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10부작으로 쪼갠 탓일까. <설국열차>의 바퀴가 넷플릭스역에서 덜컹거린다. 무거운 주제에 빠른 스피드를 덧입혔던 봉준호 감독의 원작과 달리 속도감이 줄어드니 개성마저 줄어든다.베일에 가려졌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기업 넷플릭스판 설국열차 1·2화가 지난 5월 25일 공개됐다. 등장인물을 재정비하고 126분 러닝타임을 각 편당 1시간 남짓한 10부작으로 나눴다. 길이가 늘어난 만큼 자세한 사건 구성, 인물 배치도 등이 조금씩 달라졌다. 계급의 부조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미스터리 살인사건을 엮어 스릴러 분위기도 가미했다.하지만 뭔가 조금 아쉬운 뒷맛이 남는다. 아직 8편의 에피소드가 남았지만, 이미 공개된 에피소드에선 송강호·고아성·크리스 에반스·틸다 스윈튼 등 국적 뒤섞인 독특한 조합이 주는 묘한 매력은 찾아볼 수 없다. 형사 출신 레이턴(데이비드 디그스 분)을 주축으로 꼬리칸 사람들과 윌포드를...
1380호2020.05.29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