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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프리뷰]살목지- 저수지에 함께 고립된 상투성과 가능성
    살목지- 저수지에 함께 고립된 상투성과 가능성

    제목: 살목지(Salmokji: Whispering Water)제작연도: 2026제작국: 한국상영시간: 95분장르: 공포, 미스터리감독: 이상민출연: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개봉: 2026년 4월 8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열악한 제작 환경과 관객 동원 부진에도 한국 저예산 공포 영화는 계속 개봉하고 있다.두세 달에 1편 정도는 꾸준히 공개되는 느낌인데, 공교롭게도 제목, 포스터, 설정까지 비슷한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어 엔간히 관심 있는 사람이라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으면 헷갈릴 정도다.대부분 작품이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발견된 영상) 형식의 가짜 다큐멘터리를 흉내 내거나 어설픈 완성도의 극영화를 표방하는 등 형식적 차이는 있지만, 결국 ‘심령’ 또는 ‘귀신’과 관련된 기괴한 상황에 집중한다는 점도 공통적이다.여기에 젊은(또는 어린) 관객들을 노골적으로 겨냥하는 만큼 SNS나 유튜...

    1674호2026.04.15 06:00

  • [시네프리뷰]힌드의 목소리-비극 재현하는 형식이 관객에게 미치는 영향
    힌드의 목소리-비극 재현하는 형식이 관객에게 미치는 영향

    제작연도: 2026제작국: 프랑스상영시간: 89분장르: 드라마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출연: 사자 킬라니, 모타즈 말히스, 아메르 흐헬, 클라라 코우리 등개봉: 2026년 4월 15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배급: ㈜더콘텐츠온영화를 보고 난 후 만난 한 평론가는 화를 감추지 못했다. 연출 의도가 너무 빤했기 때문이라고.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라는 형식의 선택도 상업성까지 잡겠다는 감독의 ‘과욕’이 아니냐고. 돌이켜 보았다. 기자·배급 시사회에 참석하는 관객들에게 영화 관람은 ‘일’이다. 감정선이 닳고 닳은 사람들이다. 불과 2년 전 벌어진 안타까운 비극을 극화했는데 눈물을 흘리는 관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사실 당황스러웠다. 강 건너 불구경은 아닐진대 영화가 끝난 후 무덤덤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관객들의 반응이.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2024년 1월,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진 ‘비극’영화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재현했다. 2024년 1월 2...

    1673호2026.04.08 06:00

  • [시네프리뷰]스크림 7-다시 돌아온 현대 공포영화의 전설
    스크림 7-다시 돌아온 현대 공포영화의 전설

    제목: 스크림 7(Scream 7)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 캐나다상영시간: 114분장르: 공포, 스릴러감독: 케빈 윌리엄슨출연: 니브 캠벨, 코트니 콕스, 이사벨 메이, 맥케나 그레이스개봉: 2026년 4월 1일등급: 미정<스크림> 시리즈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2명 있다. 당시 새내기였던 각본가 케빈 윌리엄슨과 연출을 맡은 중견 감독 웨스 크레이븐이다. 이 신구의 만남은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혁신적 오락물을 창조했고, 새로운 공포영화 유행을 이끌었다.웨스 크레이븐은 ‘공포영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일단 평생 만든 20여편의 장편 영화가 거의 공포영화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작품이 기본 이상의 완성도를 보였다는 점이 중요하다.으뜸은 <13일의 금요일>(1980)과 함께 할리우드의 1980년대 공포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표적 시리즈 <나이트메어>(1984)다. 초대형 스타가 된 조...

