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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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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5)제주도 유어장-원초적 본능, 수중사냥
    (45)제주도 유어장-원초적 본능, 수중사냥

    물에서 작살을 쏘아 본 사람이라면 짜릿한 경험을 잊지 못한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작살이 물고기에 꽂히는 장면은 원초적인 중독성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스쿠버 다이버들의 어로 및 채집 행위가 법으로 규제돼 있다. 바다를 끼고 살아가는 어촌계 소속 어민들, 특히 해녀들은 스쿠버 다이버들이 못마땅하다. 공기통과 호흡기 그리고 작살로 무장한 이들이 수산자원을 싹 쓸어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수중사냥을 취미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수중사냥은 표적을 눈으로 확인하고 몇 마리만 잡기에 그물로 바다 밑바닥까지 쓸어버리는 그물 어업방식이나, 밑밥을 바다에 뿌리는 낚시보다 친환경적인 포획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그 방증으로 바닷속에서 폐그물과 낚시꾼들이 뿌리는 밑밥, 납덩이와 봉돌, 낚싯줄 등을 수거해와 펼쳐 보인다.우여곡절 끝에 합법적인 수중 사냥터가 만들어졌다. 2001년 제주도에만 남원읍 지귀도, 애월읍 애월리...

    1571호2024.03.27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4)경북 울릉군-거대한 플랑크톤 노무라입깃해파리
    (44)경북 울릉군-거대한 플랑크톤 노무라입깃해파리

    플랑크톤(Plankton)은 어떤 특정한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지칭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약한 부유생물을 통칭한다. 플랑크톤이라는 용어는 1887년 독일의 동물학자인 헨젠(Christian Andreas Victor Hensen)이 처음 사용했는데 ‘떠다니다, 표류하다’, 또는 ‘목적 없이 헤매다, 방황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플랑크토스’가 그 유래다.크기는 촉수의 길이가 10m 이상에 이르는 해파리에서부터 수 마이크로미터(μm) 또는 그 이하인 원생동물까지 포함하므로 분포의 폭이 상당히 넓다. 대부분의 플랑크톤은 크기가 작지만, 개체 수는 아주 많다. 바닷물 1ℓ 안에 식물플랑크톤은 수천만 개체, 동물플랑크톤은 수백 마리까지 들어 있다. 이들은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다른 동물들을 생존할 수 있게 한다.일반적으로 플랑크톤이라 하면 식물플랑크톤과 동물플랑크톤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사는 곳에 따라 바다에 사는 해양플...

    1568호2024.03.06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3)남태평양 팔라우-스쿠버 다이버들의 ‘로망’ 쥐가오리
    (43)남태평양 팔라우-스쿠버 다이버들의 ‘로망’ 쥐가오리

    연골어류 홍어목에 속하는 쥐가오리는 성체의 양쪽 지느러미 너비가 7~8m, 무게가 0.5~1.5t에 이르는 대형 어류로 80년 이상 산다고 알려져 있다. 쥐가오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넓적한 모포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 그래서 대항해 시대 쥐가오리를 만난 스페인 선원들은 만타(Manta)라 이름 붙였다. 만타는 스페인어로 모포나 넓적한 숄을 의미한다.쥐가오리의 몸은 평평하고 넓다. 특이하게도 커다란 가슴지느러미의 연장부가 머리지느러미 형태로 돌출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쥐의 귀를 닮았다 해서 ‘쥐가오리’라 부른다. 영미권에서는 이 머리지느러미가 악마의 뿔을 닮았다 해서 ‘악마가오리(Devil ray)’라 이름 지었다. 그런데 쥐가오리는 생긴 모양이나 덩치에 비해 온순하다.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삼으며 작은 새우보다 큰 먹이는 먹지 못한다.멸종위기종인 쥐가오리는 자연 상태뿐 아니라 수족관에서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일본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에 전시된...

