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기의 78%를 차지하는 질소는 두 얼굴을 가진 기체다. 대기압에서는 인체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분압이 높아지면 슬금슬금 인체에 녹아들어 조직을 괴사시키는 잠수병을 유발한다. 질소 분압이 4기압이 되는 수심 30m 지점에서는 질소 마취를 불러올 수 있어 일반인들의 레저 다이빙은 수심 30m를 한계 수심으로 규정하고 있다.2001년 수심 308m에 도달해 인류 최초로 300m 수심을 돌파한 세계 최고의 스쿠버다이버 존 베넷(영국)이 2004년 3월 15일 서해에서 실종됐다. 전북 부안군 해역 수심 64m 지점에 침몰한 선박 사고조사를 벌이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30m가 넘는 수심에서 오는 질소 마취로 의식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강한 조류에 휩쓸리고 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소 마취가 30m 이하에서 모든 사람에게 오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내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험이 풍부한 다이버라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질소 마취가 오기도 ...
1522호2023.03.31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