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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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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12)스마트양식 연구 이동길 첨단양식실증센터장
    (12)스마트양식 연구 이동길 첨단양식실증센터장

    어촌의 가구수와 인구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줄었다. 지난 9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어가수는 4만6000가구, 어가인구는 10만4000명이다. 2011년에는 각각 6만3300가구, 15만9300명이었다. 고령화 현상도 심하다. 어가 고령인구 비율은 2005년 18.8%에서, 지난해 36.1%로 증가했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자동화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이 관심을 받듯, 어업에서도 스마트양식이 주목받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어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스마트양식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첨단양식실증센터를 올해 초 경상남도 진해에 신설했다. 수과원에서 스마트양식 관련 실증 사업을 여럿 이끌었던 이동길 해양수산연구관이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수과원 연구원 중 유일한 전기전자공학 전공자로 자동사료급여기 등을 개발했다. 최근 부산 수과원 본원에서 만난 이 센터장은 스마트양식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

    1449호2021.10.15 13:51

  •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11) 해양생태계 변화 연구하는 윤석현 박사
    (11) 해양생태계 변화 연구하는 윤석현 박사

    여름의 끝자락에 강원도 고성을 찾았다. 송지호 해수욕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아이가 비명을 질렀다. 해변까지 떠밀려온 해파리를 보고 놀란 것이다. 대접 크기의 투명한 몸체 안에 진한 갈색의 촉수 뭉텅이가 보였다. 찾아보니 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비슷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윤석현 해양수산연구사는 요즘 이런 해파리가 과거보다 더 잦은 빈도로 출몰한다고 했다. 20년 가까이 한반도 인근 해역의 생태계 변화를 추적해온 그는 해파리가 2000년대 초반 이후 본격적으로 대량 출몰한 하나의 이유로 기후변화를 들었다.날로 심각해지는 적조(식물플랑크톤의 이상 증식으로 바닷물이 황색·적갈색·다갈색 등으로 변색) 현상과 해파리 떼 출현을 기후변화의 전주곡으로 해석했다. 바다표층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물의 순환이 느려져 생태계 먹이사슬도 악영향을 받는다. 지난 9월 14일 부산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 본원에서 만난 윤석현 연구사는 “기후변화는...

    1446호2021.09.24 14:58

  •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10)“넙치 양식에 곤충사료가 최곱니다”
    (10)“넙치 양식에 곤충사료가 최곱니다”

    연어가 어느덧 국민생선이 됐다. 담백한 맛에 구이용으로도, 횟감으로도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연어의 90% 이상은 노르웨이에서 양식됐다. 노르웨이는 연어 양식을 위해 어린물고기를 통째 갈아 만든 생사료를 썼는데 요즘엔 배합사료를 많이 쓴다. 사료의 어분 함량도 20% 내외로 줄였다. 어족 자원 고갈과 해양오염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에서다. 우리 정부도 2026년부터 생사료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배합사료 의무화는 횟감으로 많이 찾는 광어(넙치) 양식에서 2023년, 조피볼락(우럭) 양식에서 2025년부터 먼저 적용된다.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양식이 이뤄지려면 생사료 못지않은 고품질의 배합사료 개발이 필요하다. 해법은 곤충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동애등에를 이용한 배합사료를 개발해 지난해 11월 국내 사료회사에 기술을 이전했다. 지난 8월 17일 부산 기장에 있는 수과원 본원에서 동애등에 배합사...

    1444호2021.09.03 15:38

  •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9)수산물 요리책 펴낸 국립수산과학원 장미순 박사 “넙치·참돔 요리 해보실래요”
    (9)수산물 요리책 펴낸 국립수산과학원 장미순 박사 “넙치·참돔 요리 해보실래요”

    지난해에 넙치를 활용한 요리법 30종을 개발해 <넙치야, 요리를 부탁해!> 책자를 발간했고, 올해는 참돔을 활용한 요리 30종을 개발해 <참돔, 이제 요리로 즐긴다!>를 냈다.집에서 생선을 구우려 하면 집안 가득 찰 연기와 냄새가 꺼려진다. 어떤 경우엔 내장을 손질하고, 껍질을 벗기거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레몬과 맛술 등으로 전처리를 해야 한다. 탕과 조림을 하면 채소 같은 부재료 손실이 더해져 시간과 공이 배로 든다. 요리한 뒤에는 아이들이 먹을 생선에서 잔뼈를 골라내주느라 내 밥 먹기도 바쁘다.국립수산과학원에서 해양수산연구사로 일하는 장미순 박사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수산물을 더 간편하면서도,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그렇게 어류, 해조류, 패류 등 수산물을 가공식품으로 만드는 연구에 뛰어들었다. 오징어를 밀가루와 섞어 만든 오징어면, 고등어로 만든 고갈비포, 비린내를 제거한 굴 분말 제조기술 등이 그 성과물이다. 수산물을...

    1442호2021.08.20 14:41

  •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8)바이오로깅으로 데이터 수집 해양생물 생태에 한발 더 접근
    (8)바이오로깅으로 데이터 수집 해양생물 생태에 한발 더 접근

    인간이 알 수 없는 동물만의 세상은 늘 호기심의 대상이다. 어느 시간대에 주로 활동하는지, 어떻게 짝짓기를 하는지 등을 파악해야 하지만 막상 명확하게 밝혀내기란 쉽지 않다. 특히 바닷속에 사는 해양생물은 더 접근이 어렵다. 깊은 수심, 차가운 심해 온도, 거친 파도, 깜깜한 어둠이 인간의 관찰 범위를 제한해버린다.최근 과학자들은 해양생물에 ‘바이오로깅’을 적용해 해양생태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바이오로깅은 소형 장비를 부착해 생물의 활동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연구 방법으로, 사람으로 치면 스마트폰을 포렌식하고 스마트워치로 움직임을 기록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바이오로깅은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 또 바이오로깅으로 얻은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될까. 부산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이정훈 연근해자원과 해양수산연구사를 만나 무궁무진한 바이오로깅의 세계를 들었다.-바이오로깅과 동물인터넷은 무엇인가.“바...

