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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프리뷰] 플로우-세대와 시대 초월하는 아름다운 우화
    플로우-세대와 시대 초월하는 아름다운 우화

    감독은 <플로우>가 의미를 찾는 영화가 아니라 경험을 받아들이는 영화로 다가가길 원한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가는 직관적인 황홀한 ‘경험’을 제공함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성찰을 유도하는 ‘의미’에 있다.제목: 플로우(Flow)제작연도: 2024제작국: 라트비아, 벨기에, 프랑스상영시간: 85분장르: 애니메이션감독: 긴츠 질발로디스개봉: 2025년 3월 19일등급: 전체 관람가북유럽 공화국 라트비아의 영화 제작자이자 애니메이터인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은 1994년 화가인 어머니와 조각가 겸 영화 영사기사로 활동한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많은 영화를 접할 수 있었던 그는 자신감 없는 10대를 보내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홀로 표현해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기록에 의하면 여덟 살 때부터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대학 진학 대신 홀로 단편을 제...

    1620호2025.03.19 06:00

  • [시네프리뷰]악령: 깨어난 시체 - 베트남판 1960년대 한국 공포영화
    악령: 깨어난 시체 - 베트남판 1960년대 한국 공포영화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허술하다. 공포 장면은 주인공 뒤로 검은 그림자가 쓱 지나가거나, 과장된 음향효과와 함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시신을 비춘다. 1960년대 초창기 한국 공포영화를 떠올리게 한다.제목: 악령: 깨어난 시체(The Corpse)제작연도: 2025제작국: 베트남상영시간: 122분장르: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감독: 도안 낫 트룽출연: 광 투안, 카 누개봉: 2025년 3월 19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수입: ㈜엔케이컨텐츠배급: ㈜디스테이션내가 베트남산 공포영화를 접한 적 있던가. 영화관에 들어가며 한 생각이다. 있긴 있다. 조안, 차예련 주연의 <므이>(2007)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몇몇 장면만 삽화처럼 기억에 남아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한·베 합작영화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베트남 단독으로 2편 <므이: 저주...

    1619호2025.03.12 06:00

  • [시네프리뷰]콘클라베-품격과 재미를 겸비한 반전 스릴러
    콘클라베-품격과 재미를 겸비한 반전 스릴러

    영화 <콘클라베>의 가장 큰 매력은 ‘영화제 영화는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통쾌하게 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콘클라베라는 소재의 태생적 고풍스러움과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기묘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제목: 콘클라베(Conclave)제작연도: 2024제작국: 영국, 미국상영시간: 120분장르: 드라마, 스릴러감독: 에드바르트 베르거출연: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이사벨라 로셀리니개봉: 2025년 3월 5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원작은 영국 작가 로버트 해리스가 2016년 출간한 동명의 장편소설이다. 로버트 해리스는 소설가 이전에 다양한 매체에서 리포터, 정치담당 기자,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던 인물로 국내에도 출간된 <이니그마>, <폼페이>, <유령 작가> 등 다수의 작품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다.소설 <콘클라베>는 ...

    1618호2025.03.05 06:00

  • [시네프리뷰]미키 17-근미래 SF영화에서 왜 ‘그분들’이 떠올랐을까
    미키 17-근미래 SF영화에서 왜 ‘그분들’이 떠올랐을까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이전 영화와 분명 변화가 있다. 여전히 그는 카메라 뒤에서 한 발짝 떨어져 세상을 바라보며 우화의 형식으로 재구성한 ‘봉준호 월드’의 전형을 그리고 있지만, 세상의 앞날을 보는 그의 시각이 조금 관대해졌다고나 할까.제목: 미키 17(Mickey 17)제작연도: 2025제작국: 한국, 미국상영시간: 137분장르: SF, 판타지감독: 봉준호출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개봉: 2025년 2월 28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시사회가 끝난 후 한 평론가와 영화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평론가가 말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촉’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필자가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봉준호 감독을 여러 차례 인터뷰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

    1617호2025.02.26 06:00

  • [시네프리뷰] 퇴마록-첨단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과거의 영광
    퇴마록-첨단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과거의 영광

    희미하게 잊히던 <퇴마록>이 난데없이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다. 반가움과 의아함,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형태적 선택은 원작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대까지 극장으로 흡수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포석이라 읽힌다.제목: 퇴마록(Exorcism Chronicles: The Beginning)제작연도: 2025제작국: 한국상영시간: 85분장르: 애니메이션감독: 김동철출연: 최한, 남도형, 정유정, 김연우개봉: 2025년 2월 21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1993년 PC통신 하이텔을 통해 인터넷 소설로 첫선을 보인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은 1990년대 대중문화를 거론하며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문학과 영화를 위시한 창작 분야에서 아직 판타지 장르가 소외당하던 당시의 문화 토양에서 <퇴마록>이 불러일으킨 인기와 호응이란 대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1616호2025.02.19 06:00

  • [시네프리뷰]9월 5일: 위험한 특종-언론 역사 새로 쓴 ‘테러 생중계’의 뒷이야기
    9월 5일: 위험한 특종-언론 역사 새로 쓴 ‘테러 생중계’의 뒷이야기

