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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프리뷰] 프레데터: 죽음의 땅-영웅으로 돌아온 외계 포식자
    프레데터: 죽음의 땅-영웅으로 돌아온 외계 포식자

    제목: 프레데터: 죽음의 땅(Predator: Badlands)제작연도: 2025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07분장르: SF, 액션, 모험, 판타지감독: 댄 트랙턴버그출연: 엘 패닝, 디미트리우스 슈스터-콜로아마탕기개봉: 2025년 11월 5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한참 전성기를 누리던 근육질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출연하고, 이듬해 <다이하드>를 만들게 되는 존 맥티어넌 감독이 연출한 1987년작 <프레데터>는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며 20세기 폭스사의 중요한 자산이 됐다.오리지널 시리즈 5편, 애니메이션 1편, 번외로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란 제목으로 만들어진 크로스오버 작품 2편까지 총 8편의 전작이 있다.제목 그대로 인간을 사냥하는 이 의문의 외계 포식자는 정체와 목적이 불분명해 더 큰 공포를 안겼지만,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가 이어지고 심지어 20세기 폭스의 또 다른 인기 프랜차이즈인 &l...

    1653호2025.11.12 06:00

  • [시네프리뷰] 부고니아-지구를 망친 인류가 지구를 지킨다고?
    부고니아-지구를 망친 인류가 지구를 지킨다고?

    제목: 부고니아(Bugonia)제작연도: 2025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19분장르: 스릴러, 코미디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출연: 엠마 스톤, 제시 플레먼스, 에이든 델비스, 알리시아 실버스톤개봉: 2025년 11월 5일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제작: 엘리먼트 픽처스, 스퀘어 페그, CJ ENM‘아, 이런 날도 오는구나!’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가 해외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몇 년 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다. 흥행엔 실패했지만, 평론 영역에서는 두고두고 언급되는 작품을 두고 영화판에서 쓰는 관용어가 있다. 저주받은 걸작. <지구를 지켜라!>가 그랬다. 비록 언어와 문화권이 달라도 영화를 평가하는 눈은 다르지 않구나, 그런 뿌듯함?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궁금했다. 영화가 가진 ‘한국적 맥락’의 섬세한 결이 번안될 수 있을까.예컨대 <지구를 지켜라!>에서 강만식 사장을 납치한 병구·순이...

    1652호2025.11.05 06:00

  • [시네프리뷰] 굿 보이-개의 관점에서 만든 최초의 공포 영화
    굿 보이-개의 관점에서 만든 최초의 공포 영화

    제목: 굿 보이(Good Boy)제작연도: 2025제작국: 미국상영시간: 72분장르: 미스터리, 공포감독: 벤 레온버그출연: 인디, 셰인 젠슨, 아리엘 프리드먼, 래리 페슨덴개봉: 2025년 10월 22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연극의 3요소는 배우, 관객, 희곡이다. 이를 확장해 영화에도 적용할 수 있을 텐데, 관객들에게 보이지 못하는 영화는 온전한 생명력을 얻었다고 보기 힘들다. 자본을 전제로 해야만 만들 수 있는 영화는 어떻게든 많은 관객을 동원해 최선의 수익을 내야 하는 숙명을 태생적으로 동반하기도 한다.그래서 영화의 역사란 시작부터 어떻게든 관객들을 현혹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의 기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지 모른다. 처음에는 ‘움직이는 사진’ 그 자체가 놀라운 볼거리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야기, 특수효과, 새로운 문법, 관람 환경 등 다방면의 실험과 혁신을 통해 진화와 변화를 거듭해왔다.이중 중요한 하나가 소재다. 이전까지 보지 못했...

