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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브에세이]석창포는 어떻게 집중력을 높여주나
    석창포는 어떻게 집중력을 높여주나

    올해 수능이 한달 늦춰져서 수험생들이 건강관리에 더 조심하는 것 같다. 한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학원과 독서실을 왕래하던 활동마저 줄어들었다. 집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호소하는 공통 증상이 있다. 바로 배가 더부룩하고 늘 체기가 있는 느낌, 그리고 멍해지는 정신혼몽이다. 수험생은 물론 직장인도 집중력을 높이는 약을 찾아오는데 총명탕이나 공진단같이 널리 알려진 처방명을 직접 말하기도 한다.이럴 때 조용히 처방전에 적어두는 약재가 천남성과에 속한 다년생 초목인 석창포의 뿌리줄기다. 석창포는 개규약(開竅藥)에 속한다. 구멍 규(竅)란 눈 두개, 콧구멍 두개, 귀 두개, 입 하나 이렇게 하여 칠규(七竅)를 뜻한다. 대소변의 소통을 포함해 구규(九竅)라 칭하기도 한다. 주된 효능이 열려야 할 구멍의 순환을 원활히 해 답답증을 없애고, 정신을 맑게 한다는 뜻이다.<동의보감>에 “성질이 평하거나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은 없...

    1400호2020.10.23 15:01

  • [허브에세이]하복부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소회향
    하복부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소회향

    냉대하 분비물이 좀 나오는 게 그렇게 힘들까 싶지만, 만성 질염을 앓는 분들은 “지긋지긋하다”라고 표현한다. 소량이라도 일반 생리대보다 작은 라이너를 항상 착용한다. 덕분에 아래가 습해지고, 가려움증, 진물, 2차 염증까지 유발한다. 산부인과 검사, 혈액 검사, 세포진 검사, 조직 검사까지 받는다. 한두 달 항생제를 써봐도 그때뿐,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고 생리 주기가 어그러지면 다시금 냉대하가 심하게 나온다.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세정제, 유산균, 좌약까지 해본다. 물론 할 때는 괜찮은데 과연 치료일까. 관리와 치료의 가장 큰 차이점은 관리를 안 하면 다시 무너진다는 것이다. 임시방편으로 붙여놓은 반창고가 아니라 진짜 상처 치료를 해줘야 한다.아랫배가 묵직하면서 얼음장처럼 차가운 사람 중에 냉대하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 방광염과 변비 혹은 설사도 덤으로 앓고 있다. 냉대하에 쓰는 약재로 미나릿과에 속하는 다년생 회향의 성숙한 과실, 소회향이 ...

    1399호2020.10.16 15:48

  • [허브에세이]아침형 비염 환자에 족두리풀 뿌리
    아침형 비염 환자에 족두리풀 뿌리

    비염 환자들이 힘들어하는 가을이 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연속으로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멈추지를 않아요.” 이렇게 유독 아침에 힘든 분들이 계셔서 아침형 비염이라는 별명도 있다.한의학에서는 두통이나 요통, 비염, 기침 등과 같은 증상이 특정 시간에 발현되는 형태에 주목한다. 하루종일 힘들다고 하지만 좀 더 세분화해 상담하면, “해질녘에만 두통이 와요, 자려고만 하면 허리가 아파요, 아침에 ‘아구구’ 하면서 힘들게 일어나요”와 같이 나뉜다. 이에 대해 <동의보감> ‘잡병편 심병문’에는 “모든 병은 주야의 경중이 있다”라 하여 상세히 분석해두었다.정리하면 양기가 허한 이는 아침에, 어혈(瘀血)이 있는 이는 해가 저물었을 때 비교적 증상이 강해진다고 한다. 아침형 비염 환자분들이 양기가 허한 이들이 많다 보니 따뜻한 이불에서 나오는 순간 체온이 떨어지...

