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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문화 산책]2010년대 스트리밍 세대의 등장
    2010년대 스트리밍 세대의 등장

    ‘밀레니엄 버그’ 소동이 벌어진 지 벌써 20년이 지났고, 2010년대도 저물어간다. 그 사이 세계는 정치적 격변 못잖게 트렌드의 변화도 겪었다. AFP통신이 지난 10년 동안 세계 문화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결산하는 기사를 실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스트리밍 세대의 등장’이다. TV와 라디오가 전해주는 음악이나 오락거리를 ‘공급자 시간대에 맞춰’ 듣는 대신에, 좋아하는 콘텐츠를 골라 ‘내가 원할 때’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등장한 것이다.2010년 초 스웨덴의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가입자는 100만 명 정도였고, 넷플릭스 가입자는 1200만 명이 조금 넘었다. 당시만 해도 지구상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스트리밍은 낯선 것이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나자 스포티파이는 2억4800만 명, 넷플릭스는 1억5800만 명으로 가입자가 늘었다. TV도, 영화도, 음악도, 문화상품...

    1358호2019.12.20 16:32

  • [해외문화 산책]통념 깨뜨린 ‘히잡 바비’의 엘사 패션
    통념 깨뜨린 ‘히잡 바비’의 엘사 패션

    자스민, 인어공주, 벨, 포카혼타스, 뮬란. 모두 미국 디즈니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여성 주인공들이다. 영화나 만화 속 등장인물들을 본떠 화장을 하거나 ‘코스프레’해서 사진을 올리는 이들은 많다. 그런데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느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사진들은 좀 다르다.‘사라스와티’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여성은 자신의 얼굴에 곱게 화장을 해서 디즈니 만화 속 등장인물로 꾸민 뒤 사진을 올리는데, 여기에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무슬림 여성들의 머릿수건인 히잡을 도구로 변신한다는 것이다.두 아이의 엄마인 사라스와티가 소셜미디어 스타로 뜨기 시작한 것은 2016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4세이던 그는 패션 블로거로 출발해 팔로어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이슬람의 여성 억압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돼온 히잡이 그에게서는 화려한 패션 소품으로 변신했고, 사라스와티에게는 ‘히잡 바비&...

    1357호2019.12.16 15:09

  • [해외문화 산책]국적 되찾은 쿤데라에게 모국어란
    국적 되찾은 쿤데라에게 모국어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유명한 작가 밀란 쿤데라(90)가 체코 국적을 회복했다. 페트르 드룰라크 프랑스 주재 체코대사가 12월 3일 파리에 살고 있는 쿤데라의 자택을 찾아가 시민증을 전달했다. 드룰라크 대사는 체코 국영TV에 나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의 상징적인 귀향”이라고 했다.쿤데라는 1929년 체코 브르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1975년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고국을 떠났다. 그 후 프랑스에서 줄곧 살았고, 주요 작품들도 모두 파리에서 발표했다. 쿤데라의 고향인 체코(옛 체코슬로바키아)는 그의 작품들을 금지했고, 이 조치는 1989년 ‘벨벳혁명’으로 체코가 자유화된 뒤에야 풀렸다. 공산정권은 무너졌으나 쿤데라는 1981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이래 체코 국적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1967년 소설 <농담>을 발표하면서 세계 문단에 이름을 알린 쿤데라는 <삶은 다른 ...

    1356호2019.12.06 16:02

  • [해외문화 산책]아프리카 음악, 유튜브 통해 세계로
    아프리카 음악, 유튜브 통해 세계로

    ‘조보이(Joeboy)’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조지프 아킨펜와는 요즘 잘나가는 나이지리아 가수다. 목욕탕에서 노래하는 22세 조보이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나이지리아는 물론이고 우간다·짐바브웨 등에서 차트 순위에 오르더니 이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소셜미디어 덕이다.2017년 조보이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를 부른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나이지리아 유명 가수 Mr 이지(Eazi)에게서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날아왔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서비스인 스웨덴의 스포티파이를 통해 매달 500만 명이 Mr 이지의 음악을 듣는다. 그는 조보이를 신인가수들을 뽑는 ‘엠파와 아프리카’ 프로모션에 초대했다. 소셜미디어 덕에 뜬 Mr 이지는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프리카의 재능 있는 신인들을 키우는 일을 하고 있다. 엠파와의 오디션에는 지난해 14개국 출신의 가수지망생 1만 명이 참여했...

    1354호2019.11.25 14:00

  • [해외문화 산책]역사를 대하는 폴란드의 이중성
    역사를 대하는 폴란드의 이중성

    폴란드와 넷플릭스 사이에 갈등이 벌어졌다. 발단은 홀로코스트를 다룬 다큐멘터리였다. <이웃의 악마>(The Devil Next Door)라는 다큐멘터리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것들이 ‘폴란드의 수용소’로 표시됐다는 것이다.한국에선 <공포의 이반>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시리즈는 미국 클리블랜드에 살던 한 노인이 1986년 돌연 기소돼 이스라엘 법정에 끌려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평범한 이웃집 할아버지인 줄만 알았던 노인은 사실은 유대인들이 대량 학살당한 트레블링카 수용소의 나치 부역자였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법정에 나와 ‘수용소의 도살자’였던 노인의 과거 범죄를 증언한다.노인이 일했던 트레블링카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북동쪽에 있다. 나치의 여러 수용소 중에서도 특히 유대인 ‘절멸 수용소’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이다. 당...