    1672호2026.04.01 06:00

  • [시네프리뷰] 프로텍터-밀라 요보비치 앞세운 원톱 액션 영화
    프로텍터-밀라 요보비치 앞세운 원톱 액션 영화

    밀라 요보비치는 여전히 액션 영화의 끝판왕, 아니 끝판 여제였다. 그러나 내러티브는 엉성하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가끔 화면 가득 줄어드는 숫자를 보여주지만 타임어택은 큰 의미가 없다.제목: 프로텍터(Protector)제작연도: 2025제작국: 한국, 미국상영시간: 93분장르: 액션감독: 애드리언 그런버그출연: 밀라 요보비치, 매튜 모딘, 이사벨 마이어스 외개봉: 3월 25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제작: 아낙시온 스튜디오, 블러썸 스튜디오배급: 아센디오“밀라 요보비치 팬입니다. 무대인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옆자리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영화홍보사의 ‘성의 없음’에 대한 살짝 힐난 조의 이야기다. 그제야 스크린에 비추던 시사회 안내 사진에 총을 겨누고 있는 밀라 요보비치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외국 영화를 개봉하면서 주연을 맡은 배우나 감독을 시사회 자리에 데려오는 경우가 있었던가.그런데 영화 시작에 앞서 마이크를 ...

    1671호2026.03.25 06:00

  • [시네프리뷰] 프로젝트 헤일메리-우주를 무대로 한 현대적 동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우주를 무대로 한 현대적 동화

    제목: 프로젝트 헤일메리(Project Hail Mary)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56분장르: SF, 드라마, 스릴러감독: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출연: 라이언 고슬링, 산드라 휠러개봉: 2026년 3월 18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지구에서 아득히 먼 우주 공간, 우주선 안에서 홀로 눈을 뜬 중학교 과학 교사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 부분적 기억상실로 인해 처음에는 왜 자신이 여기에 있는지 몰라 당황하지만, 천부적인 과학지식과 순발력으로 빠르게 환경에 적응해간다.시간이 지날수록 파편적으로 되살아나는 과거의 기억과 우주선 안에 흩어져 있는 단서를 통해 자신의 임무가 꺼져가는 태양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임을 깨닫는다.문제는 이 계획이 다시는 지구로 돌아갈 수 없는 임무라는 점. 그만큼 인류 전체의 사활이 걸린 막중한 책임을 등에 지고 그는 앞으로 나아간다.어느 날 그의 앞에 뜻밖의 존재인 로키(제임스 오티즈 분)가 ...

    1670호2026.03.18 06:00

  • [시네프리뷰] 브라이드!-신부가 루저들의 우상 ‘조커’가 될 수 없는 이유
    브라이드!-신부가 루저들의 우상 ‘조커’가 될 수 없는 이유

    제목: 브라이드!(The Bride!)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26분장르: 액션, 멜로, 드라마감독: 매기 질렌할출연: 제시 버클리, 크리스찬 베일, 피터 사스가드, 아네트 베닝, 제이크 질렌할, 페넬로페 크루즈개봉: 2026년 3월 4일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영화가 중반쯤 접어들었을 즈음, 이번 주 리뷰 대상으로 왜 이 영화를 주저 없이 선택했는지 곱씹었다.<브라이드!>는 영화사(史)의 고전인 유니버설 픽처스가 제작한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제임스 웨일 감독·1935)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굳이 한 작품을 더한다면 역시 영화사에서 중요한 영화인, 그리고 대공황 시대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아서 펜 감독·1967) 이야기를 섞어놓고 있다. 마피아와 결탁한 부패한 공권력에 맞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신부의 비극적이고 낭...

    1669호2026.03.11 06:00

  • [시네프리뷰]다이 마이 러브-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격정적 사랑
    다이 마이 러브-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격정적 사랑

    태생적으로 우울한 스릴러 작품일 수밖에 없지만, 단순히 파국적인 드라마가 아니라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블랙 코미디라는 점에서 제작·출연진들은 이 영화의 ‘진가’를 확신한다.제목: 다이 마이 러브(Die My Love)제작연도: 2025제작국: 영국, 캐나다, 미국상영시간: 118분장르: 드라마, 코미디감독: 린 램지출연: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패틴슨, 닉 놀테, 씨씨 스페이식개봉: 2026년 3월 4일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1969년 12월 5일생인 스코틀랜드 출신의 여성 감독 린 램지는 흔들림 없는 뚜렷한 자기 색을 드러내온 감독이다. 1996년 졸업 작품으로 만든 단편 <작은 죽음들>부터 칸 영화제 단편 영화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남다른 시작을 알린 그는 작품마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충격을 안겨왔다.1973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배경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잡초처럼 거칠게 휘둘리는 소년의 성장을 그린 장편 데뷔작 <...

