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의 장편 <드림 컬렉터>는 2015년 SF어워드 수상작이다. 심사위원의 한사람이었던 필자 또한 당시 수상을 적극 지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소설이 사이버펑크와 바이오펑크 그리고 스팀펑크에 이어 소위 ‘드림펑크’라 부를 만한 SF의 새로운 하위형식을 선보인 까닭이다. 어떤 예술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과학소설계 또한 가장 으뜸으로 쳐주는 작품은 내용과 형식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이른바 ‘개념적 돌파(conceptual breakthrough)’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 <드림 컬렉터>는 꿈속 내용을 실재하게 물질화하거나 한사람의 꿈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증폭시켜주는 독특한 자연환경의 외계행성 ‘마야’를 무대로 사람들의 온갖 욕망과 그 심연을 헤집는다는 점에서 곧장 폴란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고전 <솔라리스>(1961)를 떠올리게 한다. 외계행성 솔라리스...
1474호2022.04.18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