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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문화 산책]프리츠커상 여성 수상, 갈 길 멀다
    프리츠커상 여성 수상, 갈 길 멀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은 올해 사상 최초로 여성 듀오에게 주어졌다. 수상을 주관하는 하얏트재단의 톰 프리츠커 회장은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 기반을 둔 여성 건축가 이본 파렐(69)과 셸리 맥나마라(68)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여성 건축가가 이 상을 받은 게 처음은 아니지만, 성과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건축계 풍토를 또 한 번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심사위원단은 “두 건축가는 기후 등 자연 요소를 민감하게 고려해 건축 공간과 조화시켜 왔다. 언제나 정직한 과정을 고수하는 디자인으로 사려 깊은 공간과 디테일을 빚어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파렐과 맥나마라는 더블린대를 졸업하고, 1978년 그래프톤 건축사무소를 함께 설립했다. 유럽 전역에 건축물을 세우고, 남미 페루에까지 대표작을 남겼지만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듀오는 2008년 ...

    1368호2020.03.06 14:32

  • [해외문화 산책]팝스타 ‘SNS 고백’의 명과 암
    팝스타 ‘SNS 고백’의 명과 암

    글로벌 히트곡 로 사랑을 받았던 영국 웨일스 출신 싱어송라이터 더피가 마지막 앨범 발표 후 근 10년 만에 돌아왔다. 더피는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랫동안 음악활동을 할 수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더피는 공백 기간 중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더피의 소셜미디어 고백을 두고 지지와 우려가 교차한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과 진정성 넘치는 메시지에 지지를 보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대중과 소통의 위험성을 우려하기도 한다.더피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여러 사람이 내가 왜 사라졌는지 궁금해했다”고 운을 뗀 뒤, “사실은 성폭행을 당하고, 약물 투여 상태로 여러 날 붙잡혀 있었다”고 썼다. 그러고는 “지금은 괜찮고 안전하며 나는 살아남았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더피는 2008년 가 수록된 앨범 ‘록페리(Rockferry)’로 이듬해 그래미상과 영국 브릿어워드를 수상했다. 2010년에도...

    1367호2020.03.03 15:09

  • [해외문화 산책]누가 그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나
    누가 그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나

    영국의 인기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의 진행자였던 캐롤라인 플랙(40)이 2월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플랙은 인기쇼 진행자로서뿐만 아니라 해리 왕자, 인기 팝가수 해리 스타일스와의 연애로 자주 타블로이드지 1면을 장식하곤 했다. 플랙의 극단적인 선택은 연인이었던 테니스 스타 루이스 버튼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른 셈이다.많은 사람이 궁금해했던 플랙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망 몇 주 전 오랫동안 신경쇠약을 겪고 있다고 밝힌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가족에 의해 공개됐다. 플랙은 지난해 말 폭행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연인 버튼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이 각종 타블로이드지에 낱낱이 공개되고, 결국 <러브 아일랜드>에서 하차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런 사실이 속속들이 알려지면서 타블로이드지의 저열한 보도행태가 플랙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았다...

    1366호2020.02.21 15:59

  • [해외문화 산책]블랙리스트 뚫고 빛을 본
    블랙리스트 뚫고 빛을 본 <기생충>

    비영어권 작품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한국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외국인의 눈으로 다시 돌아보게 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한국의 독특한 주거구조인 반지하에 주목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예술인을 억압하는 도구로 사용됐던 블랙리스트에 봉 감독의 이름이 올랐던 사실을 언급했다.BBC는 2월 10일 ‘서울의 반지하에 사는 진짜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반지하 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기사에 소개된 오기철씨(31)의 반지하 주택에는 빛이 거의 들지 않는다. 여름에는 습기와 곰팡이와 싸워야 한다. 사막의 극한기후에도 살아남는 다육식물도 오씨의 집에서는 살아남지 못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창문으로 그의 집을 들여다볼 수 있고, 10대 청소년들이 그 앞에서 침을 뱉기도 한다. 오씨는 “한국에서는 좋은 차와 집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반지하는 가난을 상징한...

    1365호2020.02.14 15:48

  • [해외문화 산책]슈퍼볼 하프타임쇼에 세계가 ‘들썩’?
    슈퍼볼 하프타임쇼에 세계가 ‘들썩’?

    미국 마이애미에서 2월 2일(현지시간) 열린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가수 샤키라가 뱀처럼 혀를 날름거리며 낸 고음에 지구 반대편 중동 국가들까지 들썩거렸다. 중동에서 미식축구는 인기 스포츠가 아니지만 샤키라가 선보인 특이한 고음이 이 지역 문화를 반영했다고 봤기 때문이다.샤키라는 글로벌 히트곡 <힙스 돈 라이(Hips Don’t Lie)>를 부르던 중 갑자기 카메라로 가까이 다가와 혀를 날름거리며 고음을 냈다. 미국인에게는 생소한 행동이었고, 공연이 끝난 뒤 소셜미디어에는 “샤키라가 혀로 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만화 <스펀지밥> 캐릭터의 행동을 따라 했다는 추측부터 ‘마치 추수감사절 식탁에 올려진 칠면조가 사면(赦免)을 받은 뒤 내는 소리 같다’, ‘아침 알람시계 소리로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조롱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중동 출신 네티즌들은 샤키라...

