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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TV]경계를 넘어선 우주대스타 펭수
    경계를 넘어선 우주대스타 펭수

    EBS 김명중 사장은 요즘 20대들의 ‘인싸’(인사이더 인물)다. EBS와 유튜브를 넘어 타사까지 진출한 ‘펭수’ 덕분이다.펭수는 남극 출신으로 나이는 10살, 키는 210㎝다. 큰 키와 독특한 눈모양 때문에 남극에서는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지만 뽀로로와 BTS의 나라 한국에서 우주대스타로 성장하고 싶어 남극에서 헤엄쳐 건너왔다. 현재 EBS 연습생 신분으로 2000평에 달하는 EBS 소품실이 숙소다.펭수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가 주활동 무대다. 연습생 신분이라 EBS의 주요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나선 게 전화위복이 되면서 10~2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유튜브 채널 속 펭수는 얼음 위 펭귄마냥 질주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이언트 펭TV> 구독을 강요하고 담당 조연출인 박재영 PD를 매니저로 부려먹곤 한다. 시도 때도 없이 김명중 사장을 불러대는 바람에...

    1350호2019.10.25 17:52

  • [톡톡TV]악플 없는 세상에서 자유롭기를
    악플 없는 세상에서 자유롭기를

    그날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였다. 서울 서교동의 한 극장에서 열린 가수 이승환의 데뷔 30주년 음악감상회를 취재했다. 행사 직전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고 바람잡이로 나온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저한테 조국 장관에 대해 묻지 마세요”라고 시시껄렁한 농을 쳤다.마감을 마치고, 동료기자와 스태프들과 담소를 나누던 중 타사 기자가 전화 한 통을 받은 뒤 사색이 돼 말했다. “설리가 죽었대요.”기자가 된 뒤 수많은 연예인의 죽음을 지켜봤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든, 사고든 죽음은 예고없이 찾아왔다. 고 최진실과 그의 가족들이 그랬고 배우 김주혁의 사고나 샤이니 종현, 배우 전미선의 안타까운 선택도 갑작스러웠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별은 더 이상 고인에게 안녕이라고, 미안하다고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설리의 죽음도 그랬다. 막상 부고기사를 쓰려고 보니 설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

    1349호2019.10.18 16:00

  • [톡톡TV]Mnet 오디션 잔혹동화의 끝은
    Mnet 오디션 잔혹동화의 끝은

    그러니까 이것은 한 편의 잔혹동화다. 동화 속 주인공들이 숱한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행복하게 잘사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것과 달리 조연들의 끝은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주인공을 돋보이기 위해 동고동락했던 조연들은 다시금 주인공의 ‘해피엔딩’에 눈물을 머금어야만 한다. 요즘 방송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Mnet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 학교> 이야기다.오디션은 방송이 보여줄 수 있는 쇼비즈니스의 끝판왕이다.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쇼미더머니>와 <프로듀스> 시리즈로 이어지는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주인공의 감동적인 사연과 이들을 괴롭히는 악역(함께 출연하는 오디션 참가자, 혹은 트레이너), 그럼에도 온갖 악조건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시청효과를 극대화했다. TV 속 제한된 이미지에 혹한 시청자는 유료 문자메시지를 통해 주인공을 지지했다.<프로듀스&g...

    1348호2019.10.14 16:28

  • [톡톡TV]‘유느님’에서 ‘날유’로 돌아온 유재석
    ‘유느님’에서 ‘날유’로 돌아온 유재석

    “강호동씨는 사방이 뻥 뚫린 식당에서도 시민들과 잘 소통하는 편이에요. 반면 유재석 씨는 외부에서 PD를 만날 때는 모자에 후드티셔츠까지 쓰고 나타나죠.”2010년대 강호동과 유재석이 방송가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할 때 한 예능 PD가 해준 얘기다. 당시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투게더>, 지금은 폐지된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등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그만큼 자기관리도 철저했다. 행여 대중에게 실망을 끼칠까봐 일체의 유흥을 멀리했고 함께 출연하던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만큼 항상 언행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을 정도다. 강호동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로 시민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였다. 방송가에서는 길이나 노홍철 같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잇따른 일탈도 교장선생님 같...

    1347호2019.10.07 13:57

  • [톡톡TV]여성아이돌의 성장서사
    여성아이돌의 성장서사 <퀸덤>

    “솜털이 떨어질 때 벚꽃도 지겠지/ 나는 져버릴 꽃이 되긴 싫어 I’m the tree.”Mnet <퀸덤>에서 보여준 AOA 지민의 ‘나무’ 선언은 소비되지만 성장하지 못하는 한국 걸그룹 시장에 신선한 경종을 울렸다. 당초 AOA는 같은 소속사 선배인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를 잇는 여성밴드로 데뷔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자 댄스 위주의 걸그룹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섹시 콘셉트의 댄스곡이 인기를 끌었지만 AOA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단연 멤버 설현의 뒤태를 찍은 한 이동통신사의 등신대다. 예쁘장한 외모와 늘씬한 몸매, 몸에 착 달라붙는 의상과 아크로바틱한 댄스. 그리고 연기와 CF로 그룹의 이름을 알린 멤버까지. AOA는 한국 걸그룹의 전형이었다.이는 비단 AOA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997년 SES가 데뷔한 후 22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걸그룹이 피고 졌다. 1세대인 SES와 핑클을 비롯해 ...