    영화는 아날로그로 제작되는 방송프로그램이 어떠한지 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치게 묘사한다. 특종을 위한 방송사 간 경쟁, 현장에서 벌어지는 인간적 갈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제목: 9월 5일: 위험한 특종(September 5)제작연도: 2025제작국: 독일상영시간: 95분장르: 스릴러감독: 팀 펠바움출연: 피터 사스가드, 존 마가로, 벤 채플린, 레오니 베네슈개봉: 2025년 2월 5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를 보며 떠올렸던 것은 지난해 12월 3일 밤,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양손에 비화폰을 들고 번갈아 가며 계엄을 지휘하는 모습이다. 본인은 심각했겠지만 상상해보면 뭔가 초현실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다. 다들 알다시피 그 시도는 실패했다.영화 <9월 5일: 위험한 특종>이 묘사한 ‘1972년 9월 5일 새벽, 독일 뮌헨올림픽의 참사를 생중계한 ...

    1615호2025.02.12 06:00

  • [시네프리뷰] 검은 수녀들-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진일보
    검은 수녀들-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진일보

    판타지 세계를 그린 작품이지만, 역설적으로 <검은 신부들>이 그랬던 것처럼 일상적 풍경을 강조한다. 익숙한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다채로운 도시 풍경은 확실히 의도적으로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제목: 검은 수녀들(The Priests 2: Dark Nuns)제작연도: 2025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14분장르: 공포, 드라마감독: 권혁재출연: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개봉: 2025년 1월 24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검은 수녀들>은 ‘검은 사제들: 두 번째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홍보 요소다.2015년 공개된 <검은 사제들>은 서양에서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에선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엑소시즘(Exorcism·퇴마(退魔), 구마(驅魔), 축사(逐邪))을 전면에 등장시킨 ...

    1614호2025.01.29 06:00

  • [시네프리뷰] 노스페라투-영화사 첫 고전 흡혈귀 영화의 통속적인 재해석
    노스페라투-영화사 첫 고전 흡혈귀 영화의 통속적인 재해석

    이 102년 뒤의 리메이크 영화는 그 ‘주류적 해석’을 그대로 영화로 재현해 내놨다. 연출이나 연기는 비교적 훌륭하다. 몇몇 장면의 연출은 나중에 하나하나 분석할 만한 가치가 있다.제목: 노스페라투(Nosferatu)제작연도: 2024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32분장르: 공포감독: 로버트 에거스출연: 빌 스카스가드, 릴리 로즈 뎁, 니콜라스 홀트, 애런 존슨, 윌렘 대포개봉: 2025년 1월 15일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처스영화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노스페라투>.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부터 독일 표현주의의 대표감독으로 알려진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가 1922년 만든 무성영화다. 한국에서는 시네필(영화광)의 시대였던 1990년대 다른 초기 고전 영화들과 함께 비디오로 출시됐다. 이제는 <노스페라투>가 세상에 나온 지 100년도 넘었으니 저작권이 풀려 다양한 버전의 영화...

    1613호2025.01.22 06:00

  • [시네프리뷰] 언데드 다루는 법-살아 있는 시체로 돌아온 나의 사랑이여
    언데드 다루는 법-살아 있는 시체로 돌아온 나의 사랑이여

    비현실적인 사건과 일상성의 충돌이 빚어내는 기이한 감성을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함으로 차분하고 예민하게 포착해 낸다. 이에 걸맞은 뛰어난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와 협연도 이야기에 깊이를 부여한다.제목: 언데드 다루는 법(Handling the Undead)제작연도: 2024제작국: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스상영시간: 98분장르: 드라마, 공포감독: 테아 히비스텐달출연: 레나테 레인스베, 앤더스 다니엘슨 리, 바하르 파르스, 비욘 선드퀴스트개봉: 2025년 1월 22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북유럽 영화는 장르를 초월해 공유하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기후환경에 어울리는 왠지 차갑고 건조한 느낌이다. 하물며 공포 영화라면 어떻겠는가?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돼 관객들에게 기억되는 북유럽 공포 영화를 다 끌어모아도 열 손가락 안에 들지 싶다. 일단 영화산업 자체의 규모가 크거나 제작이 활발한 나라들이 아니라는 사실도 기본적으로 주지해야 한다.<...

    1612호2025.01.15 06:00

  • [시네프리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고전의 향수 불러일으키는 범죄 누아르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고전의 향수 불러일으키는 범죄 누아르

    이 영화는 요즘 영화들이 구사하는 화려함이나 속도, 드센 감정을 욕심내지 않고 정통적인 드라마에 충실해지려 한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가 투박해 보일 수도, 다소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제목: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Bogota: City of the Lost)제작연도: 2024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06분장르: 범죄, 드라마감독: 김성제출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개봉: 2024년 12월 31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2024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한국 영화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한 해의 막바지에 다다른 현재까지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를 맞은 극장가는 급격히 얼어붙었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져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제작 기획 자체가 소극적으로 변했고, 전화위복으로 성장세를 기록한 IPTV와 OTT 시장의 기형적 확장은 영화계 인력의 누수까지 가중했다.코로...

    1610호2025.01.0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