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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프리뷰]유머와 재치 가득, 미세스 다웃파이어
    유머와 재치 가득, 미세스 다웃파이어

    직업이 성우인 다니엘은 실력이 출중하지만 지독한 이상론자다. 아이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아빠지만 늘 엉망이 돼버리는 주변 탓에 엄마 미란다는 점점 지쳐가고 결국 이혼을 결심한다. 다니엘은 이런저런 궁리 끝에 보모 할머니로 분장해 아이들 곁에 머무르려 한다.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흥미로운 설정이다.영화는 로빈 윌리엄스의 매력을 한껏 담아내 인기를 누렸다. 스탠딩 코미디언 출신인 그는 기상천외한 애드립으로 속사포처럼 풍자하고 익살부리는 보모 할머니 다웃파이어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현해냈다. 25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였던 영화는 4억4130만달러라는 초대박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며 추억의 명화로 남게 됐다.뮤지컬은 지난해 처음 막을 올렸다.<애들이 줄었어요>, <치킨 런>, <샬롯의 거미줄> 등의 영화음악을 만들었던 캐리와 웨인 커크패트릭 형제와 역시 그들과 함께 뮤지컬 <썸씽 로튼!>에서 기발하면서...

    1495호2022.09.16 14:50

  • [문화프리뷰]‘0시의 정신’으로 무장한 한·중·일 예술가
    ‘0시의 정신’으로 무장한 한·중·일 예술가

    ‘0시(Zero Hour)’는 계획된 행동이 개시되는 결정적 순간을 뜻하는 군사용어다. 인류가 직면한 재난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화합과 상생을 위한 <예술 평화: 0시의 현재>를 주제로 한 울산시립미술관의 기획전이 주목받고 있다. “인류가 처한 사회적 대립과 갈등, 폭력과 혐오가 팽배한 오늘날의 사회를 한·중·일 3국의 지리적 인접성에 근간한 문화적 연대를 통해 현시대가 지향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회복과 ‘평화’를 모색하기 위해 화합과 상생의 미래를 제안”하는 전시다. 9월 18일까지 열린다.올해 울산이 탄소중립지원 공모에 선정돼 2025년까지 국가적 지원을 받는다. 현대의 인류가 직면한 산불과 홍수 그리고 가뭄에 폭염이라는 기후재앙은 거실 창 너머가 아닌 집안 곳곳에 침투해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든다는 &lsqu...

    1494호2022.09.02 11:30

  • [문화프리뷰]21년 만에 돌아온 강변가요제
    21년 만에 돌아온 강변가요제

    신인 가수의 등용문 MBC <강변가요제>가 돌아왔다. 무려 21년 만의 부활이다. 긴 공백을 불식하려는 듯 <강변가요제 뉴챌린지>라고 새롭게 명명한 이번 행사에 1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 7월 2차례의 비대면 심사를 거쳐 모두 20개 팀이 선발됐다. 이중 12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은 오는 9월 3일 강원도 원주시 간현유원지에서 열린다.1~2차 예선을 통과한 20개 팀의 노래가 정식 음원으로 나왔다. 이런 경연에서 앨범을 발표하면 으레 참가자들의 창작곡으로 구성한다. 지난 8월 20일 출시된 <2022 강변가요제 뉴챌린지 TOP20 리메이크> 앨범은 제목이 일러 주는 바와 같이 리메이크로 꾸몄다. 3차 예선에서 역대 수상 작품을 재해석하라는 과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20개 팀의 뮤지션은 각자의 음악 스타일에 따라 원곡을 신선하게 가공했다. 스칼렛킴 밴드는 ‘젊음의 노트’를 록스테디의 요소가 ...

    1493호2022.08.26 15:01

  • [문화프리뷰]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슬픔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슬픔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빈센트 리버>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 상처를 마주하고 상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은 빈센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살해당한 뒤, 그의 어머니 아니타와 빈센트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데이비가 만나는 장면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했지만, 모종의 공감대를 느낀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빈센트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기로 하고, 그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함께 나눈다. 이를 통해 관객 역시 무대 위에 부재하는 빈센트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씩 희미한 윤곽을 따라가게 된다.후반부에 데이비가 밝히는 빈센트의 죽음은 생각보다 더 충격적이고 처참하다. 아들이 왜,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무대 위의 아니타나 무대 밖의 관객 모두 숨을 죽인 채 고통스럽게 그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의 초점은 빈센트의 죽음 그 ...

    1492호2022.08.19 11:58

  • [문화프리뷰]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감동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감동 <서편제>

    평생 소리만 좇던 아비 유봉. 노랫소리에 깊은 한을 심어주려 일부러 딸 송화에게 약을 달여 먹여 눈을 멀게 한다. 이윽고 아비가 세상을 떠나자 밉다고 통곡하는 송화의 소리는 때론 악에 받친 비명 같고, 때론 구슬픈 자락처럼 들린다. 바로 득음의 순간이다. 뮤지컬 <서편제>에서 만나는 처연한 감동이 담긴 장면이다.영화로 알고 있지만 사실 진짜 원작은 소설이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976년 발표된 이청준의 소설이다. 그래도 대중의 기억에 선명하게 각인된 계기는 그 활자를 영상으로 승화시킨 임권택 감독의 손길 덕분이다. 멀리서부터 구불구불 이어지는 시골길을 걸으며 아버지와 오누이가 함께 소리하는 모습이 담긴 롱테이크 기법의 영화 장면은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되는 대한민국 영화사의 대표적인 명장면이다. 당시 신예 국악인 오정해는 이 영화를 통해 일약 국민배우로 등극했다.뮤지컬은 2010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여러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색깔...

