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에서 ‘10월 26일’은 총소리로 기억된다.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육군 중장 출신의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쏘았고, 그보다 꼭 70년 전에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일본제국주의의 설계자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 흔히 화약 냄새가 나는 사건들에는 정치적 상대주의가 작동한다. 한쪽의 영웅이 다른 쪽에서 역적으로 폄하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 총리 스가는 장관 시절에 “안중근은 범죄자이고 테러리스트”라는 자국중심주의적 발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그렇지 않다. 당시 국제법에 따르면 일반인도 의용군, 즉 군인이 될 수 있고 거듭된 강제조약이나 고종의 퇴위는 침략 행위로 인정된다. 무엇보다 대한제국의 주권자인 고종은 물러나면서 수수방관하는 국민이 되지 말라는 조칙까지 발표했다. 따라서 하얼빈역에서 울린 총성은 정당한 교전 행위의 일환이며 의거가 아니라 대첩으로 정정되어야 한다. 안중근 의사가 아니라 안중근 장군이...
1399호2020.10.16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