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세 번 읽어야 한다고 들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에 지은이를 읽고, 끝으로 스스로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모든 독서는 자기를 알아가고 자신을 규명하는 행위다. 한발짝 더 들어가면 자서전을 읽고 쓰는 것이야말로 개인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형성하는 적극적 작업이 될 것이다. 각각의 ‘내’가 펼쳐온 인생 역정이 ‘우리’의 공동체로 모여들 때 개인사는 삶의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 비범한 인물들을 수발한 자서전 중에서 으뜸은 찰리 채플린의 몫이다. 예전 영어 장문 독해에도 단골로 나올 만큼 어법과 표현이 최상급인데다 파란만장한 체험과 경험에서 길어 올린 통찰과 지혜는 시대의 현인으로 손색이 없다.그가 태어난 1889년은 해가 지지 않는다던 영국의 ‘빅 벤’이 정오를 가리키던 때였다. 빅토리아 여왕의 치세는 태평했다지만 아버지와 헤어진 모자 가정의 생활은 비참했다. 대영제국의 전성기에 ...
1409호2020.12.28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