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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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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10)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10)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중추를 담당했던 ‘베이비붐 세대’, 그 막내 세대가 은퇴 시기를 맞이했다. 이중 집에서 쉬고 있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한다. 아직 역할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회는 능력보다 나이로 평가한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제대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특히 인공지능(AI)이 모든 분야를 장악하면서 이들은 사회적으로 도태된 사람으로 취급을 받는다. 빠르게 시대는 변하는데 그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하고 싶어도 원활한 사회적 활동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사회적 활동에 제약을 받는 여성을 그린 작품이 에밀리 메리 오스본(1828~1925)의 ‘이름도 없고 친구도 없는(Nameless and Friendless)’다.상점 안에 초록색 체크무늬 코트를 입은 여인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고, 옆에서 소년이 화구를 든 채 그림을 보고 있는 남자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노인은 눈을 지그시 뜨고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벽에 걸...

    1582호2024.06.12 06:00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 (9)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지는 않는다
    (9)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지는 않는다

    세상에 재미있는 일 중 하나가 싸움 구경이다. 내가 당사자면 세상을 끝장낼 것처럼 피가 터지게 싸우지만, 남의 싸움은 관람자 관점에서 평가하면서 볼 수 있다.미미한 교통 접촉사고가 나면 당사자들은 블랙박스를 보기 전에 일단 목소리부터 크게 내고 본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다. 구경꾼으로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피해자인 것처럼 보이기에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응원하면서 본다.경찰이 와서 블랙박스라는 증거를 제시하면 잘못한 사람이 꼬리를 내리게 마련이지만 관람자는 경찰의 처리까지는 관심이 없다. 그저 눈앞에 상황만 보고 지나갈 뿐이다.물론 싸움은 단순히 목소리가 크다고, 구경꾼이 많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면 악기마다 저 잘났다고 연주하면 듣는 관객은 음악이 아니라 소음 공해에 시달린다. 악기마다 특색을 죽이고 서로 조금씩 음을 맞춰가면서 연주해야만 좋은 음악이 탄생하는 것이다.조화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 프란체스코 ...

    1580호2024.05.29 06:00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 모성애만 필요한가?
    모성애만 필요한가?

    이제 한국에서는 도심이나 주택가에서도 아이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정부는 인구 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육아 휴직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출산 장려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현금 1억원을 주는 회사도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를 낳지 않는다. 저출생은 사회 문제를 넘어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폐의 갈림길에 세워놓고 있다. 1억원에 잠시 흔들려 아이를 낳아 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이를 낳는 순간 남성보다 여성이 육아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긴 인생에서 돈보다는 일상의 자유를 더 꿈꾸게 된다.전통적으로 육아는 여성의 몫이었다. 아이를 낳는 순간 사회는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보다는 어머니의 책임과 의무만 강조한다. 특히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육아는 최악의 환경이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를 조부모나 어린이집·유치원에 맡기는 것, 먹이고 입히고 교육하는 것 등을 알아서 해야만 한다. 사회나 가정이나 여성에게 모성...

    1578호2024.05.15 06:00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7)동심은 잔인하다
    (7)동심은 잔인하다

    대부분 부모가 가장 신경을 쓰는 건 자녀 양육이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책도 읽어보지만 정답은 없다. 아이들 성향이 각기 다르므로 자신의 자녀에게만 맞는 교육 방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부모가 노력해도 아이들의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남자아이들은 칼, 총, 자동차, 로봇 등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은 인형 놀이를 좋아한다. 남자아이들은 여럿이 모여 하는 운동을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은 활동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정적으로 놀기를 좋아한다. 특히 여자아이들이 인형 놀이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인형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서다.여자아이들의 성향에 맞는 놀이를 그린 작품이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꼭두각시’다.4명의 아름다운 소녀가 손으로 넓은 천을 잡아당기며 광대탈을 쓰고 있는 소년을 튕기고 있다. 천 위에서 하늘을 날고 있는 소년의 팔다리가 제멋대로다. 소년의 팔다리를 보면 광대탈을 쓰고 있는...

    1575호2024.04.24 06:00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6) 나부터 잘해야
    (6) 나부터 잘해야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내로남불)’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남은 한도 끝도 없이 깎아내린다. 자기애가 너무 강해 자신을 비판하지는 못하지만 남의 허물은 객관적인 시선이라는 핑계하에 비판한다. 남을 칭찬하는 데는 야박하지만 남을 비판하는 일에는 열을 내는 이유가 자기는 비판하는 사람보다 더 올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래서 자기가 하는 일은 매사에 옳고 남이 하는 일은 매사에 틀리다.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의 최후를 그린 작품이 클로드 비뇽(Claude Vignon·1593~1670)의 ‘용서하지 않은 종의 비유’다.왕관을 쓴 남자가 쿠션에 기대앉아 손가락으로 노인을 가리키고 있고, 2명의 젊은 남자가 노인의 팔을 잡은 채 그를 바라보고 있다.왕관을 쓴 남자는 왕이다. 그는 담비로 덧댄 푸른색 코트를 입었는데 이는 대관식 복장이다. 쿠션에 기대 팔로 얼굴을 괴고 있는 왕의 모습은 편안함을 강조하면서 그의 관대함도 의미한다.왕이 ...

