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가만히 있어!” 무대에 오른 남성은 제멋대로 움직이는 ‘토미’를 타일렀다. 그가 말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토미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무대 위 주인공은 한기명씨. 토미는 그의 팔이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인이 된 그는 수년째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고 있다.지난 6월 13일 금요일 밤, 서촌의 한 서점에서 열린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에서 그는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팔은 그에게 또 하나의 존재, 동료에 가까워 보였다. 그는 자신의 장애에 관해 말했고, 장애를 향한 편견을 비틀어 ‘농담’을 던졌으며, 장애로 말미암아 생긴 일화도 소개했다. 비장애인 중심 한국사회의 차별과 편견의 편린을 무대로 길어 올렸다. 유쾌하고 담담하게.성 정체성이 여성인 한 트랜스젠더는 덩치가 있는 터라 화장실에 갈 때면 몸을 한껏 굽히고 간다고 이야기했다. 중성화한 반려동물에는 “나도 아직 못 했는데···”하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의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1637호2025.07.11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