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필 무렵 부산 가덕도로 향했다. 경남 창원시 진해 용원항에서 낚싯배를 타는데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숭어의 몸짓에 봄의 활력이 더해갔다. 뱃전에 선 낚시꾼들이 숭어 떼를 향해 갈고리 모양의 홀치기 낚싯바늘을 던졌다. 숭어가 얼마나 많은지 낚시 추에 맞은 숭어들이 기절한 채 물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숭어 입장에선 날벼락인 셈이었다. 낚시꾼들을 뒤로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숭어 한 마리가 멋진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다가왔다.숭어는 바닷물과 민물을 오가는 대표적인 기수어다. 10월에서 다음 해 2월쯤 먼바다로 나가 산란을 하고 알에서 깨어난 치어들은 봄이 되면 무리를 이뤄 연안 기수역으로 몰려와 부유생물을 먹는다. 여름에는 성장이 빨라 초가을이 되면 몸길이가 20㎝가 넘어선다. 이렇게 성장한 숭어는 늦가을에 민물을 떠나 바다로 가는 생의 사이클을 이룬다.광범위한 해역에서 살아가는 숭어와 구별하기 위해 주로 서해안에 서식하는 것에 가숭어라는 이름을 붙...
1626호2025.04.3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