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중에게 노출되고, 그것이 초미의 화제로 치달아 가며 서서히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좀더 보편적인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 뿐 아니라 요즘의 세태 풍경과 닮아 보여 씁쓸하다.타인에게는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 제로인 대학교수 폴(니컬러스 케이지 분). 어느 날 온 세계의 관심이 그에게 쏠린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 꿈속에 그가 등장한다는 믿지 못할 증언이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폴은 남의 꿈에서조차 그냥 잠시 스쳐 갈 뿐 이렇다 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자기 모습에 실망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애 처음으로 뜨겁게 주목받는 현실이 싫지만은 않다.문제는 꿈이란 게 늘 아름답고 행복하진 않다는 것. 언제부턴가 폴이 등장하는 꿈들이 ‘악몽’으로 변해가기 시작하면서 짧았던 그의 행복도 깊은 나락으로 곤두박질친다.<드림 시나리오>는 노르웨이 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보글리의 장편 세 작품 모두에는 타인의 시...
1580호2024.05.29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