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거의 다 진 늦가을 무렵, 변한 것은 단지 계절의 온기만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마음의 온기마저 식어간다. 이유 없이 찾아오는 쓸쓸함이나 무기력감,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도 한다. 평소에는 잘하던 일들이 이유 없이 귀찮아지고, 특별히 힘든 일도 없는데 쉽게 지친다. 이맘때쯤 느끼는 이런 공허하고 우울한 마음을 사람들은 “가을을 탄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물질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SAD) 현상이다.계절성 정동장애는 우울증의 한 형태다. 일반적인 우울증처럼 마음이 가라앉고, 의욕이 떨어지며, 흥미를 잃고, 집중도 잘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질환의 중요한 특징은 계절의 변화와 맞물려 반복된다는 점이다. 대체로 추운 계절에는 우울증이 심화하고, 날이 풀리면 점차 증상이 완화된다.겨울이 길고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이나 캐나다 지역에서...
1655호2025.11.21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