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기사는 대부분 외국 언론을 베낀 것이다. 외국에서 반짝 뜬 기사를 적당히 버무려 기사로 내는 관행 덕분에 국내 과학기자 대부분은 기사의 바탕이 된 논문을 아예 읽지 않는다. 과학기자 중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나온 과학논문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어차피 한국에서 과학기사란 신문의 분량을 맞추는 양념 정도다. 한국에서 과학저널리즘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언론사는 거의 없다.황교익의 맛없는 한국닭 논란음식평론가 황교익씨의 맛없는 한국닭 논란도 그런 맥락 속에 놓여 있다. 얼마 전 한 미디어에서 황교익씨 발언의 근거가 된 논문 데이터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이 2011년 발간한 ‘육계의 사육 일령에 따른 닭고기의 이·화학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이다. 연구의 목적은 분명하다. ‘사육 일령에 따른 닭고기 품질 ...
1456호2021.12.03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