    1353호2019.11.18 14:55

  • [해외문화 산책]75년 전 노랫말, 지금은 틀리다?
    75년 전 노랫말, 지금은 틀리다?

    “이제 정말 집에 가야 해요.” “자기야, 밖에 나갔다가는 꽁꽁 얼어 죽을 거예요.”1944년 발표된 스윙재즈 듀엣곡 <Baby,It’s Cold Outside>는 추운 날씨를 핑계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밤새 자기 집에 잡아두려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아직도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곡이기도 하다. 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곡<렛 잇 고(Let It Go)>를 불러 국내에서도 친숙한 이디나 멘젤, 최고 인기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이 곡의 리메이크 버전을 불렀다.그렇게 널리 사랑받았던 이 곡을 두고 최근 미국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인기 팝스타 존 레전드가 켈리 클락슨과 함께 부른 리메이크 버전의 가사를 바꾸면서다.레전드는 일부 가사가 데이트 성폭행을 연상시킨다고 보고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1352호2019.11.08 15:41

  • [해외문화 산책]“아시리아 제국을 복원하라”
    “아시리아 제국을 복원하라”

    어디서나 그렇듯 이라크의 젊은이들도 온라인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중독이 늘자 지난 4월 의회는 온라인 게임 규제 결의안을 내놨을 정도다. 그러나 ‘꼰대’들의 잔소리는 오히려 게임의 인기만 더 끌어올렸을 뿐이다.쿠르드계 고고학자인 라나 하다드도 온라인 게임을 즐겼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환상에 기반을 둔’ 게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 그 대신 이라크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그의 흥미를 끌기 시작했다. 하다드는 현장 발굴을 다니면서 보고 배운 것들을 게임으로 만들어 이슬람국가(IS)의 폭력에 지친 이들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중동 온라인매체 알모니터는 지난 9월 29일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문명을 담은’ 보드게임을 만든 여성 고고학자의 이야기를 소개했다.곧 시판될 게임의 이름은 ‘우르빌룸(Urbilum): 아시리아 제국’이다. 성서에도 나오는 우르빌룸은 쿠르드 지역의 중심도시 아르빌...

    1351호2019.11.01 15:51

  • [해외문화 산책]책 자체보다 더 소중한 북클럽
    책 자체보다 더 소중한 북클럽

    10월 23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이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의 어떤 독서 모임을 소개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모이기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모임 자체가 만남의 목적이 돼버리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이런 북클럽은 흔치 않다. 동네 여성들 모임으로 시작해 자그마치 60년 넘게 함께 책을 읽어왔기 때문이다. 모임의 역사가 이렇게 흐르는 사이에 회원들은 이미 환갑을 훌쩍 넘어섰다. 모임을 제안한 루이즈 와일드는 지금 97세다. 1956년에 시작된 북클럽은 매주 토요일마다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책과의 만남’의 장소가 됐다. 와일드는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시작할 때에는 모임이 65년 뒤에도 계속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와일드는 1954년 롱비치로 이사했고 거기서 다섯 친구를 사귀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부인들이었던 친구들은 독서를 좋아하고, 서로 뭘 읽는지 알고 싶어했다. 그렇게 해...

    1350호2019.10.25 17:51

  • [해외문화 산책]중국의 ‘국민 아이돌’ TF보이즈
    중국의 ‘국민 아이돌’ TF보이즈

    TF보이즈는 2013년 8월 첫 싱글앨범 ‘꿈의 출발(夢想起航)’을 내면서 데뷔한 중국의 3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왕쥔카이(20), 왕위안(18), 이양첸시(18)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데뷔 첫해에 ‘청춘수련수첩’이라는 노래로 중국을 넘어 아시아권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얻으며 ‘슈퍼 아이돌’로 부상했다.중국 대중가요를 가리키는 ‘만도팝’ 시장에서 TF보이즈의 영향력과 인기는 압도적이다.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 3명의 팔로어를 합하면 2억명이 넘는다. 충칭 태생으로 배우 활동도 겸하고 있는 왕쥔카이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지우링허우’ 가운데 최고 부자로 꼽힌다. 왕위안은 가수뿐 아니라 작곡가로도 활동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7년 그를 ‘세계의 영향력 있는 10대 30명’ 중 한...

    1349호2019.10.18 16:00

  • [해외문화 산책]‘미등록 이주민’ 다큐 만든 팝스타
    ‘미등록 이주민’ 다큐 만든 팝스타

    미국의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리빙 언도큐먼티드>가 10월 4일(현지시간)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를 살아가는 ‘미등록 이주민’ 가족들의 삶을 추적한 것이다.멕시코 이민자 가정 출신인 고메즈는 ‘이민자이지만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 말할 수 없는 이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다큐가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며칠 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에 트럼프 정부가 미등록 이주민들을 대하는 방식에 우려를 표하는 에세이를 기고했다.미등록 이주민은 서류상 등록되지 않은 이주민들이다. 트럼프 정부 들어서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8월 멕시코 접경지역인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일어난 총기난사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민자들을 향한 백인들의 증오를 먹고 자라난 트럼프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이었다.대선후보 시절...

    1348호2019.10.14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