 우변 흑진...

    619호2005.04.12 00:00

  • 국내 기전 지방 순례화

    봄이 오고 있다. 저~ 남녘에서는 벚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진해, 교정의 벚꽃 그늘에서 웃던 아가씨들은 잘 있는지. 쌍계사 벚꽃 터널을 같이 달리던 그 친구들은 모두 안녕하신지.조치훈 9단은 요즘 왕리청(王立誠) 9단과 십단전(十段戰) 도전기를 벌이고 있다. 조 9단이 도전자다. 십단전은, 극우파 신문으로 알려진 산케이(産經)신문이 주최하는 기전으로 일본기원 서열 4위다. 같은 날 시즈오카 현에서는, 아버지-아들, 2대에 걸친 타이틀 기사로 유명한 하네 나오키 9단과 관서기원의 최고 기대주 유키 사토시 9단이 기성전 도전7번기의 제7국을 두었다. 기성전은 일본기원 서열 1위의 기전, 그런데 관서기원의 유키 9단이 이겨 타이틀을 빼앗아간다면 일본기원으로서는 큰일이다 해서 관심을 끌었는데, 하네 9단이 이기는 바람에 아쉽게도 ‘굉장히 재미있는 사건’은 불발로 그쳤다. 십단전의 도전기는 5번기인데, 조 9단은 첫 판을 이기고 지난 17일 둘째 판을 져 현재 ...

    618호2005.04.05 00:00

  • 그가 있어 즐겁다

    바둑 두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세월의 아픔, 시대의 고통, 그런 것들로 괴로울 때 바둑에서 위안을 받는다. 요즘은 이창호 9단이 바둑 팬들을 위로해준다. 살기가 팍팍하고, 그게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뭐 좀 신나는 일이 없을까” 하던 차에 그가 슬며시 다가와 “이런 건 어때요” 하면서 소리없이 선물을 몇개 건네주었다. 지난 2월말 그는 농심배에서 4연승(종합 5연승)을 거두며 한국 팀에 또다시 우승을 안겨 주었다. 3월 18일 끝난 제5회 춘란배에서도 중국의 저우허양 9단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이번 결승 3번기에서 이창호 9단은 첫판을 아쉽게 반집으로 패한 후, 둘째판과 세째판을 연달아 불계승을 거뒀다. 올초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에서 중국의 위빈(兪斌) 9단에게 지고, 제48기 국수전 도전기에서 최철한 9단에게 도전해 3연패로 물러나자, 아니나 다를까, “이창호도 드디어 슬럼프인가” 하는 얘기들이 나왔는데, 그걸 한방에 날려버렸다...

    617호2005.03.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