    1398호2020.10.12 14:12

  • 열 두드러기 가라앉히는 승마

    “봄가을에 두드러기가 심해요”, “자려고 누우면 자꾸 속열이 오르면서 온몸이 가렵고, 아침에는 두드러기가 올라와요.”환절기에 피부 두드러기로 내원하는 분들이 많이 하는 말이다. 처음에는 팔뚝, 손등, 배, 등과 같은 곳에 있다가 점차 다른 곳으로 번지거나,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도 한다.열 두드러기는 콜린성 두드러기로 체온이 급격히 변해 모공에 갇힌 열기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땀띠처럼 군집해서 솟아올라오는 피부질환이다. 가렵기도 하고, 부풀어 오르고 따갑기도 하다. 붉게 올라오는 경우 화끈거리기까지 하고 심한 경우는 부종도 일으킨다.이러한 열 두드러기는 환절기와 같이 밤낮의 온도차가 심할 때 나타난다. 낮에는 땀구멍이 열리고 체표에 열감이 있다. 갑자기 밤에 바람이 불며 싸늘해지면 체표 열이 식기도 전에 모공 문이 닫히면서 열이 안에 꽉 닫히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막힐 울(鬱)을 써서 &lsquo...

    1397호2020.09.24 16:40

  • [허브에세이]국산 약재가 무조건 좋은가
    국산 약재가 무조건 좋은가

    한약재 전공서적인 <본초학> 교과서에는 약재 450여종이 수록되어 있다. 필자의 한의원 약장에는 200여가지의 약재가 있다. 이 많은 약재의 효능과 주된 치료 증상을 연구하고 숙지한다. 약대론(藥對論)이라고 하여 A약이 B약과 만났을 때, C약에 D약까지 만났을 때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주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처방한다.보통 한 처방에 적게는 8가지, 많게는 30가지까지 들어가니 약재의 특성과 처방으로 조합됐을 때의 성질까지 모두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환자 개인의 체질, 병의 진행도, 생활습관, 심리상태까지 분석해 해당하는 처방에 더하거나 빼는 가감법을 활용해 조합하는 것이 한약 처방이 된다.종종 언론을 통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된 특정 허브나 약재를 꼭 넣어달라고 할 때가 있다. 그나마 그 약재가 환자의 체질과 병증에 맞는다면 고민을 좀 해볼 것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성질의, 가령 열성 질환으로 왔는데 양기를 더 강화해 불을 지펴주는 격...

    1396호2020.09.21 12:22

  • 냉대하에 탁월한 부들 꽃가루

    여름철 연못가에 가면 핫도그 같은 부들을 볼 수 있다. ‘꽃이 어쩜 저렇게 피어날까!’ 신기하고 재미나 쳐다보게 된다. 그런데 이 부들을 흔들거나 살짝 스치면 이내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한없이 흩날리는 꽃가루가 얼굴에 한가득 붙어버린다. 하얀 옷에 묻었는데 잘못 뭉개버리면 염색이 돼 조심해야 한다.꽃가루 날리는 부들을 보고 “아, 포황(蒲黃)이 흩날리는구나!” 한다면 이미 허브에 도통한 것이다. 부들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부들의 꽃가루는 한의원에서도 애용하는 약재로 포황이라고 부른다. 노란색 포황 가루를 처방에 넣을 때는 살살 쏟아붓거나 숟가락으로 조심히 퍼넣어야 한다. 한 번 흩날리기 시작하면 탕전실이 온통 노란 가루가 된다.<동의보감>에 “약성이 평(平)하고, 맛이 달고, 독은 없다. 눈·코·입·귀에서 나오는 출혈을 멎게 하며, 어혈을 삭힌다. 주로 혈변...

    1395호2020.09.11 14:30

  • [허브에세이]눈을 밝게 해주는 결명자
    눈을 밝게 해주는 결명자

    “TV를 잠깐만 봐도 이유 없이 눈물이 흘러요. 조금만 바람을 쐬어도 눈물이 맺히고, 눈이 시려요. 햇빛 있는 곳에 나가면 눈이 부셔서 감고 있는 게 편해요.”위와 같은 증상은 보통 고령층 환자들이 피로감과 소화불량, 신경쇠약 증상이 있을 때 함께 느끼는 증상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시기가 길어지면서 이제는 온라인 강의나 스터디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일상이 됐다. 자연스럽게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어린 10대 학생부터 젊은 20~30대에서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인공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망막과 망막 내 시세포의 손상이 커진다. 이에 눈의 피로도가 심해지면서 눈이 침침해지고 건조해진다. 시림, 눈부심, 눈곱 등이 많이 생긴다.유난히 눈 시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자주 동반되는 증상으로 영풍누출(迎風淚出·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나는 증상)이 있다. 환자들...

