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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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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44)자만심이 독이 된 마르시아스
    (44)자만심이 독이 된 마르시아스

    인생에서 잘나갈 때, 자신은 여전히 성공할 것이라 착각한다. 자신의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아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자만심은 금물이다. 독이 되어 돌아온다.그리스로마신화에서 자신의 실력만 믿고 신에게 도전했던 인물이 마르시아스다. 숲의 정령 마르시아스는 반은 사람이고, 반은 동물인 사티로스다. 어느 날 숲속의 님프들을 쫓아다니다가 피리처럼 생긴 악기 하나를 발견한다. 이 악기의 이름은 아울로스. 좌우 2개의 관으로 이루어진 피리로 관능적인 음색이 특징이다.정작 그것을 발명한 아테나 여신은 볼을 부풀려 부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해 버린다.하지만 숲속에서 아울로스를 주운 마르시아스는 늘 불고 다녔다. 그는 이 악기가 세상에서 최고의 악기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리라의 신이라고 불리는 아폴론을 자신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아폴론보다 더 뛰어난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친구인 사프로스들에게 말해 아폴론의 분노를 자아낸다.피리 연주에 자신이 있던 마르시아스는 급기야 아폴론에...

    1558호2023.12.21 07:00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43)세상에 비밀은 없다 “미다스 왕 귀는 당나귀 귀”
    (43)세상에 비밀은 없다 “미다스 왕 귀는 당나귀 귀”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원하지 않아 가슴 깊은 곳에 숨기고 싶어한다. 그런데 자신만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약점은 주변 사람이 다 알고 있다. 단지 알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약점을 공개할 때까지 참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그리스신화에서 숨기고 싶은 약점을 엉뚱한 곳에서 들킨 왕이 미다스다. 미다스가 손으로 만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했다. 먹지도 못하는 황금 때문에 엄청난 고초를 겪은 그는 자연을 가까이하며 살았다.어느 날 숲속을 거닐던 미다스 왕이 트몰로스산까지 갔다. 그곳에서 반인반양의 목신 판의 팬파이프와 아폴론의 리라 연주 시합이 벌어지고 있었다. 자신의 실력을 의심치 않았던 판은 아폴론에게 도전장을 내었고, 심판은 트몰로스 산신이 보기로 했다.먼저 판의 아름다운 연주가 시작됐고, 뒤이어 아폴론의 리라가 연주됐다. 연주가 끝나자 심판인 트몰로스 신이 아폴론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러자 누...

    1555호2023.11.28 07:00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42)강한 무기가 항상 내 편은 아니다, 케팔로스
    (42)강한 무기가 항상 내 편은 아니다, 케팔로스

    사람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무기를 손에 쥐었을 때 자신보다는 무기의 힘을 믿는다. 그것이 권력이든 돈이든 자신이 쥐고 있는 패가 다른 사람보다 강하다고 느낄 때 자신보다 무기가 가지고 있는 힘에 의존한다. 하지만 강력한 무기도 때로는 자신을 옥죄는 무기가 된다.그리스로마신화에서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었지만 잘못 행사해 결국 자신에게 치명타를 입힌 인물이 케팔로스다.머리가 잘생긴 자라는 뜻을 가진 케팔로스는 프로크리스와 결혼하면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케팔로스는 결혼했지만, 사냥을 좋아해 아침마다 사냥을 나갔는데 잘생긴 그의 외모를 보고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반한다. 에오스는 케팔로스를 납치해 자신의 궁으로 데려간다. 케팔로스는 그러나 아내 프로크리스를 사랑해 에오스의 사랑을 거절한다.에오스는 케팔로스를 풀어주면서 프로크리스를 의심하게끔 계략을 세운다. 케팔로스는 에오스의 계략에 따라 아내의 정절을 시험하지만, 프로크리스는 넘어가지 않는다. 곧 케팔로스...

