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에서 정읍으로 가는 길 중간, 이면도로로 빠져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서현사지’라는 곳이 나온다. 옛 모습을 잘 간직한 마을이라면 하나쯤 있을 법한 사당이다.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는 자주 마주하는 그런. 번듯하게 건물이 서 있는데, 이정표에는 ‘사지’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여기는 옛터라는 의미인데 의아했다. 안내판을 보니, 아하! 이곳은 고종 5년(1868)에 서원 철폐령으로 헐려버려서 원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단다. 지금 남아 있는 건 사당의 주인공이었던 박문효의 부인 송씨를 위해 세운 정려문과 유허비뿐이다.이 사당은 임진왜란 때 목숨을 바쳐 싸웠던 박문효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 곳이었다. 그는 선조를 따라 의주까지 피란을 갔지만, 다음 해 한양으로 돌아오던 길에 개성에서 왜군을 만나 격렬하게 싸우다 전사한다. 부인 송씨는 어린 자식과 함께 이곳 정읍의 태인으로 내려와 있다 남편의 죽음을 전해듣고 뒤따라 목숨을 끊었다 전한다.대중적으로 알려진 곳도 아니...
1691호2026.08.12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