    1394호2020.09.04 16:27

  • [허브에세이]임신한약이 따로 있을까? 향부자
    임신한약이 따로 있을까? 향부자

    최근 40대 초반 유명 연예인이 ‘임신한약’을 먹는다고 하여 문의가 많이 온다. 임신한약 처방이 따로 있는지 묻는다면 <동의보감> ‘구사편(求嗣編)’, 즉 후세를 얻는 방법에 나와 있는 처방들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여기 소개된 처방의 한약만 먹어서 임신할 수 있다면 난임으로 마음고생하는 환자들은 없을 것이다.다만 임신처방에 항상 반복해 나오는 약재가 하나 있다. 바로 더운 모래땅에서 잘 자라는 방동사니과 향부자(香附子)의 뿌리다. ‘기병(氣病)의 총사(總司)요, 부과(婦科)의 주사(主師)’라는 향부자의 별명은 기가 막혀서 생긴 병, ‘기병’에 총사령관급이며, 부인과 증상에서는 총지배인급이라는 뜻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기가 울체되어 꽉 뭉친 것을 강하게 내려주고, 가슴 속 번열을 없애준다. 장복하면 기운이 생기고, 기분을 좋게 하여 답답한 것이 ...

    1393호2020.08.28 14:21

  • [허브에세이]중풍 치료에 쓰는 방풍·갯기름나물
    중풍 치료에 쓰는 방풍·갯기름나물

    ‘입술이 떨린다’, ‘눈 주변이 떨린다’, ‘입술이 한쪽으로 당긴다’, ‘볼 한쪽 감각이 이상하다’, ‘귀 아래쪽이 아프다’, ‘목이 뻣뻣하고 턱 주변이 뭉친다.’이런 증상 가운데 3~4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난다면 조심해야 할 병이 있다. 바로 입과 눈 주변의 근육을 마비시키고 굳게 해 한쪽으로 비뚤어지게 하는 ‘구안와사’다. 흔히 “추운 곳에서 바람맞고 자면 입이 돌아간다”고 말할 때의 그 증상이다. 중풍의 한 종류로 전문적으로 나누자면 ‘풍중혈맥(風中血脈)’이다. 한마디로 풍이 혈맥에 맞은 것이다.풍(風)이란 소통을 뜻한다. 풍병은 곧 정상적 소통이 되지 않는 병이다. 혈액순환장애가 지극히 오래되면 버티고 버티다 터지게 된다. 이것이 뇌에서 이뤄지면 출혈성 뇌혈관질환인 ...

    1392호2020.08.21 15:21

  • [허브에세이]음탕한 양이 먹는 풀 삼지구엽초
    음탕한 양이 먹는 풀 삼지구엽초

    난임 부부가 진료를 받고 마지막에 묻는다. “음양곽이 양기에 좋다고 친척이 보내주었는데, 먹어도 될까요?”음양곽(淫羊藿)은 약간 낯부끄러운 설화가 있다. 암컷 양들에게 인기 많은 수컷이 있었는데 정력이 좋았다. 특이하게 관계를 하고서 비틀거리며 어딘가 다녀오면 다시 생생해졌다. 따라가 봤더니 음양곽을 뜯어 먹고 있었다. 이에 음탕한 양이 먹는 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음양곽은 매자나뭇과에 속한 다년생 삼지구엽초의 전초다. 약성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면서 독이 없다. 이름처럼 효능도 노골적이다. 양위불거(양기가 쇠약해져서 발기가 안 되는 것). <동의보감>에는 “주로 모든 냉증, 풍증, 노쇠한 기운을 치료한다. 허리와 무릎을 보익하고, 남자의 양기가 끊어져서 발기되지 않은 것과 여자가 음기가 끊어져서 자식이 없는 것, 노인이 노쇠해 어지러운 것, 중년의 건망증을 치료한다”고 되어 있다. 읽어만 봐도 기력이 넘칠 것...

    1391호2020.08.14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