    1364호2020.02.07 15:21

  • [해외문화 산책]그래미 시상 차별과 배제의 본능
    그래미 시상 차별과 배제의 본능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열린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 시상식에서 미국의 10대 여성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가 주요 부문 본상을 휩쓸었다. 이제 겨우 만 18세인 아일리시는 평생 한 번 받는 상인 신인상을 비롯해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을 모두 받은 최초의 10대가 됐다. 주요 부문 본상 석권 기록은 앞서 크리스토퍼 크리스 이후 39년 만에 처음이다.아일리시에게 그래미가 본상을 몰아준 것은 여러모로 파격이라 할 만하다. 아일리시는 어린 여성이다. 중·장년 남성 뮤지션들의 손을 자주 들어주곤 했던 그간 그래미의 행태와 대조된다. 아일리시는 컨트리 등 보수적인 백인 장르를 선호하는 그래미 입맛에 맞는 음악을 한 것도 아니다. 10대들이 좋아할 만한 일렉트로닉 소스에 힙합 비트를 적절하게 활용한 팝이 주무기다. 이렇다보니 그래미가 그간 보여왔던 보수적이고 차별적인 행태를 가리려는 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오히려 그...

    1363호2020.02.03 16:30

  • [해외문화 산책]인도의 여신, 힌두 민족주의에 반기
    인도의 여신, 힌두 민족주의에 반기

    인도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시민권법 개편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최고 인기 여배우 디피카 파두콘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현지 타블로이드지 <메일투데이>는 1월 15일 칼럼에서 파두콘이 출연한 영화 <차파크>의 저조한 흥행성적을 언급하면서 파두콘이 시위 참여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조롱했다. 모디 정부의 ‘힌두 민족주의’를 지지하는 극우보수 언론들까지 가세해 협공하는 모양새다.파두콘이 지난 1월 7일 뉴델리의 자와하랄 네루대에서 열린 시민권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별다른 발언 없이 학생들 곁에 서 있던 게 전부였지만 모디 정부의 힌두 민족주의, 무슬림 탄압 정책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도의 다수 극우보수 언론들은 파두콘이 곧 개봉할 영화 홍보차 모습을 드러냈다거나, 사태의 본질도 잘 모르면서 시위에 참가했다고 비난했다.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 이후 줄곧 힌두 민족주의를 밀어붙였다. ...

    1362호2020.01.17 18:23

  • [해외문화 산책]트럼프는 문화유산 파괴할 것인가
    트럼프는 문화유산 파괴할 것인가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암살로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이 보복한다면 “이란과 이란 문화의 중요한 곳들을 신속하고 강하게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지역으로 페르시아 제국으로 번성했던 역사를 가진 이란으로선 모욕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였다.이란에는 세계적인 유적들이 많다. 이라크와 인접한 이란 서부 초가잔빌의 지구라트(성탑)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기원전 1250년 무렵 지어진 이 거대한 지구라트는 진흙 벽돌을 높이 쌓아 만든 메소포타미아의 전형적인 거대 건축물이다. 페르시아보다 앞서 존재했던 엘람 문명의 유산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중부 이스파한에 있는 마스제데 자메(금요일의 모스크라는 뜻)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4개의 뜰로 이뤄진 사산왕조의 궁전 배치를 이슬람교의 건축양식에 적용해 지은 최초의 이슬람 건축물이다.남동부 고대 오아시스 유적...

    1361호2020.01.10 16:36

  • [해외문화 산책]영화·TV쇼 추천 ‘오바마 리스트’
    영화·TV쇼 추천 ‘오바마 리스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2019년 한 해 가장 즐겨본 영화·TV쇼 리스트가 한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꼽았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인이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성과로 손꼽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2019년 올해의 책 리스트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 리스트에는 한국계 작가 민진 리의 소설 <파친코>와 수전 최의 <트러스트 엑서사이즈>가 포함됐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떤 작품들을 선정했는지 설명했다. 계급 간 역학구도·인간관계를 탐구한 작품부터 고전 만화에 영감 받아 새로 만들어진 영화, 보는 이들을 역사적인 장소나 장면으로 이끄는 다큐멘터리까지 망라했다고 한다. 실제로 <기생충>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불평등 문...

    1360호2020.01.03 15:57

  • [해외문화 산책]농가에서 발견된 르네상스 명화
    농가에서 발견된 르네상스 명화

    프랑스 파리 북쪽에 있는 소도시 콩피에뉴의 한 농가에서 2019년 9월 그림 한 점이 발견됐다. 이곳에 살던 90세 할머니는 집안에 전해오던 ‘오래된 러시아 성화(聖畵)’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이사하기 전 집안 물건들 값이 얼마나 나가는지 알아보려고 경매사에게 감정을 부탁했다. 할머니 집을 찾아간 경매사 필로메네 볼프는 다행히도 예술품에 대한 안목이 있었고, 화로 위에 걸려 있던 그림의 진가를 알아봤다.자칫 쓰레기로 버려졌을 수도 있었던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화가 치마부에의 ‘조롱당하는 예수’가 세상에 다시 나타나게 된 경위다. 13세기 피렌체에서 활동한 치마부에는 비잔티움과 르네상스를 잇는 가교역할을 했던 화가다. 치마부에의 뒤를 이은 ‘피렌체파’ 화가들은 훗날 메디치 가문의 지원 속에 르네상스 미술을 꽃피웠다.‘조롱당하는 예수’는 가로 20㎝, 세로 28㎝의 목...

    1359호2019.12.27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