    1552호2023.11.03 11:13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41)약속은 지켜야 한다, 제우스와 세멜레
    (41)약속은 지켜야 한다, 제우스와 세멜레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인이나 친구와 헤어질 때나 통화가 끝났을 때, 마지막 말이 정해져 있다. “다음에 밥 한번 먹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밥 한번 먹자는 말은 지켜야 할 약속이 아니라 그냥 인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되는 약속도 있지만, 대부분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신뢰 때문이다.그리스신화에서 제우스신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을 보아야만 했다. 제우스는 올림포스 신전의 지도자로서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다. 티탄족과 싸움에서 승리를 이끌게 도와주었던 신들에게 상을, 자신과 끝까지 싸운 티탄족에는 반대로 벌을 주었다.제우스가 승리를 이끌 수 있도록 도운 스틱스 여신도 마찬가지였다. 제우스는 스틱스 여신에 대고 맹세하면 누구라도 절대적으로 그 약속을 어기지 못하는 명예를 스틱스 여신에게 선사했다. 그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신도 마찬가지였다. 제우스 역시 그 약속을 지켰다.제우스는 테바...

    1550호2023.10.20 10:44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40)‘죽일 수 없는 손님’ 벨레로폰의 과제
    (40)‘죽일 수 없는 손님’ 벨레로폰의 과제

    인생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내가 한 행동이 아닌데도 상대방에게 오해를 사면 신뢰는 걷잡을 수 없이 깨진다. 신뢰가 깨지면 언제 어디서든 위험해질 수 있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리한 상황에 빠진 사람이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영웅 벨레로폰이다. 벨레로폰은 코린토스의 왕 글라우코스의 아들로 실수로 형제 벨레로스를 죽인 뒤 조국에서 추방당한다.조국에서 쫓겨난 벨레로폰은 티린스 왕 프로이토스를 찾아가 몸을 의탁한다. 얼마 후 프로이토스의 아내 안테이아가 벨레로폰을 보고 첫눈에 반해 유혹한다. 하지만 벨레로폰이 거절하자 그는 남편을 찾아가 겁탈당할 뻔했다고 누명을 씌운다.프로이토스는 아내의 말만 믿고 복수심에 불타올랐지만, 손님을 죽여 복수 여신의 분노를 사고 싶지는 않았다. 깊은 고심 끝에 프로이토스는 봉인된 편지와 함께 벨레로폰을 소아시아 리키아의 왕이자 장인인 이오바테스에게 보낸다. 이바오테스는 벨레로폰을 9일간 극진하게 대접한 뒤 10...

    1547호2023.09.22 11:22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39)죽음의 신 타나토스와 평등의 순간
    (39)죽음의 신 타나토스와 평등의 순간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학력, 재산, 직업, 사는 동네 등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기를 즐긴다. 또 그런 인연이 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자 한다.이처럼 인생의 수많은 시간을 계층 형성을 위해 보내고, 그 계층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굳건히 형성하고자 한다. 연고가 없는 사람들을 배척하거나 의심하는 것도 인맥을 통해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기 위해서다. 말하자면 이물질 없이 끼리끼리 놀고 싶다는 뜻이다.하지만 원하지 않아도 평등해지는 순간이 있다.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간 인간은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의도하지 않게 무소유를 실천하게 만드는 신이 그리스신화에서 ‘죽음의 신’으로 나오는 타나토스이다. 로마신화에서는 ‘모르스’라고 불린다. 타나토스는 밤의 신 닉스의 아들로, 잠의 신 히프노스의 쌍둥이 형이다. 타나토스는 성격이 선하며 온순하지만 죽은 자를 지하세계...

    1543호2023.08.25 10:54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38)주머니 속 돈을 놓을 수 없는 라오메돈
    (38)주머니 속 돈을 놓을 수 없는 라오메돈

    직장인들은 임금 받는 날을 가장 기다린다. 가정의 행복이 돈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가난이 앞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뒷문으로 빠져나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돈 아닐까. 그런 점에서 돈은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가정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많은 노동자는 통장에 찍히는 숫자를 보면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 있다는 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탐욕에 눈이 어두워 주머니에 있는 것을 움켜쥔 채 놓지 못해 남의 가정의 행복을 짓밟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세상의 눈을 등지는 이들이다.그리스신화에서 돈에 집착해 노동의 대가를 주지 않는 바람에 자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왕이 라오메돈이다. 라오메돈이 트로이의 왕위에 올랐을 때 아폴론과 포세이돈이 그의 종이 됐다. 종이 된 이유는 헤라와 함께 제우스에게 반항해 쿠데타를 일으킨 탓이다. 제우스는 그들의 반항을 가까스로 제압한 뒤 1년간 신의 지위를...

