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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프리뷰] 빚가리-재미와 무책임 사이…한국적 캠프 코미디
    빚가리-재미와 무책임 사이…한국적 캠프 코미디

    결과가 좋다면 생생한 현실감이라고 칭찬받을 수 있지만, 관객들에게는 생소함을 넘어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겠다. 실제로 한국 상업 영화의 수준을 하향 평준화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혹독한 평가도 존재한다.제목: 빚가리(DEBT)제작연도: 2024제작국: 한국상영시간: 76분장르: 코미디, 드라마감독: 고봉수출연: 문용일, 고성완, 승형배, 장동우개봉: 2024년 10월 16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키치(Kitsch)란 단어는 기이하고 저속한 ‘나쁜 미술’의 미적 가치라고 정의된다. 고급문화를 흉내 내는 저급문화를 일컫는다. 조악하고 기괴한 싸구려 미술품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던 이 단어는 현대에 이르러서는 문화 전반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영화도 마찬가지다. 제작 규모나 완성도 면에서 관객들의 보편적 기대치를 밑도는 작품들을 볼 때 키치라는 단어를 떠올린다.유명작품이나 흥행작을 대놓고 조악하게 흉내 내고 유사한 제목을 붙여 ...

    1600호2024.10.23 06:00

  • [시네프리뷰] 어프렌티스-도널드 트럼프라는 문제적 인물의 기원
    어프렌티스-도널드 트럼프라는 문제적 인물의 기원

    트럼프의 인격 형성에는 그가 사숙하는 누군가가 있었고, 영화가 지목하는 사람은 ‘미국 내 암약하는 공산주의자 사냥’이라는 경력을 거쳐 권력의 배후에서 움직이는 로이 콘이다. 콘이 트럼프의 롤모델이라는 것이다.제목: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제작연도: 2024제작국: 캐나다상영시간: 122분장르: 전기, 드라마감독: 알리 아바시출연: 세바스찬 스탠, 제레미 스트롱, 마리아 바카로바 외개봉: 2024년 10월 23일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수입/배급: ㈜누리픽쳐스사실 내키지 않았다. 우선 포스터. 너무 안 닮았다. 포스터를 보고 ‘도널드 트럼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앉아 있고, 후견인처럼 뒤에 서 있는 사람은 오바마인가’라고 생각했다. 2016년 미국 대선에 트럼프가 출마한 계기가 공개석상에서 오바마가 트럼프를 조크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막상 영화를 보니 트럼프 역을...

    1599호2024.10.16 06:00

  • [시네프리뷰] 보통의 가족-자식을 위한 형제의 다른 선택
    보통의 가족-자식을 위한 형제의 다른 선택

    원작이 그랬듯 표면적으로는 아이들의 비행을 눈치채고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일지 고뇌하는 두 부모의 이야기다. 한국적으로 재탄생한 <보통의 가족>은 여기에 더해 각자의 다른 이상과 원칙을 가지고 살아가는 두 형제의 감정선에 좀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제목: 보통의 가족(A Normal Family)제작연도: 2024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09분장르: 드라마감독: 허진호출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개봉: 2024년 10월 16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하나의 원작을 여러 나라에서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근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작품은 <완벽한 타인>. 2016년 발표된 이탈리아 영화를 지금까지 20여 개국에서 25차례나 리메이크했다. 한국에서는 이재규 감독이 2018년에 유해진, 조진웅 주연으로 영화화해 성공을 거뒀다.이런 다국적 리메이크는 로컬라이징(localization)이라 명명되는 ‘...

