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를 상대로 거대한 사기극을 벌이는 것 같은 때가 있다. 탕후루 가게가 우후죽순 생겼을 때도 그랬다. 그러잖아도 단것에 더 단것을 입혀 먹는다는 발상이 혼란스러웠다.얼마 되지 않아 더 이해할 수 없는 유행이 덮쳤다. 짙은 ‘중국혐오(혐중)’다. 심지어 마라탕과 탕후루의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데도 광범위하고 과격한 혐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뒤덮었다.내 고향은 서울 자양동이다. 사람들에겐 ‘건대 앞’이라고 소개한다. 사는 곳을 말하면 10여 년 전엔 “아, 그 헌팅의 메카?”라는 말이 돌아왔다. 몇 년 뒤로는 “아, 그 양꼬치 유명한 곳?”이라는 반응이 많아졌다. 값싸고 맛있는 양꼬치를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건대입구역 앞에 들어선 이후다. 그게 좋았다. 헌팅은 안 해봤지만 양꼬치는 먹어봤으니까.음식은 당연히 사람과 같이 왔다. 양꼬치 거리에선 중국어가 자주 들려온다. 중국어로만 된 간판도, 중국인을 위한 상점도 많다. 대표적 차이나타운인 대림...
1617호2025.02.2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