    1565호2024.02.15 05:3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2)남태평양 팔라우-평생 헤엄쳐야 하는 상어
    (42)남태평양 팔라우-평생 헤엄쳐야 하는 상어

    상어는 쉬지 않고 헤엄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숨을 쉬기 위해서다. 대개의 어류는 아가미(아가미는 물속에 녹아 있는 적은 양의 산소를 흡수하기 위해 구조상 표면적이 아주 넓고 모세혈관이 밀집돼 있다)를 뻐끔거려 펌프질하듯 물을 빨아들인 다음 산소를 흡수한다. 하지만 아가미에 운동기능이 없는 상어는 입을 벌린 채 계속 움직여 물이 아가미를 지나가도록 해야 한다.다음으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어류에는 부레라는 공기주머니가 있다. 이 부레는 혈관이 풍부한 특별한 조직으로 돼 있어 필요에 따라 혈액에서 기체를 흡수하거나 혈액으로 기체를 돌려보낸다. 이렇게 어류는 부레의 기체량을 조절하면서 물에 뜨거나 가라앉거나 또는 중성부력을 유지할 수 있다. 중성부력을 유지하면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노력 없이도 일정한 수심에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그런데 상어에게는 부레가 없다. 부레가 없는 상어는 몸이 가라앉지 않도록 계속 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쳐야만 한다....

    1562호2024.01.18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1)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공격에 최적화된 상어 이빨
    (41)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공격에 최적화된 상어 이빨

    상어는 스쿠버다이버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잠재적인 공포의 대상이다. 상어가 두려운 건 날카로운 이빨 때문이다. 상어는 다른 육식동물들과 달리 이빨이 턱 앞쪽에 나 있고, 입속을 향해 5~20열의 이빨이 줄지어 있다. 앞줄에 가까운 이빨일수록 크다. 보통 제1열은 서 있고, 제2열째부터 뒤쪽에 숨겨져 있다. 턱의 가장자리를 따라 줄지어 있는 제1열의 이빨이 먹잇감을 공격하다 부러지면, 제2열의 이빨들이 뒤에서 앞으로 밀려 올라온다. 그 이빨들은 얼마 후 앞줄과 마찬가지 크기로 자란다.상어에게는 이빨 자체가 소모품이다 보니 상대를 만나면 일단 닥치는 대로 물어뜯고 본다. 이빨이 부러지더라도 얼마 안 가 새 이빨로 채워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상어들은 평생 수천개의 이빨을 갈아치울 수 있으니 ‘이빨 빠진 호랑이’는 있어도 ‘이빨 빠진 상어’는 없는 셈이다.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상어는 수억 년 전에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였다고 한다...

    1557호2023.12.14 07: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0)인도네시아 부나켄-클리닉 피시의 서비스
    (40)인도네시아 부나켄-클리닉 피시의 서비스

    얄미운 기생충, 이빨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 죽은 피부 조직과 부스럼 등 바다동물을 귀찮게 하는 것은 의외로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려운 곳을 바닥에 비벼대는 종도 있고, 수면을 박차고 튀어 오른 후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성가신 것을 떨어내는 종도 있다. 그런데 이런 시도는 효율적이지 못하다. 손이나 도구를 사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텐데 바다동물에는 언감생심일 뿐이다.바다동물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바다동물에 의존한다. 이와 같은 임무를 맡은 바다동물을 통칭해 ‘클리닉 피시(Clinic Fish)’라고 한다. 클리닉 피시에는 청소놀래기, 청소고비, 어린 나비고기 등 다양한 종이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새우 종류가 클리닉 피시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학자들은 바다동물이 클리닉 피시의 접근을 허용하는 이유를 자신의 몸에 발생하는 문제 해결도 있지만, 이들이 입으로 쪼아 댈 때의 신체접촉이 마사지 효과가 되어 신경 자극의 쾌감을 얻기 때문...

    1555호2023.11.30 07: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39)부산시 남구 백운포-척박한 생존 환경 ‘조간대’
    (39)부산시 남구 백운포-척박한 생존 환경 ‘조간대’

    바닷물은 달과 태양의 인력과 지구 자전에 의해 주기적으로 상승하고 하강한다. 이를 조석현상이라 한다. 조석현상은 12시간 25분의 주기로 반복되기에 하루에 대략 두 번씩의 만조와 간조가 생긴다. 그래서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은 바닷물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일이 반복된다.이처럼 만조 때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 때 바닷물 밖으로 드러나는 곳을 조간대라 한다. 조간대는 높이에 따라 조간대 상부, 중부, 하부로 나뉜다. 바다로부터 가장 높은 상부는 파도가 강해야만 물이 겨우 닿는 곳이다. 중부는 만조 시에는 물에 잠기지만 간조 시는 공기 중에 노출되는 곳이다. 그런데 물이 빠져 공기 중에 노출됐다 하더라도 파도에 의해 어느 정도의 수분은 공급된다. 가장 아래에 있는 하부는 간조 시를 제외하고는 항상 물에 잠기는 곳이다.조간대는 우리에게 관찰의 기쁨을 주지만 이곳만큼 생존 환경이 척박한 곳도 드물다. 조간대에서 사는 생명체는 물에 잠겨 있을 때와 공기 중에 노출될 때라는 ...

