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의 사전적 의미는 크게 3가지다. ①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②다른 일을 먼저 한 뒤의 차례, ③순서상이나 시간상의 맨 끝. 그런데 어떤 나중은 기약 없음의 다른 말로 쓰이기도 한다. 나 역시 “나중에”란 말을 핑계로 원치 않는 약속이나 다짐을 회피한 적이 있다.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 “나중에 보자”는 말만 남기고 거절을 완곡히 표현했다고 스스로 위안 삼는 식이다. 반대로 “나중에”라는 상대의 완곡한 거절을 이해하지 못하고 꽤 오랜 시간 뒷말을 기다린 경험도 있다. 혹자는 회피를 목적으로 한 ‘나중에’를 치사한 언어라 표현했다. 두고 보자는 의미를 내포해 상대의 행동이나 상황을 지켜본 뒤 확답을 내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중’과 관련한 두 개의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우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란이다. 혹시 있을 미래의 5000만원 이상 주식 수익에 세금이 붙을까 두려운 이들이 금투세 폐지...
1599호2024.10.11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