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나름의 자연적·사회적·종교적 삶의 복잡한 과정에서 저마다의 지혜와 풍습과 사유를 발전·지속시켜 왔다는 것이다. 지금은 상식 수준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는 주장이지만 이를 그는 80여년 전에 주창하였다.누군가를 만나러 시내의 어수선한 사무실로 찾아갔는데, 그의 책상 위에 가 놓여 있었다. 읽던 중일까? 이 책을? 이 두꺼운 책을 이 사람은 읽고 있던 중일까? 이런 호기심이 생겨서 그가 커피를 내온다고 탕비실로 갔을 때 건성으로 서문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따로 서문이 없고 1장으로 시작되지만, 바로 그 1장이 ‘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에 해당하는 실질적인 서문이다. 서문 중의 서문이라고 할 만한 1장을 한두 페이지 정도 눈으로 어루만져 보았다.책 읽는 사람들의 버릇이다. 누군가의 연구실이나 서재를 찾아갔을 때 한순간에 그의 책장에 기립해 있는 책들과 책상에 놓여 있는 책들을 일별하면서, 아 이 사람은 요즘 이런 책을 읽는구나, 아니 이 양반 책들은 왜 이렇게 저자별...
1244호2017.09.12 10:04