    1651호2025.10.29 06:00

  • [시네프리뷰] 8번 출구-뫼비우스의 고리에서 탈출하는 법
    8번 출구-뫼비우스의 고리에서 탈출하는 법

    왜 하필 8번 출구인가. 8은 뫼비우스의 띠와 닮았다. 시작도 끝도 없는 뫼비우스의 고리에서 탈출하는 법은 끊는 것이다. 끊으면 나선이 된다. 지적으로 설계된 영화다.제목: 8번 출구(The Exit 8)제작연도: 2025제작국: 일본상영시간: 95분장르: 스릴러, 공포감독: 카와무라 겐키출연: 니노미야 카즈나리, 고마츠 나나, 코치 야마토개봉: 2025년 10월 22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수입: ㈜미디어캐슬배급: NEW원작 게임에 에셔(M.C. Escher)의 그림 포스터가 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리뷰를 쓰면서 유튜브에 올라온 게임플레이 영상을 확인해보니 역시 없다. 감독의 해석이다. 영화 속 지하철역 통로에 게시된 에셔 전시회 포스터 그림은 에셔의 그림 ‘뫼비우스의 띠 II(붉은 개미)’(1963년 작)다. 안쪽과 바깥쪽의 구분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는 에셔의 여러 작품에 영...

    1650호2025.10.22 06:00

  • [시네프리뷰]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시대가 인정한 시네아스트의 작정한 변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시대가 인정한 시네아스트의 작정한 변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상업 영화의 미덕을 충실히 성취하면서도 깊이 있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폭넓은 관객층을 겨냥한, 말 그대로 대형 액션 영화다.제목: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제작연도: 2025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62분장르: 범죄, 액션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펜, 베니치오 델 토로, 레지나 홀개봉: 2025년 10월 1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프랑스어 ‘시네아스트(Cinéaste)’는 사전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감독, 작가, 제작자를 두루 이르는 말이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중에서도 자기 색깔이 강한 예술 지향성이 두드러지는 종사자들을 특정하는 말로 굳어져 사용되고 있다.장편 데뷔작 <리노의 도박사>(1996)를 시작으로 <부기 나이트>(1997), <매그놀리아>...

    1649호2025.10.08 06:00

  • [시네프리뷰] 어쩔수가없다 - 스타일 도드라질수록 핍진성 증발한 ‘박찬욱 세계’
    어쩔수가없다 - 스타일 도드라질수록 핍진성 증발한 ‘박찬욱 세계’

    전반적으로 박찬욱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미장센이 도드라지는 영화다. 말하자면 무국적, 트랜스 컬처 분위기가 물씬 난다고나 할까.제목: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제작연도: 2025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38분장르: 코미디, 스릴러감독: 박찬욱출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개봉: 2025년 9월 24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제작: 모호필름, CJ ENM 스튜디오스식은땀이 났다. 벌써 수㎞째다. 풀숲 사이로 난 딱 1대만 가까스로 통과할 만한 도로. 위에서 다른 차가 1대 내려온다면? 돌릴 수도 없고 낭패다. 슬슬 불안감이 극에 달했을 무렵, ‘제3현충원 반대’ 현수막을 내건 집들이 나타났다.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뭔가 초현실적이었다. 깊은 산중에 띄엄띄엄 자리 잡은 양옥집들. 집주인으로 보이는 노인들이 넓은 유리창 너머 안락의자에 앉아 무심한 듯 늦은 오후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1648호2025.10.01 06:00

  • [시네프리뷰] 얼굴-아프지만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얼굴
    얼굴-아프지만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얼굴

    미스터리 형식의 사건 전개도 흥미롭지만, 생생한 인물들과 쉴 새 없이 오가는 애정, 의심, 증오, 선망, 실망, 탐욕 등 다양한 감정의 날카로움과 위태로움이 보는 이를 더욱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제목: 얼굴(The Ugly)제작연도: 2025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03분장르: 미스터리, 드라마감독: 연상호출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개봉: 2025년 9월 11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보통의 관객들에게라면 연상호 감독을 <부산행>의 감독이라고 설명하는 게 쉽겠다. 하지만 그의 경력은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시작됐고, 초기작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는 꾸준히 가치를 인정받는 수작이다.요즘 들어 연상호라는 이름에 싫증을 드러내는 사람이 꽤 많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감독들에겐 좀처럼 보기 드문 왕성한 다작 활동에 있지 않나 싶다. 스스로 연출뿐 아니라 제작자로서도 많은 작품을 지휘하고, 그...

