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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의 플라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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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재의 플라이룸](8)가장 공정해야 할 대학엔 공정이 없다
    (8)가장 공정해야 할 대학엔 공정이 없다

    “학술지 평가기준만 잘 맞추면 등재지로 승격될 수 있기 때문에 학술지의 양적 확대는 가져왔지만, 질적인 확대는 안 된 것이죠. 또 등재지 숫자는 늘어났지만, 연구재단의 예산이나 인력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감시가 허술해질 수밖에 없었고요. 이제는 등재지의 양적인 확대보다 질적인 확대를 꾀하는 방향으로 등재지 제도의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2019년 기준으로 한국 대학의 전임교원 수는 약 8만9345명, 비전임교원은 6만8873명이다. 이중 여성 전임교원은 26.2%, 외국인 전임교원은 5.7%로 파악된다. 매년 감소하는 전임교원의 비율보다 10배씩 비전임교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여성 전임교원의 비율은 미미하게 매년 증가 중이지만, 외국인 전임교원의 비율은 매년 감소 중이다. 요약하자면 한국 대학에서 정규직은 계속 감소 중이고, 비정규직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대학의 국제화는 퇴보 ...

    1435호2021.07.02 13:58

  • [김우재의 플라이룸]더 나은 진보를 상상할 때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할 때

    “우리는 노동자를 위한 정당과 노동자 정당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성의 권리를 생각하는 정당과 여성의 정당은 다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소수자 정당이 되지 않으면서도, 소수자를 위하는 정당을 만들 수 있고,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우선 우리 모두는 시민이기 때문입니다.”(에드워드 케네디의 1985년 연설 중에서)복음주의 진보정치의 배타성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덕분에 한국사회가 정치·경제적으로 더욱 진보했음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민주화의 성과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서 정점을 이루었고, 노동운동의 성과는 무상급식과 주 52시간 근무와 같은 제도를 통해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민주화 시대를 이끈 주역들은 또 다른 경제적 기득권이 돼 부동산으로 상징되는 경제적 양극화를 이끌었고,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촉발된 세대갈등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당선시키는 결과로 나타났다. 노동자의 권익이라는 신성한 목적으로 정당화됐던...

    1433호2021.06.18 15:20

  • [김우재의 플라이룸](6)한 과학자의 죽음 앞에서
    (6)한 과학자의 죽음 앞에서

    5월 22일 유엔 경제사회국 트위터 계정에 한 과학자의 부고를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오늘 우리는 한 식량 영웅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중국의 과학자 위안룽핑은 최초의 교잡벼를 개발해 수천만명의 인구를 굶주림에서 구했습니다. 그는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굶주림을 없애려던 그의 유산과 사명은 계속될 것입니다.”위안룽핑, 교잡벼의 아버지라 불리는 과학자가 죽었다. 91세의 노과학자는 자신의 교잡벼 연구센터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호송됐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미국과 관련된 여러 사건으로 시끄러웠지만, 중국인 모두가 한 과학자의 죽음을 진심으로 추모했다. 그의 죽음을 알리는 웨이보의 해시태그는 66억건의 조회수를 올렸고, 무려 1300만개의 댓글이 달렸다. 병원 앞엔 수천개의 꽃다발이 배달됐고, 시진핑 주석은 후난성위원회 서기를 보내 가족을 위로했다. 중국인뿐 아니라 세계 언론과 네티즌들이 글로 그를 추모하고 있다. 한 과학자의 죽음으로 세계가 이...

    1431호2021.06.04 15:42

  • [김우재의 플라이룸](5)과학기술뿐이다
    (5)과학기술뿐이다

    1884년 한성순보에 실린 ‘치도약론(治道略論)’이라는 글에서 김옥균은 이렇게 말한다. “요즈음 세계정세는 크게 변하여 만국이 서로 통하고 있으므로 화륜선이 동서 해양을 누비고 다니며 전선은 온 지구를 이리저리 엮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탄광을 개척해서 금은을 캐고 석탄과 철도 캐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기기를 만드는 등 일체가 인민생활에 날로 쓰이는 편리한 곳들로서 손꼽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잘 알려진 것처럼 김옥균과 개화파는 갑신정변을 일으켜 조선을 개혁하려 했으나 청나라의 개입과 일본군의 배신으로 그 혁명은 삼일천하가 됐다.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던 일본의 의도를 지나치게 순수하게 해석했고, 이후 친일파라는 딱지가 붙은 김옥균이지만 개화파의 신념 전체를 매도하긴 어렵다. 개화기의 동아시아를 객관적으로 직시한다면, 서구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빠르게 근대화를 이룬 일본의 위상은 너무나 자명한 것이었다. ...

