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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문화 산책]터키 아야 소피아의 ‘기구한 팔자’
    터키 아야 소피아의 ‘기구한 팔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세속주의 국가 터키에 이슬람 색채를 강화해 ‘21세기 술탄’으로 불린다. 최근 그의 이슬람주의 행보가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고대 동로마(비잔티움)제국 당시 세워진 그리스 정교회 예배당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야 소피아까지 모스크로 변경하도록 한 것이다.에르도안 정부가 장악한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7월 10일 아야 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사용하도록 한 1934년 내각회의의 결정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리며 아야 소피아를 86년 만에 모스크로 되돌렸다. 그로부터 일주일 남짓 지난 7월 19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야 소피아를 깜짝 방문했다.에르도안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아야 소피아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에르도안이 지지 세력 결집이라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을 이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은 갈수록 거...

    1388호2020.07.24 16:01

  • [해외문화 산책]사라져도 의미는 남는 뱅크시 작품
    사라져도 의미는 남는 뱅크시 작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라피티와 퍼포먼스로 유명한 영국 예술가 뱅크시가 최근 코로나19와 연관된 퍼포먼스로 다시 한 번 눈길을 끌었다.뱅크시는 7월 1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런던 지하철 열차 안에서 그라피티 작업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청소부 복장을 한 뱅크시는 열차 벽면에 재채기하는 쥐를, 창문에는 그로 인해 튄 침방울을 스프레이로 그린다. 마스크를 덮고 드러누운 쥐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쥐, 손 소독제를 든 쥐도 그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며 어리둥절해하는 승객의 모습도 영상에 담았다. 이 게시물에는 “당신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 얻을 게 없다”는 글이 달렸다.코로나19 대유행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공익적인 메시지에도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올라올 때 즈음 뱅크시의 그라피티는 청소부에 의해 지워졌다. 런던 지하철 운영사 트랜스포트 포 런던(TfL)은 ...

    1387호2020.07.17 15:45

  • [해외문화 산책]엔니오 모리코네를 추억하며
    엔니오 모리코네를 추억하며

    이탈리아 출신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7월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2세. ANSA 등 외신에 따르면 모리코네는 지난주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숨을 거뒀다.고인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시네마 천국>·<미션>·<황야의 무법자>를 비롯해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들었다. 클래식에 기반을 둔 유려한 멜로디, 실제 생활 속 소리와 어우러진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청자들을 휘어잡으면서 영화음악을 ‘영화 주인공’으로 만든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찬욱 감독은 “모리코네의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그 음악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문명사회에 없다”고 극찬했다.늘 대중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거장의 별세 소식에 상실감이 컸던 것일까. 외신은 앞다퉈 모리코네의 생애를 돌아보며 그를 추억하고 있다...

    1386호2020.07.10 15:00

  • [해외문화 산책]흉악범 식스나인 빌보드 순위 폭락
    흉악범 식스나인 빌보드 순위 폭락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던 래퍼 식스나인의 듀엣곡 <트롤즈(Trollz)>의 순위가 한 주 만인 7월 첫 주에 34위로 내려앉았다.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에 올랐던 곡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업계에서는 온갖 꼼수와 노이즈 마케팅으로 끌어올린 순위에 거품이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식스나인을 강하게 비난하는 쪽에서는 각종 범죄 이력에 현재도 가택연금 중인 그를 애초에 음악계가 받아준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상품성만 있다면 뭘 해도 용서해주는 자본주의의 병폐라는 신랄한 비판까지 나온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포브스> 등 미국 언론은 <트롤즈>의 추락에 대해 보통 차트 데뷔곡들이 발매 첫 주 반짝 CD 판매가 많이 이뤄지면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가 이후 떨어지는 전형적인 사례로 봤다. <트롤즈> 싱글은 발매 첫 주에 11만6000장을 팔아 2019년 5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

    1385호2020.07.03 17:22

  • [해외문화 산책]출판계 뜨거운 이슈 ‘도널드 트럼프’
    출판계 뜨거운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 판 붙고 뛰쳐나온 존 볼턴. 그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때문에 미국은 물론 세계가 시끄럽다. 트럼프 측은 책이 출간돼선 안 된다면서 소송까지 벌어졌지만 그새 책 내용은 온라인에 유출됐고, 결국 오프라인 매장에도 깔렸다.트럼프라는 인물은 정치뿐 아니라 출판계에서도 매우 논쟁적인 주제다. 트럼프는 1987년 <거래의 기술>이라는 자서전을 냈지만, 내용에 오류와 왜곡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퓰리처상 수상작가로 도널드 트럼프의 평전을 쓴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은 대선을 앞둔 2016년 8월 미국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트럼프는 진실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자신이 한 말조차 금세 부정해버린다”고 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테러전을 부추긴 네오콘의 일파인 볼턴은 격론을 부른 이번 책에서 트럼프의 거짓말을 비판하기보다는 자신과 생각이...