    1491호2022.08.12 13:31

  • [문화프리뷰]어린아이의 놀이처럼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미술관은 여가가 많아지는 현대 도시인을 위해 대중 친화적인 전시를 다양하게 열어놓는다. 코로나19로 일상의 피로가 가중될수록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치유와 체험을 위한 전시가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술관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는 사회적 변수가 많을수록 미술관의 안과 밖 그 사이에서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소통을 위한 연구를 선행해야 한다. 그중 우선시되는 것이 작품에 대한 분석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작품 탄생의 1차 장소인 창작스튜디오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작업실에 특별히 주목한 작가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의 ‘작업실의 기능’은 그가 30대 초반에 썼다. 그는 이 글에서 첫째는 작품이 탄생하는 곳이고, 둘째는 개인적인 장소, 즉 상아탑(속세를 떠나 작업에 몰두하는 공간)이라는 점, 셋째는 운반 가능한 작품이 생산되는 고정된 장소로서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과 주변 상황, 한계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공간이 바로 작가의 작업실이라고...

    1490호2022.08.05 14:37

  • [문화프리뷰]이 아쉬운 이유
    <백투더뮤직>이 아쉬운 이유

    경쾌한 음악이 시청자를 과거로 인도한다. 미국 록 밴드 휴이 루이스 앤드 더 뉴스가 1985년에 낸 ‘파워 오브 러브’가 안내자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노래는 그해 개봉한 SF 영화 <백 투 더 퓨쳐>의 사운드트랙으로 쓰여 큰 인기를 얻었다. <백 투 더 퓨쳐>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스토리를 지닌 영화의 대표작이기에 1980년대를 경험한 세대라면 ‘파워 오브 러브’를 듣는 순간 추억 속 어느 한장면이 떠오를 듯하다. KBS전주가 제작한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은 오프닝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이후로도 흡인력은 지속된다. 2020년 5월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백투더뮤직>은 1980~1990년대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를 초대해 그들의 활동과 삶에 관한 얘기를 듣는 것을 레퍼토리로 삼는다.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에 대한 전말을 접할 ...

    1489호2022.07.29 14:16

  • [문화프리뷰]세월과 세대를 넘어서는 무대
    세월과 세대를 넘어서는 무대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하나같이 명작이다. 그중에서도 <햄릿>은 유독 자주 공연되는 레퍼토리이자 그 자체로 연극을 상징하는 바이블과도 같은 작품이다. 이 우울한 덴마크 왕자 이야기는 수백년간 전 세계의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반복돼왔다. 얼핏 보면 매우 친숙한 소재인 왕위 찬탈과 복수를 다룬 이 이야기가 이토록 오랫동안 이어져온 이유는 이 작품이 덴마크 왕실의 비극을 넘어 삶과 죽음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햄릿>은 모든 배우가 한번쯤 오르고 싶은 ‘꿈의 무대’이다. 이는 이 작품이 연극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셰익스피어는 종종 극중극이라는 장치로 무대와 현실, 연극과 삶을 비추곤 했다. 그중에서도 <햄릿>은 극중극을 통해 연극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시킨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햄릿의 주문으로 유랑극단이 펼치는 연극이 작품의 상당히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햄릿은 단순히 볼거리나 여...

    1488호2022.07.22 11:15

  • [문화프리뷰]딤프 화제의 폐막작
    딤프 화제의 폐막작 <더 콰이어 오브 맨>

    달구벌을 뜨겁게 달구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막을 내렸다. 올해로 16년째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규모를 축소하거나 영상으로 대체했으나, 올해 다시 본격적인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왔다.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올해 ‘딤프’는 26만여명의 관객을 온·오프라인으로 끌어모으며 인기를 누렸다. 각지에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초청해 무대를 꾸미는 공식 초청장, 초연 무대를 꾸미는 창작 뮤지컬 지원 프로그램, 초기 개발단계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리딩 공연, 학생들의 무대인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공개 오디션 형식의 딤프 뮤지컬 스타 등이 펼쳐졌다.축제의 마무리는 폐막식이다. 올해 딤프 대상은 영국에서 내한한 뮤지컬 <더 콰이어 오브 맨(The Choir of Men)>이 차지했다. 영국식 선술집인 아이리시 펍을 배경으로 9명의 남성 중창이 매력적인 노래를 들려준다. 무대에선 대중에게 익숙한 노래들, 예를...

    1487호2022.07.15 14:29

  • [문화프리뷰]민화에 담긴 삶의 찬가
    민화에 담긴 삶의 찬가

    21세기는 온라인을 통해 정보 접근이 가능한, 지식 독점이 사라진 네트워크 시대다. 현대인의 삶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눈만 뜨면 온·오프라인을 통해 활자나 이미지를 접하며 산다. 매일 듣고 보는 말과 글이나 이미지는 가까이 있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하는 잔소리처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냄새처럼 은연중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이미지를 되돌아보고, 우리의 문화적 자존감을 생각해보고, ‘생의 찬미’를 글과 그림으로 읽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9월 25일까지).이 전시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벽사),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고(길상), 명심해야 할 중요한 문구를 마음에 새기도록 하며(책가도와 문자도), 개인과 나라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길(기록화) 뿐 아니라 감상화로 이상적인 산수풍경을 통해 의식을 고양하고자 전통회화의 미의식이 담긴 ‘벽사’와 &lsquo...

    1486호2022.07.08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