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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프리뷰]세밑 성수기 이끄는 명품 뮤지컬들
    세밑 성수기 이끄는 명품 뮤지컬들

    뮤지컬 공연계에 비수기는 없지만, 성수기는 분명 있다. 바로 세밑, 연말이다. 문화 회식의 영향으로 단체관객의 관극도 많이 증가했고, 한해 마무리를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와 공연장에서 하고 싶어하는 대중의 기호도 늘어났기 때문이다.이에 발맞춰 이맘때면 대중성이 높은 작품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빌리 엘리어트>, <프랑켄슈타인> 등 소문난 명작들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인기 뮤지컬 배우가 출연하는 날이면 티켓이 일찌감치 동이 난다. 앙코르 무대가 올려질 때마다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해온 뮤지컬 <레베카>도 마찬가지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서스펜스는 수차례의 한국 공연의 연륜이 더해지며 한층 원숙해진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원래 처음부터 우리말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라고 해도 깜빡 속을 만큼 빈틈없는 극 ...

    1455호2021.11.26 20:57

  • [문화프리뷰]자연과 인간, 삶과 예술의 순환
    자연과 인간, 삶과 예술의 순환

    인류는 지금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를 호흡하는 것은 어제와 내일을 품고 비워야 채우는 순환원리 속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시간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의 순환을 위해 충북 청주에서는 삶과 예술이 교차하는 생태적 순환을 위한 전시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수도권이 아니면 인구가 늘어나기 힘든 인구감소 시대에 청주는 이례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도시다.이 도시에선 미술 지형도 역시 확장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오픈 수장고)과 시립미술관, 대청호미술관이 있고, 청년작가를 위한 창작스튜디오와 자생적인 대안공간이 있다. 올해 10월 중순 공예비엔날레가 마무리되자 11월 청주시립미술관에서는 개관 5주년과 오창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기념해 ‘빛으로 그리는 신세계’전이 진행 중이다. 대청호미술관은 실내·야외미술품 전시로 문을 열었다.코로나19로 피로해진 몸과 마음이 먼저 향한 곳, 대청호미술관은 &lsq...

    1454호2021.11.22 13:40

  • [문화프리뷰]전설들의 용감한 도전
    전설들의 용감한 도전

    스웨덴을 대표하는 그룹 아바가 11월 9집 <보이지>를 발표했다. 무려 40년 만에 선보이는 새 음반이다. 긴 안식을 끝내고 낸 앨범에서 아바는 옛날 그들의 모습을 온전히 되살린다. 편안한 멜로디, 고운 가창, 실제 악기로 이룬 푸근하면서도 아담한 반주 등 아바 음악의 특징이 변함없이 나타난다. 중년 음악 애호가들은 아바의 신작을 들으면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아바처럼 한동안 작품 소식이 뚝 끊겼다가 오랜만에 복귀하는 뮤지션이 요즘 종종 보인다. 그중 하나가 데비 깁슨이다. 8월 데비 깁슨은 일본 남자 가수들의 유명 노래를 영어로 부른 2010년 앨범 <미즈 보컬리스트> 다음으로 11년 만에 10집 <더 보디 리멤버스>를 출시했다. 리메이크가 아닌 오리지널 노래들로만 구성한 앨범은 2001년에 낸 7집 <M.Y.O.B.> 이후 20년 만이다.1987년 16세에 데뷔한 데비 깁슨은 음악계에 발을 내딛...

    1453호2021.11.12 12:02

  • [문화프리뷰]윤석화의 뜨거웠던 연기인생 50년
    윤석화의 뜨거웠던 연기인생 50년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윤석화라는 이름 석 자는 한 배우의 이름을 넘어 한 시대의 연극과 무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1983년 윤석화가 직접 번역하고 주역을 맡은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며 10만 관객의 신화를 만들었고, 1992년 출연한 모노드라마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소극장 산울림 주변이 온통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마비됐다는 전설을 낳았다. 이후에도 <덕혜옹주>, <나, 김수임>, <마스터 클래스> 등 연극계 화제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윤석화는 명실공히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무대보다 TV나 스크린에서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얼굴이 됐고, 때로는 연출가나 제작자로 무대 뒤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래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윤석화가 가장 사랑하고 가장 오랫동안 지켜왔던 곳은 연극 무...

    1452호2021.11.05 14:48

  • [문화프리뷰]김옥균의 꿈, 왜 3일 만에 끝났나
    김옥균의 꿈, 왜 3일 만에 끝났나

    삼일천하. 1884년 김옥균이 급진개화파와 정변을 일으켰으나 단 3일 만에 실패한 사건을 말한다. 과연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파란만장했던 역사에 작가적 상상력을 담아낸 작품이다.갑신정변은 1973년 신상옥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영균이 김옥균으로, 신성이 고종으로 등장했던 영화 <삼일천하>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모티브로 삼은 원작은 영화가 아닌 오태석의 연극 <도라지>다. 역사 고증에 많은 무게 중심을 둔 영화보다 ‘발칙한’ 상상이 주는 별스러운 재미가 담긴 연극이 무대의 판타지를 구현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역사극이 그러하듯, 무대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충실한 역사의 재연이 아닌 이를 통한 현실 비판과 풍자가 전제할 때 작품의 ‘진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오태석의 연극 &l...

