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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프리뷰]역시
    역시 <백 투 더 퓨처>

    영국 무대 최고 권위의 상은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다. 셰익스피어 해석의 대가로 유명한 명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상식조차 열지 못했는데, 올해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막을 올렸다. 무려 3년 만이다. 웨스트엔드 극장가는 물론 세계의 공연 관객들이 반색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오랜만에 준비된 잔칫상은 말 그대로 화려했다. 영화가 원작인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리바이벌 프로덕션의 신선한 파격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뮤지컬 <카바레>와 <애니싱 고우즈>, 화려한 의상의 무비컬 <물랭 루즈!> 등이 각축을 벌였다. 그리고 관심을 끌었던 올해의 신작 뮤지컬상은 <백 투 더 퓨처>에 돌아갔다.영화 <백 투 더 퓨처>는 시대의 아이콘이다. 1985년 막을 올린 첫 번째 시리즈는 230억원의 제작비로 스무 배가 넘는 4700억원의 박...

    1475호2022.04.22 15:11

  • [문화프리뷰]기후위기의 시대, 생태예술의 비전 담다
    기후위기의 시대, 생태예술의 비전 담다

    가벼운 겨울옷 차림으로 출근한 지 이틀 만에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다. 계절의 급격한 변화다. 지구온난화를 실감한다. 기후위기는 먼 나라의 일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감지되는 변화이고, ‘창밖의 날씨’는 집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떻게 삶의 태도가 변하고,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달라져야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기후위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시도하는 <사물을 대하는 태도>(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 전시가 5월 29일까지 문화역 서울284에서 열린다. 강재영 예술감독은 전시 서문에서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공예에서 벗어나 재료, 사물, 기계, 인간, 환경 등 공예와 관련된 수많은 행위자 사이의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의 추구와 인간 이외 모든 존재에 대한 존중과 환대하는 태도야말로 이 시대 공예의 새로운 윤리이며 사회적 실천임을 ...

    1474호2022.04.18 13:31

  • [문화프리뷰]엔 보그의 가 돌아왔다
    엔 보그의 <펑키 디바스>가 돌아왔다

    지난 3월에 미국 R&B 걸그룹 엔 보그(En Vogue)의 2집 <펑키 디바스>가 재발매됐다. 출시 30주년을 맞아 수록곡들을 리마스터링했으며, 해당 앨범 대표곡들의 여러 리믹스 버전도 담았다. 그동안 국내 음원 플랫폼에서는 리믹스 버전을 들을 수 없어 이번 재발매는 값지다. 특히 1990년대를 동경하는 흑인음악 애호가들이 반가워할 일이다.2집은 R&B와 당시 유행하던 뉴 잭 스윙(New jack swing)을 골자로 하면서 내내 예스러움을 풍겼다. 어리사 프랭클린이 1976년에 발표한 원곡을 리메이크한 ‘기빙 힘 섬싱 히 캔 필’은 포근한 사운드의 반주, 비브라토와 하모니가 공존하는 보컬로 모타운(Motown·자동차가 핵심 산업이었던 미국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스타일을 재현했다. 비틀스의 ‘예스터데이’를 아카펠라로 부르며 시작하는 ‘기브 잇 업, 턴 잇 루즈’는 ...

    1473호2022.04.08 14:53

  • [문화프리뷰]새롭게 해석된 우리 시대의 고전
    새롭게 해석된 우리 시대의 고전

    이현화 작가의 <불가불가>는 1980년대, 당대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극중극 형식을 통해 날카롭고도 은유적으로 비판한 문제작이다. 1987년 초연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으며 국내 연극상을 휩쓸었던 이 작품을 서울시극단이 3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렸다. 동시대의 시선으로 새롭게 그려낸 <불가불가>의 각색과 연출은 그간 <조치원 해문이>, <닭쿠우스> 등을 통해 날카롭고 위트 있는 언어로 고전 비틀기 작업을 이어온 이철희가 맡았다.35년의 세월을 지나 새롭게 무대에 오른 <불가불가>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은 원작의 정치적·역사적 무게를 덜어내고 개인의 갈등과 고민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극중극의 형식으로 등장하는 을사늑약, 황산벌, 병자호란, 정중부의 난 같은 역사적 사건들은 1980년대 당시에는 암울하고 억압적인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했으나, 2022년의 젊은 관객들에게는 아무래도...

    1472호2022.04.01 14:19

  • [문화프리뷰]프리다 칼로의 삶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프리다 칼로의 삶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짙은 눈썹, 혁명적인 삶 그리고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생활. 멕시코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를 수식하는 단어에는 그의 작품만큼이나 굵직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무대로 환생한 그의 이야기가 잔잔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뮤지컬 <프리다>다.프리다는 온갖 고난으로 얼룩진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로, 열여덟 살 때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겪으며 30여차례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으로 유명한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은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 여성 편력이 자신의 예술혼을 반영한다는 궤변이 프리다를 정신적인 고통에 빠지게 했다. 죽음을 넘나드는 병마와의 싸움, 3차례에 걸친 유산과 불임 등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고통과 절망은 오히려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 수많은 자화상을 남긴 배경이기도 하다. 오늘날 프리다 칼로는 20세기 멕시코 예술과 페미니즘의 상징적인 존재로 통한다.<데스페라도>나 &l...

