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잭은 하늘까지 닿는 콩나무를 타고 올라가 구름나라 부자 거인의 재물을 훔치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를 죽여버린다. 안데르센의 <엄지공주>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진정한 행복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동물사회에 빗대 야유한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구두 굽을 얼마나 높이면 좋을지 핏대를 세우는 소인국 귀족들을 통해 사소한 문제로 소모적 정쟁을 일삼는 당대의 영국 정계를 비꼰다. 예로부터 소인 이야기는 세태비판 의도가 다분했다. 이런 경향이 현대 과학소설에서도 눈에 띈다고 해서 새삼스러울 건 없다. 유형은 크게 두가지다. 종래의 소인 이야기들처럼 사회풍자가 목적이거나 아니면 소인들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지, 그리고 과연 그들이 세상과 공존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다.첫 번째 유형으로 리처드 매드슨의 장편 <줄어드는 남자>(1956)와 영화 <다운사이징>(2017)이 있다. <줄어드는 남자>...
1484호2022.06.24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