    1440호2021.08.09 14:09

  •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7)넙치 ‘벌크업’을 실현한 공희정 수과원 연구관
    (7)넙치 ‘벌크업’을 실현한 공희정 수과원 연구관

    2020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유전자가위 기술은 의약품 개발을 비롯해 식량을 생산하는 농수산·축산 부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전자가위 기술은 생물의 유전자(DNA) 일부를 잘라내거나 치환함으로써 새로운 형질을 얻거나 없애는 일종의 유전자 편집이다. 이를 활용하면 동식물의 품종 개량을 이끌어낼 수 있다. 노벨위원회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생명과학 분야의 ‘혁명’이라고 평가했고, 세계 각국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다.한국도 이 대열에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주관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 최우수상은 유전자가위 기술을 수산 분야에 접목시켜 ‘넙치(광어) 근육량 25% 증가’란 성과를 이끌어낸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에 돌아갔다. 연구를 이끈 공희정 생명공학과 해양수산연구관(50)을 지난 7월 12일 부산 기장군 수과원 연구실에서 만나 유전자가위 기술로 넙치 ‘벌크업’을 실현해낸 과정을 들었다....

    1438호2021.07.23 15:04

  •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6)패류독소 연구하는 이가정 수과원 연구사
    (6)패류독소 연구하는 이가정 수과원 연구사

    봄철이면 ‘패류독소’ 주의보가 내려진다. 패류독소는 바다에 서식하는 유독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패류 체내에 축적되는 독소다. 마비성 패독, 설사성 패독, 기억상실성 패독 등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매년 3월부터 6월까지 패류독소를 조사해 안전성이 확인된 것만 시중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패류독소와 관련된 내용은 <세종실록>에도 있다. <세종실록> 127권에는 경상도 감사가 보고하기를 “옥포 등지의 바닷물이 누렇고 붉게 흐리더니 사람이 홍합을 캐 먹고 죽은 자가 7인이나 됩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 옥포는 거제도 옥포다. 이가정 수과원 연구사(42)는 “옛날부터 남해안이 주발생 지역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독소를 확인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동물시험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동물윤리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기기분석법을 도입하는 추세다. 이가정 연구...

    1434호2021.06.25 16:21

  •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4)제주도에서 아열대 바다 생물종 연구하는 고준철 연구사
    (4)제주도에서 아열대 바다 생물종 연구하는 고준철 연구사

    2015년 여름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제주도 해수욕장에서 작은 문어를 구경하던 중 손가락을 물린 사람이었다. 그는 며칠이 지나도 손뼈가 시릴 정도의 고통과 어지러움을 느낀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연구소는 그에게 “파란선문어에 물린 것 같으니 빨리 독성 전문의를 찾아가라”고 조언했다. 덕분에 사건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파란선문어는 2012년 잠수조사 중 발견됐다. 연구소의 고준철 연구사(49)는 “왜 모양이 화려하게 생겼지? 싶어 온라인으로 찾아보니 호주에 있는 맹독성 문어였다”고 말했다. 파란색 점들이 선처럼 이어져 있는 이 문어는 5~10㎝ 정도의 크기지만, 복어류가 가진 독(테트로도톡신)을 지니고 있어 살짝만 물려도 위험하다. 파란선문어는 2012년 이후 해마다 제주 바다에서 발견되고 있다.파란선문어만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제주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생물들이 제...

    1430호2021.05.28 11:32

  •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3)“생태계 자원량 보존 위해 양식은 필요”
    (3)“생태계 자원량 보존 위해 양식은 필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3년 양식생산량이 어획생산량을 넘어섰다. 이후 어획생산량은 오르내렸지만 양식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양식생물 종류도 다양해졌다. 한국에서는 김, 전복, 광어, 넙치 등에 이어 최근에는 참다랑어와 방어 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성공적인 양식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 씨앗만 뿌려둔다고 농사가 되는 게 아니듯, 새끼 물고기(자어)만 풀어둔다고 양식이 되는 게 아니다. 번식, 영양, 생리, 질병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 이런 연구는 양식을 하는 어민은 물론이고 국민의 안전한 식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위미시험포의 박진우 연구사(39)는 ‘어류번식생리학’ 전공이다. 물고기가 좋아하는 환경을 조성해 산란이 가능하게 하는 등의 일을 한다. 물고기가 태어나면 같은 연구소의 조정현 연구사(33)가 분주해진다. 그는 어린 물고기가 어미로 자라는 동...

    1427호2021.05.07 11:19

  •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2)이준수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사
    (2)이준수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사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됐음에도 지구온난화 속도는 빨라졌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줄었음에도 대기농도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난 4월 19일(제네바 현지시간) 발표했다.바다는 이산화탄소의 23%를 흡수해 기후변화를 ‘그나마’ 늦추는 저장고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흡수로 바다는 산성화되고 있고 수온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준수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사(45)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없이 지금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2100년 한국의 수온은 4~6도까지 상승한다”고 예측했다. 지난 50년간 세계 평균 수온은 약 0.5도 상승했다.이 연구사는 2006년 일본 수산총합연구센터 중앙수산연구소를 시작으로 16년째 바다의 기후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2016~2019년에는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 자료교환기술위원회 의장을 맡아 해양 자료관리...

    1425호2021.04.23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