    1668호2026.03.04 06:17

  • [시네프리뷰]귀신을 부르는 앱: 영-서브컬처적 주체의 피해 서사가 침투한 21세기 청춘 공포물
    귀신을 부르는 앱: 영-서브컬처적 주체의 피해 서사가 침투한 21세기 청춘 공포물

    제목: 귀신 부르는 앱: 영제작연도: 2026제작국: 한국상영시간: 87분장르: 공포, 스릴러감독: 형슬우, 고희섭, 이상민, 선종훈, 손민준, 김승태출연: 김영재·김주아, 양조아·김희정, 박서지·김영선, 아누팜·임예은, 손민준·이승연, 김규남·김아천개봉: 2026년 2월 18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제작: ㈜하트피플배급: ㈜삼백상회유튜브 쇼츠, 페이스북 릴스를 점령한 ‘공포 영상’들을 보며 심드렁해진 지 오래다. 간혹 ‘진짜’가 섞여 있을지 모르지만 딱 봐도 AI로 만들었군, 하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른바 폐가 탐험 전문 유튜버들이 무섭다며 호들갑 떠는 영상들을 봐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내놓은 ‘증거 영상’이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신뢰성이 의심되는 유령 발견 장치에 이상 신호가 잡혔다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영화 제목을 들었을 때 떠오른 건 이쪽 장르 유튜버들 사이에서 지난 4~5년 사이에 유행을 탄 란더노...

    1667호2026.02.18 06:00

  • [시네프리뷰]넘버 원-상투적 한계를 거부한 현대적 신파
    넘버 원-상투적 한계를 거부한 현대적 신파

    제목: 넘버 원(Number One)제작연도: 2026제작국: 한국상연시간: 104분장르: 드라마감독: 김태용출연: 최우식, 장혜진, 공승연개봉: 2026년 2월 11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사진제공: ㈜바이포엠스튜디오만약 생존 그 자체에만 가치를 부여한다면 모든 인간의 삶은 비극이다. 하지만 삶은 다양한 사건과 관계를 통해 운명적 유한성의 비애를 잊게 만드는 최면도 선물한다.어쩌면 다수의 현대 관객이 ‘신파’라는 단어를 극도로 혐오하는 것은 이런 부정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새삼 일깨우는 일면 때문인지도 모른다.하지만 창작자들에게 신파란 이름의 비애와 눈물은 여전히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확실한 무기임이 분명하다. 장르를 망라해 ‘웃기다가 울리면 성공한다’는 한국 영화계의 불문율 역시 변함없이 견고하다.언제부턴가 하민(최우식 분)의 눈앞에 알 수 없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숫자들은 엄마 은실(장혜진...

    1666호2026.02.11 06:00

  • [시네프리뷰] 노 머시: 90분-‘AI 판결이 잘못됐다면’이란 사고 실험
    노 머시: 90분-‘AI 판결이 잘못됐다면’이란 사고 실험

    영화 대부분을 차지하는 CCTV나 보디캠 영상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주는 영화다. 치밀하게 잘 만든 영화다.제목: 노 머시: 90분(Mercy)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상영시간: 99분장르: 액션, 범죄, SF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출연: 크리스 프랫, 레베카 퍼거슨, 칼리 레이즈, 애나벨 월리스, 크리스 설리번, 카일리 로저스개봉: 2026년 2월 4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수입/배급: 소니 픽처스 코리아그러니까 이건 하나의 사고 실험이다. 10년 전쯤 자율주행 자동차의 ‘공포’를 다룬 영화를 본 적 있다. 고속도로 대신 아무도 다니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로 엄마가 차를 몰고 갔는데, 엄마가 차 밖으로 나간 뒤 하필이면 말도 하지 못하는 갓난아이가 갇혔다. 엄마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지만, 이 자동차의 방탄 성능은 너무 뛰어난 나머지 그 누구의 ‘침입’도 허용하지 않는다. 리뷰를 ...

    1665호2026.02.0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