    1346호2019.09.27 14:35

  • [톡톡TV]백종원표 예능 재탕
    백종원표 예능 재탕 <맛남의 광장>

    백종원은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외식사업가 출신 방송인이다.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비롯된 그의 외식사업체는 중식, 삼겹살, 국수, 주점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외식 영역 곳곳에 포진해 있다. 그의 외식사업체는 ‘가성비’로 승부한다. 저렴한 가격 대비 대중적인 맛으로 주머니 가벼운 이들의 한 끼를 책임진다.방송에서 백종원은 가성비가 매우 높은 소재임에 분명하다.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부터 tvN <집밥백선생>, 올리브TV <한식대첩>, SBS <3대천왕>, <푸드트럭>, <골목식당>,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까지 백전백승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견인했다. 현재 전문방송인인 유재석, 강호동보다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이는 백종원뿐이다.추석 연휴 파일럿 전쟁의 승자도 백종원이었다. 백종원을 앞세운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은 포털...

    1345호2019.09.23 14:22

  • [톡톡TV]명절 파일럿 예능 다이어트
    명절 파일럿 예능 다이어트

    해마다 이맘 때면 포털사이트에는 지상파 채널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성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되곤 한다. 명절은 방송사들의 입장에서 일종의 ‘테스트베드’다. MBC <복면가왕>이나 <마이 리틀 텔레비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불타는 청춘>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난 뒤 지금은 각 채널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쉽게 말해 시청자들과 파일럿 프로그램의 ‘소개팅’을 명절이 주선하는 셈이다.하지만 올해는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 소식이 가뭄에 콩 나듯 한다. SBS가 외식사업가 백종원씨를 내세운 휴게소 예능 프로그램 <만남의 광장>을 선보인다는 소식 외에는 딱히 힘을 준 프로그램을 보기 드물다. 파일럿뿐만 아니라 장기자랑이나 퀴즈처럼 명절 때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의 특집 프로그램도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g...

    1344호2019.09.06 15:30

  • [톡톡TV]사교육의 민낯
    사교육의 민낯 <공부가 머니>

    요즘은 어디를 가도 다들 교육전문가가 된 것 같다. 지난해 숙명여고 쌍둥이 사태로 출발한 교육문제는 JTBC 드라마 <SKY캐슬>을 거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에서 폭발한 모양새다. 딸의 고교 입학과정부터 대학입시와 의전원 입학과정까지 세세하게 알려지면서 대중의 상대적인 박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조국의 입시전략을 배워야 한다”거나 “강남에서 저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반응도 들린다. 한때 신분상승의 사다리였던 교육은 이제 기존 계급을 강화하는 수단이 돼버렸다. 과외가 금지된 학력고사 시절, 자녀에게 대학생 고액 과외를 받게 했던 부유층은 이제 학생부 종합전형 및 수시전형을 위한 정보전을 펼친다.MBC 파일럿 예능 <공부가 머니>는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시기를 잘 만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1회에서 실제 대치동에 거주하는 배우 임호 부부의 세 자녀가 받는 사...

    1343호2019.08.30 14:31

  • [톡톡TV]이런 멜로드라마를 기다렸다!
    이런 멜로드라마를 기다렸다!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신선한 충격이다. 우선 캐스팅부터 깬다. 개성 강한 배우 천우희와 안재홍이 주인공이다. TV 속 연애질은 꽃미남 배우들이나 예쁜 여배우들만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안재홍의 기타 연주에 반할 줄이야. 드라마는 일상이라는 재료에 코믹 소스 한 방울을 곁들이고 멜로 드레싱으로 버무린 상큼한 샐러드를 지향한다. 그러나 마냥 가볍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유의 ‘병맛’ 유머코드로 잽을 날리다가도 ‘사랑과 우정’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축을 차지하는지 묵직한 카운터 펀치로 한 방에 보내버린다.주인공 임진주(천우희 분)는 “난 사랑 타령하는 드라마가 좋아. 실제로 할 일이 없으니까”라고 주장하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다. 그녀에게 입봉의 기회를 안기는 스타 드라마 PD 손범수(안재홍 분)는 ‘택배 받는 것과 식당에서 메뉴판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일...

    1342호2019.08.23 16:02

  • [톡톡TV] 신의 한 수 염정아
    <삼시세끼> 신의 한 수 염정아

    “언니~, 그만 좀 쓸고 닦아, 청소 못하고 죽은 귀신이 붙었어?”배우 윤세아(41)의 잔소리가 무색하게 염정아(48)는 쓸고 닦고 치우고 버리기를 반복했다. 1991년생인 박소담(28)은 제대로 작동시키지도 못하는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보고 반색하고, 이선희의 히트곡 <아 옛날이여>에 맞춰 유난히 긴 팔다리를 흔들어댄다. 과연 이 여자가 요염한 몸짓으로 사내를 유혹하던 <범죄의 재구성>의 ‘구로동 샤론 스톤’, 우아한 진주목걸이를 걸고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쓰앵님’을 외치던 <SKY캐슬>의 사모님과 동일인물이란 말인가.‘초심’을 되찾겠다며 다시 강원도 정선으로 간 tvN <삼시세끼-산촌>편이 염정아라는 매력적인 여우(女優)를 통해 회생 기미를 보이는 추세다. 염정아는 그간 <삼시세끼>를 다녀간 도회적인 싱글남 이서진과도, &l...

    1341호2019.08.16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