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민주주의의 총아일까?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고, 공유하고, 추천하고…. 투표하고 청원하는 것은 목소리를 내는 현대인의 일상이다. 정치적 올바름을 표현하는 행위의 기본 양식이자 플랫폼으로 이해돼왔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에게 ‘행위(action)’는 타인과 함께 공적 세계에 등장하는 정치적 활동이다. 자유는 내면의 상태가 아니라 함께 시작하는 능력이고, 참여는 그 자유가 현실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우리가 참여라고 부르는 수많은 SNS, 혹은 플랫폼을 통한 활동은 여전히 그런 의미의 행위일까? 혹시 이미 설계된 환경 안에서 반응하고 있을 뿐인 ‘행동(behavior)’에 멈춰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날 권력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권력처럼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연극 <불란서 금고>, <맵핑 히틀러>, <빅 마더>와 뮤지컬 <적토: 고삐와 안장의 역사>(이하 &l...
1673호2026.04.03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