    1598호2024.10.09 06:00

  • [시네프리뷰] 1980 사북-아직도 국가의 사과를 기다리는 사람들
    1980 사북-아직도 국가의 사과를 기다리는 사람들

    진실화해위원회는 2008년 사북사건에 대해 국가에 “당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추진”하고, “당시 광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노조위원장 부인 김순이씨를 위로할 수 있는 조처를 하라”고 권고했다. 권고는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았다.제목: 1980 사북제작연도: 2024년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24분장르: 다큐멘터리감독: 박봉남출연: 이원갑, 황인욱상영: 2024년 9월 28일(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등급: 미정호기심은 때로 잔인하다. 정지 버튼을 눌렀다. 영화사에서 받은 다큐멘터리 <1980 사북>의 온라인 시사용 영상을 보던 중이었다. 영화에 등장한 이원갑씨가 김순이씨에게 쓴 편지 내용을 읽기 위해서였다. 1980년, 계엄군 합동수사본부는 이씨를 사북사건의 ‘총책’으로 지목했다. 1980년 계엄사의 검열을 받은 언론은 사건 발생 후 며칠이 지나서야 대문짝만하게 1면 머리기사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서 3500명의 광...

    1597호2024.10.02 06:00

  • [시네프리뷰] 베테랑 2-시대적 변화까지 반영한 깊어진 속편
    베테랑 2-시대적 변화까지 반영한 깊어진 속편

    ‘범죄 액션물’인 이 영화가 ‘정의란 명목하에 행해지는 폭력이란 정당한가’ 스스로 되묻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진실과 정의의 가치와 기준이 모호해지는 이때 이런 담론은 더욱 유효하고 가치 있어 보인다.제목: 베테랑 2(I, The Executioner)제작연도: 2024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18분장르: 액션, 범죄감독: 류승완출연: 황정민, 정해인, 오달수, 정만식, 장윤주, 진경개봉: 2024년 9월 13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영화 <베테랑 2>는 9년 만의 속편이다. 시간의 흐름만큼 영화 속 인물들뿐 아니라 소재, 주제 면에서도 성숙한 변화가 포착된다. 다행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전편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과거 제자를 농락하고도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교수가 끔찍하게 살해당하자, 인터넷상에는 사적 정의를 구현하는 일명 ‘해치’의...

    1596호2024.09.18 06:00

  • [시네프리뷰] 비틀쥬스 비틀쥬스-스스로 장르가 된 팀 버튼이 만든 36년 만의 속편
    비틀쥬스 비틀쥬스-스스로 장르가 된 팀 버튼이 만든 36년 만의 속편

    팀 버튼의 영화는 그 자신이 하나의 장르가 됐다고 말했다. 본인도 그런 저간의 평가를 의식하는 듯싶다.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수많은 부분에서 <비틀쥬스>를 모방한다.제목: 비틀쥬스 비틀쥬스(Beetlejuice Beetlejuice)제작연도: 2024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04분장르: 코미디, 판타지, 공포감독: 팀 버튼출연: 마이클 키튼, 위노나 라이더, 캐서린 오하라, 제나 오르테가, 모니카 벨루치, 윌렘 데포, 저스틴 서룩스개봉: 2024년 9월 4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크리스티나 리치 이외에 다른 웬즈데이는 앞으로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팀 버튼이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를 보기 전까지는. 시즌 2도 팀 버튼이 연출한다는데 아마도 이 넷플릭스 스핀오프를 통해 ‘아담스 패밀리 이야기’를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면 제나 오르테가 말고 다른 사람이 연기하는 ...

    1595호2024.09.11 06:00

  • [시네프리뷰]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그냥 삶 자체로 힘든 이들을 위한 위로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그냥 삶 자체로 힘든 이들을 위한 위로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는 원작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짧은 이야기의 한계와 아쉬움을 풍성하게 펼쳐내는 데 성공했다. 흔한 연애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는 영화로 그보다 크고 넓은 삶의 성찰까지 전달하고 있다는 것은 큰 미덕이다.제목: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Sometimes I Think About Dying)제작연도: 2023제작국: 미국상영시간: 93분장르: 드라마, 로맨스감독: 레이철 램버트출연: 데이지 리들리, 데이브 메르헤예, 파르베시 치에나, 마르시아 드보니스개봉: 2024년 9월 4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장편 영화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의 원작은 2019년 스테파니 아벨 호로비츠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12분짜리 단편 영화로 유튜브로 볼 수 있다. 내성적인 여주인공의 독백으로 잔잔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한 남자를 향한 호감과 두려움 사이의 혼란스러움을 깔끔하...