    1384호2020.06.26 15:28

  • [해외문화 산책]고흐가 편지에서 고갱에 대해 한 말
    고흐가 편지에서 고갱에 대해 한 말

    “고갱은 퇴폐적인 난봉꾼이라기보다는 사랑에 넘치는 격정적인 남자야.”“빈센트의 말을 듣지 마. 무른 사람이야.”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 각기 상대에 대해 한 말이다. 두 사람이 1888년 11월 초 함께 써서 동료 화가인 에밀 베르나르에게 부친 편지에 나온 내용이다. 고흐는 당시 프랑스 남부의 아를에서 <아를의 방>·<의자>·<해바라기> 등 훗날 대표작이 될 작품들을 막 끝낸 뒤였고, 고갱은 아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고흐는 프랑스어로 쓴 4쪽짜리 편지에서 고갱에 관해 말하면서 “거친 야수의 본능이 있는, 타락하지 않은 생명체”라고 적었다. 고갱에게는 야망보다 피와 성(性)이 앞선다고 했다. 고갱이 어느 날 밤늦게 카페에 앉아 사창가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면서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1383호2020.06.19 15:22

  • [해외문화 산책]인도 발리우드 스타들 ‘위선’ 논란
    인도 발리우드 스타들 ‘위선’ 논란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물결을 일으킨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인도 영화계로 번졌다. 미국 할리우드에 빗대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 영화계의 스타들이 ‘위선’ 논란에 휘말렸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최근 보도했다.미스월드 출신의 발리우드 스타 프리양카 초프라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미국과 세계의 인종 전쟁이 끝나기를. 어디에 살든 당신의 환경이 어떻든, 피부색 때문에 타인의 손에 목숨을 잃어야 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그가 과거에 출연했던 광고와 영화였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초프라가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준다는 ‘집중 미백 영양제’ 광고를 했던 점, 2008년 <패션>이라는 영화에서 흑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걸 수치스러워하는 캐릭터로 등장했던 점을 꼬집었다. 소남 카푸르 아후자, 디피카 파두코네, 디샤 파타...

    1382호2020.06.12 11:31

  • [해외문화 산책]베네수엘라 빈민가 ‘테라스의 꿈’
    베네수엘라 빈민가 ‘테라스의 꿈’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페타르. 바리오(barrio)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원래 스페인어로 ‘구역’을 가리키는 말인 바리오는 도시의 한 지역을 뜻하는 단위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에서는 대개 빈민가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코로나19에 미국의 봉쇄와 경제난이 극심한 베네수엘라에서, 슬럼 주민들이 모여 영화를 보는 일은 흔치 않다. 석유 대국이라지만 미국의 제재 때문에 수출길이 막힌데다 낙후된 정유시설을 고칠 수도 없어서 툭하면 정전되기 때문이다.이날은 달랐다. 허름한 바리오의 벽돌집 앞에 하얀 스크린이 세워졌다. 주변에 사는 이들은 스크린 앞에서, 혹은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부엌의 작은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화면을 응시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집들에서도 지붕 위 테라스에 주민들이 플라스틱 의자를 꺼내놓고 앉아 영화를 봤다.수백 명의 시선이 모인 영화는 미국 문화의 상징인 디즈니의 <알라딘>이었다....

    1381호2020.06.05 16:48

  • [해외문화 산책]‘칸의 궁전’ 날림 복원하는 러시아
    ‘칸의 궁전’ 날림 복원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의회가 ‘러시아의 야만적인 파괴로부터 크림반도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5월 22일의 일이다. 우크라이나가 특히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크림반도 바흐치사라이에 있는 ‘칸의 궁전’으로, 현지에서는 ‘한사라이(Hansaray)’라고 불린다. 궁전을 가리키는 ‘사라이’라는 터키어 단어에 이 일대를 몇백 년 동안 지배했던 오스만튀르크의 흔적이 남아 있다.16세기에 세워진 한사라이는 오스만제국 시절 크림반도를 지배한 지라이칸 왕실의 궁전이다. 성안에는 칸(군주)의 후궁들이 살았던 하렘을 비롯한 주거구역과 정원, 관리들의 공간이던 디반카나와 모스크가 있다. 오스만과 이란, 이탈리아 건축가들이 설계했다. 건축양식과 실내 장식은 ‘크림 타타르 스타일’로 불리는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 터키에 있는 톱카프사라이와 돌마바흐체궁전, 스페인의 알...

    1380호2020.05.29 14:48

  • [해외문화 산책]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 ‘유작’ 공개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 ‘유작’ 공개

    조금씩 풀리고는 있다지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봉쇄 중’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이 두 달 가까이 마비됐고,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박물관들도 문을 닫았다. 바티칸광장은 텅 비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화상 강론’을 하는 형편이다. 그 와중에도 미술팬들의 기대를 키우는 소식은 있다. 바티칸박물관의 문이 다시 열리면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라파엘로의 새 작품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르네상스의 3대 미술가’로 꼽히는 라파엘로 산치오는 1483년 이탈리아의 우르비노에서 태어났고, 1520년 길지 않은 생을 마칠 때까지 여러 지역을 돌며 건축·미술작품을 남겼다. 고대 그리스의 학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모습을 그린 ‘아테네학당’, ‘라 포르나리나’라 불리는 젊은 여성의 초상화, 유명 은행가의 별장이던 파르네시나궁전...

    1379호2020.05.22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