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복>이라니. 암만 행복해지고 싶어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게 허풍스러운 제목이다. 저자는 유명한 버트런드 러셀이다. 수학자·철학자·문필가·사회운동가로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인물 아닌가. 그 당당함에 끌려 책을 샀다. 이 책을 읽으면 행복을 정복할 수 있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샀다. 그만큼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러니까 나는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읽다 그만두기를 반복하다 결국 다 읽지 않고 책꽂이 구석에 박아놓았다. ‘이런 부류의 여성들은’, ‘정신적으로 노예나 다름없는 여성들’ 같은 표현들을 마주하면 이 영국인 백인 남자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나, 최소한 21세기의 여성 들으라고 하는 말은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그러다 몇 년 후, 몹시 행복해지고 싶었던 건지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관심을 외부로 돌려야러셀의 남성중심적 시...
1373호2020.04.10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