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 독일마을에서 독일 교포들이 사라질 것이다. 그들의 노고와 눈물을 지키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전설이 된다면 독일마을은 영원할 것이다.벚꽃이 지고 있었다. 남도의 봄은 절정이었다. 남해 가는 길에 독일마을에 들렀다. 마을은 몇 년 전 모습과는 달랐다. 독일 색을 덧칠한 듯했다. 독일마을은 독일에 파견된 광부, 간호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조성한 이른바 ‘교포 정착촌’이다. 독일에서 건축자재를 들여와 전통적인 독일 양식의 주택을 지었다고 한다. 꿈에도 그리던 모국이었으면 한옥을 지어 살아야겠지만 모두 독일식 주택을 지었다. 아마도 독일은 젊음을 송두리째 바친 기회의 나라이자 눈물의 땅이었기에 그 시절을 옮겨오고 싶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독일마을이 생겨났다.부국에서 운명을 바꿔보겠다며 광부들은 1963년에, 간호사들은 1966년에 독일 땅을 밟았다. 광부를 지원한 사람 중에는 대학 졸업자도...
1323호2019.04.15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