    1573호2024.04.10 06:00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찾기](5)‘만취남’은 투표를 했을까
    (5)‘만취남’은 투표를 했을까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세상이 바쁘게 돌아간다. 언론이 정당과 국회의원 후보자 개개인의 갖은 공약을 보도해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저절로 선거 이야기에 이목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특히 노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정치 이야기다. 후보 성향에서부터 지역 발전, 노인 복지, 출산, 보육 등 선거철이면 이야깃거리가 유독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토론한다.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면 좋겠지만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면 곧바로 싸움이 시작된다. 사실 알고 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의견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 선거라 싸울 필요가 없는데도 심각하게 싸운다. 평화를 위해 모든 후보자를 다 찍어주고 싶지만 오로지 단 한 명만 찍게 돼 있는 구조라서다. 후보 역시 단 한 명만 선택받아야 하므로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는 공약을 내걸 수밖에 없다.선거가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다. 전 세계 모든 국민은 자신의 투표로 세상을 바꾼다고 ...

    1571호2024.03.27 06:00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4)소년은 어디에서 탈출하고 싶었을까
    (4)소년은 어디에서 탈출하고 싶었을까

    인공지능의 발달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세상을 보여준다.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주행할 수 있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림이나 음악을 완성하기도 한다. 직접 가보지 않고도 오지를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이렇듯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에 편리성을 제공하지만, 한편으로는 본래와 다른 의도로 사용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즉 지진이나 전쟁 사진을 교묘하게 편집해 실제보다 더 참혹하게 표현한 이미지로 후원을 유도하거나 정치인의 이미지를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묘사해 진실처럼 보이게도 한다. 인공지능 때문에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쉽지 않은 세상이 된 것이다.진짜의 이미지와 가짜의 이미지를 혼동하게 만든 대표적인 작품이 페레 보렐 델카소(1835~1910)의 ‘비평으로부터의 탈출’이다.소년이 어두운 실내를 벗어나기 위해 두 팔로 창틀을 잡고 오른쪽 발을 들어 창문을 넘어가고 있다. 소년의 창틀에 걸쳐져 있는 오른쪽 발은 밖으로 도망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반...

    1569호2024.03.13 06:00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3)‘엄격한 선생님’ 등 뒤에 웬 술병?
    (3)‘엄격한 선생님’ 등 뒤에 웬 술병?

    요즘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을 더 무서워한다. 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해 자유롭게 훈육할 수 없지만, 학원 선생님은 아이들 성적을 위해서라면 수업 중에 졸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들을 쫓아낼 수도 있다. 면학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학부모도 그런 학원 선생님의 태도에 대체로 불만이 없는 듯하다.지금은 체벌을 금지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들은 훈육이나 교육을 위해서라면 학생들을 체벌하는 일이 허용됐다.얀 스테인(1626~1679)의 ‘엄격한 선생님’은 학생들을 훈육 중인 엄격한 선생님을 그린 작품이다. 왼쪽에서 모자를 쓴 아이가 노트에 무언가를 열심히 필기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선생님은 왼손에 숟가락을 든 채 손가락으로 노트에 쓴 글을 읽고 있는 아이를 지도하고 있다.모자를 쓴 아이가 노트에 필기하는 모습은 선생님의 지도가 끝나 혼자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책상 앞에 앉아서 눈에 손을 대고 있는...

    1566호2024.02.22 05:30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2)만화를 예술로…빨간 자동차의 의미는
    (2)만화를 예술로…빨간 자동차의 의미는

    ‘만화’ 하면 코흘리개 시절, 공부하라는 엄마 눈치를 보면서 몰래 읽었던 싸구려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이미지 때문에 만화를 좋아한다는 것을 남들한테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한국 웹툰은 전 세계 만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책에서 웹으로 만화가 이동하면서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휴대전화만 있으면 만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열리면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의 만화에 열광한다. 웹툰 인기의 가장 큰 원인은 상상력에 있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없는 일도 만화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B급 문화로 취급받던 만화를 예술로 업그레드한 화가가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이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만화를 주목하게 된 이유는 디즈니 만화를 좋아한 아들 때문이었다. 어린 아들의 부탁을 받고 디즈니 만화를 그려주면서 대중에게 주는 만화의 영향력을 깨달았다. 작품의 주제를 바꾸게 된 배경이다....

    1563호2024.01.25 05:30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1)형형색색의 새해 소망
    (1)형형색색의 새해 소망

    종이 한 장의 차이는 별것 없지만, 12월과 1월의 달력 종이 차이는 엄청나다. 해가 바뀌었다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우선 새해를 맞이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지난해의 고통과 실패, 두려움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진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새해를 맞아 가슴 깊은 것에서 희망이 부풀어 오를 준비를 하는 셈이다.특히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은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삶의 안정감을 선사하므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가족과 친구가 인생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표현한 작품이 하워드 호지킨(1932~2017)의 ‘가정의 희망’이다.검은색의 커다란 배경 한가운데 노란색, 녹색, 파란색, 오렌지색, 빨간색 등 형형색색의 공간이 펼쳐져 있다. 다양한 색으로 채워진 공간에는 길고, 가는 선과 점 등 어느 하나 똑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없다.검은색 프레임 안...

    1560호2024.01.0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