    1451호2021.10.29 14:26

  • [문화프리뷰]결혼식이냐, 장례식이냐
    결혼식이냐, 장례식이냐

    3개의 수수께끼에 도전했다가 문제를 풀지 못하면 죽음, 문제를 풀면 결혼을 할 수 있다. 누가 어떻게 그 수수께끼를 풀 것인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주인공인 공주(투란도트)는 수수께끼를 내고, 공주에게 한눈에 반한 왕자는 목숨을 건 도전을 한다. 여기서 나온 세 문제 중 첫 문제가 ‘아침이면 사라졌다가 밤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은?’이었다. 그에 대한 답은 ‘희망’이다.“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투란도트 2070>은 2070년의 중국 북경을 배경으로 한다. 이 작품에서는 본 전시에 나타난 혼종, 뒤섞기, 뒤집기 등 AES+F 작품의 특징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AES+F가 창조한 약 50년 후의 왕국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 <길 잃은 혼종, 시대를 갈다> 소개의 일부다. 이 전시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

    1450호2021.10.22 14:40

  • [문화프리뷰]브리트니는 어떻게 자유를 빼앗겼나
    브리트니는 어떻게 자유를 빼앗겼나

    그야말로 혜성 같은 등장이었다. 데뷔 싱글 ‘베이비 원 모어 타임’은 1998년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빌보드를 비롯해 여러 나라 음악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듬해 발표한 1집은 빌보드 앨범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 뒤이어 낸 ‘섬타임스’와 ‘(유 드라이브 미) 크레이지’도 각국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미국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단숨에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됐다.데뷔하자마자 주목받을 수 있던 것은 일찍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덕분이기도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유년 시절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서치>에 참가한 이후 다수의 광고에 출연했다. 또한 스타들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10대 버라이어티쇼 <미키 마우스 클럽>에 캐스팅돼 많은 이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물론 전적으로 미디어의 힘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던 ...

    1449호2021.10.15 13:51

  • [문화프리뷰]‘사랑꾼’ 너머 ‘문인검객’으로서의 시라노
    ‘사랑꾼’ 너머 ‘문인검객’으로서의 시라노

    영국 내셔널시어터의 인기 공연실황을 스크린으로 상영해온 국립극장의 ‘NT Live’ 프로그램이 이번 시즌부터 범위를 넓혀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과 코미디 프랑세즈의 작품을 포함한 4개 작품을 선보이는 ‘엔톡라이브 플러스’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중 첫 문을 연 내셔널시어터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는 고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현대적인 각색이 주는 해석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원작인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는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1897년에 발표한 희곡이다. 오랜 세월 동안 시라노라는 이름은 낭만적인 사랑의 대명사로 각인돼 왔는데, 이는 에드몽 로스탕이 쓴 희곡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 커다랗고 못생긴 코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그가 사랑하는 젊고 잘생긴(그러나 말재주가 빵점인) 청년에게 자신의 시와 편지를 대신 읽게 했던 한 남자의...

    1448호2021.10.08 14:51

  • 세대 불문 들썩! 신중현표 뮤지컬

    대한민국 록음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타리스트가 있다. 바로 신중현이다. 1938년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을 만주에서 보냈다. 집안에 대형축음기가 있을 정도로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지냈다. 하지만 6·25전쟁 통에 어렵사리 충북 진천으로 옮겨온 후 부모를 여의고, 창고지기 등으로 연명하며 살아야 했다. 누군가 내다버린 고물 기타로 연습을 시작하며 훗날 타의 추종을 불허한 연주 실력을 쌓았다. 특히 미8군을 드나들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다. 당시 생소한 음악 장르였던 로큰롤을 본격적으로 접목해 한국적 록이라는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전설이 된 그는 펄 시스터스, 김추자, 박인수, 장현 등 이른바 ‘신중현 사단’이라 불린 대중가수들을 키워냈다. 대표곡 ‘거짓말이야’, ‘커피 한 잔’, ‘꽃잎’, ‘봄비’ 등은 대중음악사에 한획을 긋는 전기를 마련했...

    1447호2021.10.01 15:21

  • [문화프리뷰]카메라 렌즈 너머의 코로나19
    카메라 렌즈 너머의 코로나19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 이벤트다. 올해에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등이 전국에서 지역대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아 개최됐거나 준비 중이다. 비엔날레는 문화자본을 앞세운 ‘미술올림픽’으로 불린다. 국제적 규모로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축제라 인식된 만큼 주관·주최 측의 역량을 과시하는 행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프로젝트 규모나 내용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비용 대비 파급효과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막대한 자금지원에 힘입어 문화 선진국에서 활동하는 전시감독이나 큐레이터, 작가들의 유명세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엔날레 행사에서 흥행한 감독은 유명세를 타고 다시 세계의 크고 작은 비엔날레 감독으로 선임되기도 한다. 이렇게 국제적 행사가 많아질수록 미술문화의 획일화 역시 피할 수 없다. 이러한 비엔날레의 딜레마는 시대를 앞서가는 문화적 흐름과 대중적 시선에 맞는 취향 추구...

    1446호2021.09.24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