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생전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시민이나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즉각 “일본 정부의 사죄”라는 답이 나온다. 물론이다.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한다는 명분으로 반인권 제도를 창출하고 시행한 공권력은 스스로 피해실태를 규명하고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그 진심이란 국가폭력의 근절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들을 통해서 나올 테다.그런데 나의 질문은 그보다 앞선 소원을 묻는 것이다. 피해 여성들이 생전에 정말로 바랐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위안부’로 끌려가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할머니가 된 후에야 자신의 피해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던 여성들은 ‘평범한 삶’에 대한 결핍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 석 자를 가진 평범한 여인으로서의 삶. 이는 삶의 과정에서 겪어보지 못한 결혼이나 임신·출산 등으로 구체화되기도 했다.삶의 과정에서 박...
1354호2019.11.25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