    1552호2023.11.03 11:12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38)부산시 사하구 나무섬 - ‘죽음의 덫’ 폐그물
    (38)부산시 사하구 나무섬 - ‘죽음의 덫’ 폐그물

    바다에서 폐그물을 만나는 것은 달갑지 않다. 몸이 그물에 엉키기라도 하면 벗어나기 만만치 않다. 폐그물은 바다를 찾는 사람들에게 위험한 존재일 뿐 아니라 물고기들에게는 죽음의 덫이다. 폐그물에 갇힌 물고기들은 벗어나지 못한 채 죽어 썩어간다.폐그물은 수산업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바다오염이라는 더 큰 문제를 불러온다. 죽어서 부패하는 물고기들이 바로 직접적인 오염원이 되며 합성수지인 나일론으로 만든 폐그물은 썩지 않은 채 잘게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된다. 2002년 국립수산과학원의 동·서·남해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안통발과 자망어구는 연간 사용량의 50%가, 근해통발과 자망어구는 20~30%가 바다에서 유실된다고 한다. 어림잡아 연간 5000t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폐그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바다에 녹아드는 그물을 사용하는 일이다. 인식의 전환은 개발로 이어졌다. 2002년 국립수산과학원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바닷물에 분해되...

    1550호2023.10.20 10:44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37)필리핀 세부해역-바다뱀을 만나도 떨지 말라
    (37)필리핀 세부해역-바다뱀을 만나도 떨지 말라

    현존하는 약 1만2000종 또는 아종의 파충류 가운데 약 100종 또는 아종이 바다에서 발견된다. 이중 7종의 바다거북, 1종의 바다이구아나, 1종의 바다악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바다뱀이다. 해양파충류 중 가장 큰 그룹인 셈이다.바다뱀 중 5종 정도에는 이빨에 독이 있다. 이들을 ‘바다독사(Sea krait)’라 부른다. 독이 있다는 것은 바다에 완전하게 적응하지 못해 자신을 지켜야 할 무기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들은 육지를 기어다니며, 해변에 알을 낳고, 허파호흡을 위해 한두 시간에 한 번씩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이에 반해 독이 없는 바다뱀을 ‘진성 바다뱀(True sea snake)’이라 부른다. 진성 바다뱀은 물속에서 새끼를 낳을 뿐만 아니라 피부호흡을 하는 능력이 발달해 수면으로 올라가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바다독사의 독은 땅 위의 코브라 독보다 강하다. 뱀의 독은 크게 신경성 독과 혈액성...

    1548호2023.10.06 11:05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36)부산 영도구 동삼동 연안 - 따개비, 너의 의미
    (36)부산 영도구 동삼동 연안 - 따개비, 너의 의미

    조간대에 흔히 만날 수 있는 대상이 따개비다. 따개비류의 몸은 삿갓 모양의 단단한 석회질 껍데기에 덮여 있다. 일생을 한자리에 붙어 산다고 해서 따개비의 삶이 단조롭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따개비는 공기 중에 노출됐을 때는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입구를 꼭 닫고 버티다가, 몸이 물에 잠기면 순간적으로 입구를 열어 넝쿨같이 생긴 여섯 쌍의 만각을 휘저어 바닷물이 옮겨온 플랑크톤을 잡아챈다. 입구를 여닫고, 만각을 휘젓는 일련의 동작에는 상당히 민첩한 패턴이 있다. 파도에 물이 밀려오는 방향으로 한번 휘저은 다음 만각을 180도 돌려 물이 빠져나가는 방향을 향해 다시 휘젓는다. 대충 휘젓는 게 아니라 만각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모양새가 손으로 플랑크톤을 잡아채는 듯하다. 대개 사람들은 따개비의 모양 때문에 연체동물에 속하는 조개류로 생각한다. 그러나 따개비는 만각에 있는 마디 때문에 새우나 게와 같은 절지동물로 분류한다.따개비는 다소 성가신 존재일 수 있다. 물놀이를 마친...

    1545호2023.09.08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