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인 담정 김려 선생의 <우해이어보>에 염고라는 어류가 등장한다. 김려 선생은 생긴 모습이 쏘가리와 비슷하지만, 입 옆에 긴 수염이 있는데 이 수염이 밑으로 처진 것이 마치 염소수염 같다고 묘사했다. 몇몇 학자는 이 어류를 두고 의견을 달리하지만, 필자는 김려 선생이 이야기한 ‘염고’는 제주도뿐 아니라 남해안에서 발견되는 촉숫과의 노랑촉수가 분명하다고 믿고 있다.2022년 여름 제주도 성산포 해역을 찾았을 때, 얕은 수심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노랑촉수를 제대로 관찰했다. 쉴 새 없이 촉수를 움직이며 바닥 면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참 부지런한 물고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랑촉수는 몸이 긴 원통형으로 등은 붉은색이며 배는 흰색이다. 성체의 크기는 20㎝ 정도인데 턱 아래에 한 쌍의 노란색 긴 촉수가 있다. 노랑촉수는 촉수에 있는 감각세포로 펄 아래 사는 게나 새우류 등의 저서동물을 먹는다.담정 선생이 쏘가리와 비슷하다고 한 것은...
1656호2025.12.0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