    1540호2023.08.04 11:21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37)여성 아탈란테의 뛰어난 운동신경
    (37)여성 아탈란테의 뛰어난 운동신경

    여자는 약하기 때문에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있다. 하지만 요즘 스포츠 분야에선 남자 못지않게 두각을 나타내는 여자 선수도 많다.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포츠 경기에서 맹활약 중인 여자 운동선수를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그리스신화에서 남자보다 더 뛰어난 운동 실력을 보여준 여자가 아탈란테다. 아탈란테는 ‘처녀 사냥꾼’이자 천부적인 달리기 선수였다. 그 어떤 동물도 그를 따라올 수 없었다. 달리기를 잘했을 뿐 아니라 외모도 빼어났다.아탈란테의 아름다움에 빠진 남자들은 경쟁적으로 구혼 행렬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결혼하면 동물로 변할 것이라는 신탁을 들은 아탈란테는 영원히 결혼하지 않기로 한다.많은 구혼자가 찾아오자 아탈란테는 달리기 경주에서 자신을 이기면 결혼하겠지만, 지는 사람은 죽이겠다고 선언한다. 구혼자들은 결혼을 위해 경주를 하지만, 결국 죽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 때문에 목숨을 잃는 남자들을 이해하지...

    1538호2023.07.21 11:15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36)말로 살고 말로 벌 받은 시시포스
    (36)말로 살고 말로 벌 받은 시시포스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는 속담이 있다. 말은 양날의 칼과 같다. 말을 잘하면 인기를 얻지만 잘못 쓰면 칼이 되어 자신을 찌른다.그리스신화에서 말을 잘해 지옥에서 살아남았지만 결국 말 때문에 더 지독한 형벌을 받게 된 사람이 시시포스다. 시시포스는 테살리아의 왕 아이올로스의 아들로 코린토스를 건설했다. 시시포스는 영어로는 ‘시지푸스’, 프랑스어는 ‘시지프’라고 한다. 교활하고 음흉한 인간으로 꾀가 많고 말솜씨가 뛰어났다.시시포스는 어느 날 제우스가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 아이기나를 납치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제우스는 시시포스에게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 딸을 잃어버린 아소포스는 딸을 찾기 위해 그리스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그 여파로 그리스 전역은 가뭄에 시달리게 된다.시시포스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자 귀한 샘물을 얻기 위해 아소포스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해준다....

    1535호2023.06.30 11:25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35)지나친 자랑은 화를 부른다 니오베처럼
    (35)지나친 자랑은 화를 부른다 니오베처럼

    세상 모든 엄마는 자기 자식이 가장 멋지고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식이 외모, 두뇌, 학교, 직장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느끼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것을 혼자 알고 있기엔 아까워 남에게 강요할 정도로 자랑해서는 곤란하다. 문제는 ‘자랑병’에 한번 걸리면 여간해선 헤어나오지를 못한다는 점이다.그리스신화에서 자식 자랑이 지나쳐 몰락한 사람이 니오베다. 리디아의 왕 탄탈로스의 딸 니오베는 테베의 왕 암피온과 결혼해 7남 7녀를 낳았다. 니오베는 혈통과 가문, 외모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은 왕비였다. 특히 14명의 자녀는 그의 자부심이었다.자식을 많이 낳은 그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듯 솟구쳤다. 나아가 사람들에게 자랑을 일삼았다. 특히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아르테미스와 아폴론, 쌍둥이 남매밖에 낳지 않은 레토보다 자기가 자식을 더 많이 뒀고, 똑똑한 자식을 두었다고 오만을 떨었다. 사람들에게 레토 여신을 섬기지 말라고도 했다....

    1533호2023.06.16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