    1471호2022.03.28 11:38

  • [문화프리뷰]인권의 길 여는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인권의 길 여는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인권을 위한 투쟁을 예술로 실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가 중 한사람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전시가 4월 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작가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는 조각, 영상,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보여준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인간의 실존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마음가짐’을 묻는다.예술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삶의 태도와 방식이라는 아이웨이웨이의 전시에는 난민과 인권 문제를 다룬 ‘빨래방’(2016)과 ‘원근법 연구, 1995-2011’(2014), ‘난민 모티프의 도자기 기둥’(2017), 베네치아 무라노의 유리공방에서 두개골과 인체의 뼈로 구성해 제작한 ‘검은 샹들리에’(2017~2021) 등...

    1470호2022.03.18 14:03

  • [문화프리뷰]‘난 알아요’가 변화시킨 것들
    ‘난 알아요’가 변화시킨 것들

    30년 전 4월 가요계에 일대 변혁이 일었다. 아니, 대중음악 시장을 넘어 한국사회 풍경이 하루아침에 확 달라졌다.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주인공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곡 ‘난 알아요’였다. MBC 예능 <특종! TV 연예>를 통해 노래를 공개한 이후 청소년들의 화제와 미디어의 시선은 일제히 서태지와 아이들로 쏠렸다. 번화가에는 ‘난 알아요’가 끊임없이 울렸으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옷차림을 따라 한 10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서태지와 아이들과 ‘난 알아요’는 1992년 대중문화의 알파와 오메가였다.사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공식적인 데뷔는 3월이었다. 1집도 3월에 발매했다.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 첫 방송 전파를 탔지만 <특종! TV 연예>가 신인 소개 코너에서 비중 있게 다루면서 많은 이들의 눈에 들 수 있었다.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어도 ...

    1469호2022.03.11 11:18

  • [문화프리뷰]여전히 꿈꿀 수 있다는 희망
    여전히 꿈꿀 수 있다는 희망

    3월,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됐다. 학생과 선생님을 비롯해 학교에 몸담은 모든 이들에게 3월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가슴 설레고 중요한 달이지만, 한편으로는 치열한 입시와 경쟁이 다시 시작되는 두려운 달이기도 하다. 이런 새 학기에 학생들의 시선과 입장에서 바라본 학창시절의 꿈과 좌절을 그린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상처 입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다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오인하 작·연출의 연극 <B클래스>다.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꿈 많고 끼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사립 봉선예술학원. 얼핏 보면 반짝이는 재능과 남다른 특권을 지닌 학생들만을 위한 상류층 학교 같지만, 작품은 그중에서도 B클래스에 배치된 소외된 학생들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B클래스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여기 모인 학생들은 각자의 사연, 혹은 세상의 잣대로 인해 A클래스가 되지 못하고 낙오된 아이들이다. 사춘기의 예민한 감성...

    1468호2022.03.04 14:53

  • [문화프리뷰]유쾌하고 발칙한 ‘어른이’ 동화
    유쾌하고 발칙한 ‘어른이’ 동화

    난쟁이 찰리는 공주와 만나 인생 역전을 꿈꾸는 야심 가득한 주인공이다. 백설공주를 만난 후 오매불망 그를 잊지 못하는 할아버지 난쟁이 빅과 함께 숲속의 마녀를 찾아가 신데렐라처럼 마법을 부려달라 말하지만, 요즘 세상엔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며 거절당한다. 그대로 포기할 수 없던 찰리는 끈질긴 설득 끝에 인어공주가 그랬던 것처럼 ‘긴’ 다리를 만들어주는 마법의 약을 얻는다. 이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3일. 그 안에 어떤 공주든 상관없이 입맞춤과 진정한 사랑을 얻어야 한다. 실패하면 허무하게도 거품이 되고 만다. 난쟁이들의 운명을 건 ‘공주 마음 얻기’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까.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학로 뮤지컬 <난쟁이들>의 무대 속 이야기다.소재로 쓰인 이야기의 기본 뼈대는 아이들이 보는 동화지만, 뮤지컬에서 펼치는 이야기는 촌철살인의 배꼽 잡는 성인용 코미디다. 동화 속 ...

    1467호2022.02.25 15:00

  • [문화프리뷰]그곳엔 백남준의 울림이 있다
    그곳엔 백남준의 울림이 있다

    “나는 TV로 작업하면 할수록 신석기시대가 떠오른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말이다. 창작이 향하는 미래 역시 과거를 품지 않고서는 볼 수 없다는 게 이 말의 의미가 아닐까. 그 깊은 울림을 보고 감각할 수 있는 전시가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전으로 열리고 있다. 서진석 초대 울산시립미술관장은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담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기술매체 기반의 예술작품을 연구하고 수집하며 전시하는 미래형 미술관”을 내세우며 “장르와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계층과 문화를 아우르는 열린 미술관으로 울산의 문화유산과 생태환경이 지닌 매력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개관 특별전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는 지구의 모든 생명이 공존하기 위해 ‘인류세(人類世)’ 논의가 필요한 시기를 맞아 1·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특별전...

    1466호2022.02.18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