    1594호2024.09.04 06:00

  • [시네프리뷰] 늘봄가든-왜 이 집을 ‘늘봄가든’이라고 주장할까
    늘봄가든-왜 이 집을 ‘늘봄가든’이라고 주장할까

    <늘봄가든>은 <곤지암>에 이어 ‘대한민국의 3대 흉가’를 영화로 만들었다. 경북 영덕 흉가도 영화로 만들어질까. 만약 누군가 도전할 생각이라면 <늘봄가든>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제목: 늘봄가든(Spring Garden)제작연도: 2024제작국: 한국상영시간: 90분장르: 공포감독: 구태진출연: 조윤희, 김주령, 허동원, 정인겸, 박루아개봉: 2024년 8월 21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제작: ㈜바이어스이엔티제공/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제이앤씨미디어그룹이 정도면 총체적 난국이다. 포스터부터 거창하게 ‘대한민국 3대 흉가 늘봄가든’이라고 못 박아놨는데, 영화 <늘봄가든>을 다 본 뒤에는 굳이 이 제목을 쓸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가민가하는데 영화 속 리모델링 하우스가 늘봄가든이라는 건 스치듯 비추는 ‘스프링 가든(spring garden)’이라는 땅에 놓은 문패뿐, 그 이름을...

    1593호2024.08.28 06:00

  • [시네프리뷰] 에이리언: 로물루스-원전의 감성으로 되살아난 SF 공포영화 전설
    에이리언: 로물루스-원전의 감성으로 되살아난 SF 공포영화 전설

    <에이리언: 로물루스> 제작 발표에 팬들이 기대를 모은 이유는 연출을 맡은 페데 알바레즈에 대한 신뢰에 있다. 그는 자신의 우상과도 같던 <에이리언>을 직접 연출하면서 진정한 성덕(성공한 덕후)의 모범이 됐다.제목: 에이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제작연도: 2024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19분장르: SF, 공포감독: 페데 알바레즈출연: 케일리 스패니, 데이비드 존슨, 아치 르노, 이사벨라 머세드, 스파이크 펀, 에일린 우개봉: 2024년 8월 14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전까지 나온 <에이리언> 장편영화는 총 8편이다.일단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원전 <에이리언>의 뒤를 잇는 (여주인공 ‘리플리의 연대기’로 볼 수 있는) 속편이 4개다. 1편 자체도 평가가 좋았지만, 특별히 1986년 제임스 캐머런이 연출한 <에이리언 2...

    1592호2024.08.21 06:00

  • [시네프리뷰] 트위스터스-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선택한 감독의 자기변명?
    트위스터스-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선택한 감독의 자기변명?

    독립영화계에서는 배신이나 배반이라 할지 모르지만, 정이삭 감독은 <트위스터스>로 상업 블록버스터 영화감독으로서 훌륭히 신고식을 치렀다. 앞으로도 장르 불문하고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내길.제목: 트위스터스(Twisters)제작연도: 2024제작국: 미국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감독: 정이삭출연: 데이지 에드가 존스, 글렌 파월, 안소니 라모스개봉: 2024년 8월 14일상영시간: 122분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영화 <트위스터>를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1996년 여름도 지금처럼 푹푹 찌는 날씨였고, 영화를 보면서 살짝 한기를 느꼈다. 그건 영화가 던지는 시각적 자극에 기인한 걸까 아니면 영화관에 설치된 대형에어컨 바람 때문이었을까 지금도 가끔 궁금하다.1996년엔 필자도 인터넷을 썼지만, 그건 PC였다. 지금처럼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된 시대가 아니다. SNS도 없었다. 지금처...

    1591호2024.08.1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