    1429호2021.05.21 13:34

  • [김우재의 플라이룸](4)‘자산어보’와 이국일성(伊國日盛)
    (4)‘자산어보’와 이국일성(伊國日盛)

    20세기 초 조선 후기 사상사 연구에서 실학이 핵심 주제로 떠오른 이후, 한국사에서 실학은 서구의 과학기술과 유사한 과학적 학풍으로 취급됐다. 하지만 과학사 연구자들은 한국사 연구자들처럼 실학을 대단하게 취급하지 않았다. 임종태는 ‘과학사 학계는 왜 실학을 저평가해 왔는가?’라는 논문에서 과학사학계 1세대인 전상운, 박성래, 김영식의 관점을 소개한다. 전상운은 실학자들이 외부에서 유입된 과학을 주체적으로 소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박성래는 실학자들이 보여준 서구 과학기술 지식은 동시대 일본이나 중국의 수준에 비해 현격히 낮았음을 지적한다. 19세기 말 “서구의 전문적·실용적 기술을 배우기 위한 ‘영선사’ 계획은 실패”하고, 근대 문물의 개관에만 목적을 둔 ‘신사유람단’만 성공했다는 사실은 “당시 한국 엘리트들이 서구 과학에 대한 교양적 수준의 소양만을 갖게 되었을 뿐 ...

    1427호2021.05.07 11:19

  • [김우재의 플라이룸](3)‘십년마일검’의 과학
    (3)‘십년마일검’의 과학

    얼마 전 ‘네이처 인덱스 2021 아시아태평양’ 보고서가 발표됐다. 기초과학 분야 논문을 토대로 발표되는 이 지표는 기초과학의 국가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잣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과 일본의 추락, 중국의 압도적 승리다. 200위까지의 종합순위에서 중국 연구기관은 119개, 일본 26개, 호주 16개, 한국과 인도는 15개였다. 상위 50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 연구기관은 22위의 서울대와 26위의 카이스트가 유일하다. 대학의 무능과 부패가 잘 알려진 한국에서, 이 뉴스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한국의 대학경쟁력은 이미 추락할 만큼 추락했기 때문이다.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이런 결과는 전혀 새롭지 않다. 오히려 이상한 건 중국이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과학계로부터 무시당하던 중국의 과학이 미국을 뛰어넘으려는 역사적 현장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넘사벽, 중국의 과학굴기...

    1425호2021.04.23 11:28

  • [김우재의 플라이룸]미래학에 오염된 한국의 과학기술
    미래학에 오염된 한국의 과학기술

    한국 기술수준의 척도라는 ‘2020년도 기술수준평가’가 발표됐다. 과학기술정통부(과기부)가 4월 11일 발표한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기술수준은 최고 기술보유국인 미국의 80% 수준이며, 기술격차는 3.3년이라고 한다. 120개 중점 과학기술 분야에 걸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중국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생명 및 보건의료 분야는 중국에 역전당했다. 우주·항공·해양 분야는 한국이 68.4%, 중국이 81.6%로 2년 전에 비해 격차가 계속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델파이기법과 미래학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다방면에서 미국을 추격 중이지만, 중국이 우리를 따라잡는 속도는 그보다 훨씬 빠르다고 한다. 김성수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2년 전과 비교할 때 한국의 기술 수준이 향상됐으나 최고 기술보유국 대비 기술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중국이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다”는 ...

    1423호2021.04.09 11:40

  • [김우재의 플라이룸]나치, 하나님, 백신
    나치, 하나님, 백신

    음모론은 결코 비합리적이지 않다. 오히려 합리성의 과잉이며, 이론 내부에 논리적 오류를 허용하지 않는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작가 목수정은 본인의 페이스북과 매체를 통해 성실하게 백신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며칠 전 그는 “‘코로나 백신은 나치 인체실험’ 이스라엘 정부 국제법정에 피소”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글을 썼다. 이 글은 이스라엘의 한 시민단체가 자국 정부를 뉘른베르크 강령 위반으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고소했다는 내용이다. 뉘른베르크 강령이란 나치 인체실험에 관여한 의사들을 심판하며 제안된 의료연구윤리선언이다. 목 작가의 글은 ‘진실의 민중’이라는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수많은 따옴표로 나열하고, 이스라엘이 나치와 같은 반인륜적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목 작가가 언급한 이 뉴스는 이스라엘 언론조차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 해프닝에 불과하다. ‘진실의 민중’은 백신 반대 운동 그룹이다. 즉...

    1420호2021.03.19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