    1647호2025.09.24 06:00

  • [시네프리뷰]귀시-귀신 사고판다는 ‘귀시’ 배경은 왜 베트남일까
    귀시-귀신 사고판다는 ‘귀시’ 배경은 왜 베트남일까

    ‘큰 나무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첫 번째부터 다섯 번째 에피소드까지 총 5편으로 이루어진 영화는 묘하게,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방식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제목: 귀시(THE CURSED)제작연도: 2025제작국: 한국상영시간: 96분장르: 공포감독: 홍원기출연: 유재명, 문채원, 서영희, 원현준, 솔라, 차선우, 수민, 서지수, 손주연개봉: 2025년 9월 17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제작: ㈜제리굿컴퍼니, 쟈니브로스㈜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제리굿컴퍼니돌이켜보면 J호러 붐을 일으킨 쌍두마차 중 하나인 <주온>(시미즈 다카시 감독·1997)의 이야기 구조는 기이했다. 에피소드는 잘게 쪼개져 있고, 평범한 사람들이 당하는 불행 내지는 실종 이야기를 마치 DNA 나선을 엮듯 끊임없이 이어가는 이야기 구조다. 불량 소녀든 착한 모범생이든 결국에는 다 당한다. 그런데 이들의 불행 스토리를 통해 끊임없이 회귀하는 사건이 있다. ...

    1646호2025.09.17 06:11

  • [시네프리뷰] 살인자 리포트-성취와 가능성 사이의 밀실 스릴러
    살인자 리포트-성취와 가능성 사이의 밀실 스릴러

    영화 <살인자 리포트>는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밀실 스릴러’ 장르라는 점만으로도 높이 살 만하다. 시나리오와 연출의 재능이 크게 빛을 발하고, 나름대로 밀도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제목: 살인자 리포트(Murderer Report)제작연도: 2025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07분장르: 미스터리, 스릴러감독: 조영준출연: 조여정, 정성일, 김태한개봉: 2025년 9월 5일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한정된 공간’을 주 무대로 선택하는 영화의 특색이 있다. 제한된 시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는 만큼 등장인물의 수도 소수인 경우가 많다. 또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로 관객들을 압도해야 한다. 연극무대를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가 된다.상상력의 범위가 무한대라 할 수 있는 영화 작업에서 굳이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뭘까? 함부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 상업적 측면에서는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기본적인 묘책임은...

    1645호2025.09.10 06:00

  • [시네프리뷰] 컨저링: 마지막 의식-워렌 부부에 의한, 워렌 부부를 위한 영화
    컨저링: 마지막 의식-워렌 부부에 의한, 워렌 부부를 위한 영화

    제목: 컨저링: 마지막 의식(The Conjuring: Last Rites)제작연도: 2025제작국: 영국, 미국상영시간: 135분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감독: 마이클 차베스출연: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미아 톰린슨, 벤 하디국내 개봉: 2025년 9월 3일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어느 골동품 가게. 거울 앞에 선 여성이 거울에 손을 가져다 대자 금이 간다. 그 순간 주마등처럼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이미지. 여성은 쓰러진다. 임산부인 이 여성은 하혈하며 병원에 실려 간다. 천둥 번개가 몰아치는 밤, 응급수술이 진행되는데 전기마저 나간다. 그때 천장 기둥에 어렴풋이 나타나는 누군가의 손. 사람이 아닌 존재가 아이를 노리고 접근한다. 어렵게 아이는 태어났지만 숨을 쉬지 않는다. 사산한 아기를 두고 의사가 안타깝다는 말을 건네는데, 산모와 아버지가 울면서 아이의 볼을 쓰다듬으니 울음을 터뜨린다. 살아난 ...

    1644호2025.09.0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